김웅 라이언 앤 폭스 대표
김웅 라이언 앤 폭스 대표

손석희 JTBC 대표이사 사장의 폭행 혐의를 경찰에 신고한 전직(前職) 기자 출신 김웅 라이언 앤 폭스 대표(49)가 31일 "손 사장이 JTBC의 '뉴스룸 앵커브리핑'에서 폭행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하면 모든 것을 용서하겠다"는 입장문을 냈다.

김 대표는 이날 언론에 공개한 입장문에서 “저를 파렴치한 인간으로 매도했던 바로 그 뉴스룸 앵커브리핑에서 폭행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하면 모든 것을 용서하겠습니다”라며 “저를 무고한 일에 대해서도 죄를 묻지 않겠습니다”라고 했다.

이어 “당신이 적시한 저에 대한 혐의가 참으로 비열하고 졸렬하더군요. 굳이 여기서 다시 언급하지 않겠습니다”라며 “스튜디오에서는 당신이 제왕일지 몰라도, 현장에서는 후배 취재기자들의 예봉을 당해낼 수 없습니다. 당신이 일으킨 모든 사건은 스튜디오 밖에서 발생했다는 사실 기억하십시오”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 보수의 가치가 그러하듯, 진보의 가치 또한 뉴스 앵커 한 명에게 의존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당신 하나로 인해 탁해져서도 안 됩니다. 구순 노모 건강 잘 챙기시기 바랍니다”고 덧붙였다.

손 사장은 세월호 3주기인 2017년 4월 16일 늦은밤 인적 드문 경기도 과천 주차장에 동승자를 태우고 갔다가 속칭 ‘대물 뺑소니(물적 피해만 발생한 뺑소니)‘를 냈다는 의혹과, 지난 10일 서울 상암동의 한 음식점에서 김웅 대표를 폭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손 사장은 ‘대물 뺑소니’와 관련한 의혹을 취재, 보도하려는 김 대표를 제지하려 채용과 투자 등을 제안했다고 한다. 김 대표가 이를 거부하자, 손 사장은 지난 10일 서울 상암동의 한 음식점에서 김 대표의 안면 등을 폭행했다.

인터넷과 소셜미디어에서는 손 사장이 김 대표를 폭행한 사건 못지 않게, 손 사장이 세월호 침몰사고 3주기에 경기도 과천의 인적 드문 주차장에 업무용 차량을 이용해 젊은 여성과 함께 있었다는 의혹에 대한 관심이 확산됐다. 이와 관련해 손 사장은 "당시 동승자는 없었다"고 주장했지만 30일 채널A와 SBS에서 "사고가 난 날 손 사장이 탑승한 차량에서 젊은 여성이 내리는 것을 봤다"는 차량접촉사고 피해자인 견인차 운전자의 증언이 보도되는 등 손 사장은 점점 궁지로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아래는 김웅 대표의 입장문 전문(全文).

손석희 사장님, 
저를 파렴치한 인간으로 매도했던 바로 그 뉴스룸 앵커브리핑에서 폭행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하면 모든 것을 용서하겠습니다. 

아울러 저를 무고한 일에 대해서도 죄를 묻지 않겠습니다. 당신이 적시한 저에 대한 혐의가 참으로 비열하고 졸렬하더군요. 굳이 여기서 다시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손 사장님, 스튜디오에서는 당신이 제왕일지 몰라도 현장에서는 후배 취재기자들의 예봉을 당해낼 수 없습니다. 당신이 일으킨 모든 사건은 스튜디오 밖에서 발생했다는 사실 기억하십시오. 

우리 사회 보수의 가치가 그러하듯이, 진보의 가치 또한 뉴스 앵커 한 명에게 의존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당신 하나로 인해 탁해져서도 안 됩니다. 

구순 노모 건강 잘 챙기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2019년 1월 31일
프리랜서 기자 
라이언 앤 폭스 대표 
김웅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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