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딸 부부의 '빌라 거래'에서 해외이주까지 의혹 증폭…사위 근무한 게임업체도 석연찮아
文대통령 딸 부부의 '빌라 거래'에서 해외이주까지 의혹 증폭…사위 근무한 게임업체도 석연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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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초승인 2019.01.30 15:11:55
  • 최종수정 2019.02.07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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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대구 중구남구·초선)이 29일 문재인 대통령 딸 문다혜씨(36) 부부가 지난해 7월 동남아시아로 '해외 이주'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폭로하면서 문다혜 씨 부부의 서울 구기동 빌라 매매에서 해외 이주까지의 전 과정을 둘러싼 의혹이 커지고 있다. 다혜 씨 가족은 현재 태국에 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등을 피감기관으로 하는 국회 운영위원회 소속 곽 의원이 이날 폭로에서 "항간에는 문 대통령 사위가 다녔던 회사에 정부로부터 200억원이 지원되었는데 이 중 30억원이 횡령·유용 등 부당 집행됐느니, 재산 압류를 피하기 위해 급하게 재산을 증여·처분했다느니, 청와대에서 딸 가족을 해외로 나가 있으라고 했다느니 등 여러 의혹과 관측, 추측들이 난무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국민의 관심이 높다. 만약 곽 의원이 언급한 '국비 지원과 횡령' 주장이 조금이라도 사실로 드러난다면 중대한 문제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다혜씨가 지난 2017년 5.9 대선 전날인 8일, 부친인 문재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보낸 '영상편지'에서 "아이키우기 좋은 나라 만들어 주세요. 아이들이 행복한 대한민국 만들어주세요", "저와 저의 가족들은 이 자리에서 스스로에게 엄격하게 본분을 지키며 살겠습니다"고 말한 지 만 2년도 안 돼 현직 대통령의 자녀로는 '해외 토픽' 감인 해외 이주를 택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파문이 더 커지고 있다.

사진=유튜브 '미디어몽구' 영상 캡처

대통령 딸 문다혜 가족, 구기동 빌라 부부간 증여→매각→갑작스런 해외이주

곽상도 의원은 이번 폭로에 앞서 지난해 말 서울 종로구 구기동 빌라의 석연찮은 거래 행태를 밝힌 바 있다. 구기동 빌라는 문다혜 씨와 남편 서창호 씨가 결혼한 두 달 뒤인 2010년 5월 서 씨 명의로 3억4500만원에 매입한 곳이다. 이 빌라는 2018년 4월 11일 부인인 문다혜 씨에게 '부부간 증여'된 뒤 석 달 뒤인 7월 10일  5억1000만원에 오모씨에게 매각했다고 곽 의원은 밝혔다. 문 대통령은 2012년 18대 대선을 전후(前後)해 이 빌라에 입주한 뒤 2016년 서울 홍은동 사저로 이사할 때까지 거주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일련의 거래가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해도 정상적인 부동산 거래라고는 보기 어렵다"고 말하고 있다.

곽 의원에 따르면 문다혜 씨 가족은 구기동 빌라를 매각한 다음날인 작년 7월 11일 아들이 다니던 초등학교에 '해외 이주'를 사유로 정원 외 관리(학업 유예·면제)를 신청했다. 문다혜 씨의 아들은 이보다 더 빠른 6월 15일 출국했다고 한다.

당초 곽 의원은 이들 가족의 행선지가 동남아권인 아세안이라고만 밝혔으나 곽 의원실 관계자는 언론의 추가취재에 "다혜씨 아들이 다니는 태국의 국제학교 학비가 2000여만원에 달한다"며 "학비를 누가 지원해주는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자료사진=곽상도 의원실

이에 대해 청와대에서는 김의겸 대변인을 통해 "근거없는 음해성 허위사실 유포"라면서도 "불·탈법은 없었다", "경제 상황 관련이나 자녀 교육 목적은 아니다", "대통령 가족의 사생활 공개 요구는 정치적 금도를 벗어난 일이며 안위를 위태롭게 하는 일"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나 청와대는 문다혜 씨 가족이 해외로 떠난 구체적인 이유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못했다.

곽 의원은 청와대의 입장 발표 후 '공개질의서'를 통해 "대통령 가족이 해외로 이주했을 때 대통령경호처의 예산이 더 들어가는 만큼 해외 경호 여부 및 추가 소요 예산 등을 밝혀 달라"고 거듭 촉구했다.

또한 다혜씨 부부의 해외 이주 사유를 설명하라며 "자녀의 교육 문제로 해외로 이주한 것이라면 대한민국 교육제도에 흠결이 있다는 것이고, 생업에 종사하기 위해 해외로 이주한 것이라면 현 경제 상황에 대한 불만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왼쪽부터) 박근혜 정부 초대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 출신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 조국 현 청와대 민정수석(사진=연합뉴스)

그는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지난해 말 국회 운영위 전체회의에 출석했을 때 다혜씨의 부동산 증여매매 과정을 "언론 보도(2018년 12월28일자) 후에 알았다"고 밝힌 점도 재차 지적했다.

곽 의원은 "(다혜씨 아들) 서군의 출국 자료를 보면 2018년 6월15일에 출국한 것으로 확인된다"며 "조 수석은 이들이 해외이주를 하고도 6개월간 몰랐다는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곽 의원은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이 '헬조선'이라고 하지 말고, 아세안 국가를 가보면 '해피 조선'임을 느낄 것이라고 했는데, 그래서 문 대통령의 딸 가족도 아세안의 국가로 이주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

30일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나경원 원내대표는 "매우 이례적인 대통령 가족의 해외이주에 대해 소상히 밝히는 것만이 불필요한 의속 확산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정진석 의원도 "(해외 이주에)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국민들은 알고 싶다"고 거드는 한편 "조국 수석이 (다혜씨 부부의) 증여매매 사실을 반년 가까이 지난 뒤에 언론 보도로 알았다면 그건 민정수석의 직무유기"라고 곽 의원의 지적을 상기시켰다.

자료사진=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의 공개질의서 일부

문대통령 사위 몸담았던 게임회사 둘러싼 의혹도 증폭

곽 의원은 29일 대(對)청와대 공개질의서에서 다혜씨 남편이자 '대통령 사위'인 서창호씨 관련 의혹도 제기했다. 

그는 "항간에는 사위가 다녔던 회사에 정부로부터 200억원이 지원되었는데 이 중 30억원이 횡령·유용 등 부당 집행됐느니, 재산 압류를 피하기 위해 급하게 재산을 증여·처분했다느니, 청와대에서 딸 가족을 해외로 나가 있으라고 했다느니 등 여러 의혹과 관측, 추측들이 난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씨는 한 중소 모바일게임 개발업체에서 2018년 3월까지 재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업체는 2014년 10월 창립 당시 회사명이 'NX스튜디오'였지만, 문 대통령이 집권 3개월차(2017년 7월) 입양한 반려견 '토리'의 이름을 따 2017년 10월 회사명을 '토리게임즈'로 바꿨다. 임직원 수는 10여명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서씨는 2016년 2월 입사하고, 퇴사 전까지 사업팀장을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폐쇄된 NXSTUDIO 홈페이지 일부 캡처
사진=토리게임즈 신설 사이트 내 캡처
사진=토리게임즈 신설 사이트 내 캡처

토리게임즈와 NX스튜디오의 기업소개를 보면 같은 대표자명(정영종씨)과 인터넷 주소(www.nxstudio.net)를 공유하고 있는데, 해당 홈페이지는 폐쇄돼 있다. 토리게임즈로 바뀐 뒤로는 별도의 사이트(www.torygames.com)를 신설해 운영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 업체에 대해선 대통령 사위가 근무했고, 대통령 반려견의 이름을 따 업체를 개명(改名)할 만큼 대통령 일가와 연관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곽 의원이 언급한 '200억 정부 지원-30억 횡령설'에 관해, 펜앤드마이크(PenN) 기자들은 30일 중소 게임업체와 연관 가능성이 있는 ▲중소기업벤처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문화체육관광부 등에 지원 사실 여부를 물었지만, 대체로 부인했다.

과기정통부는 VR(증강현실) 관련 게임에는 투자하지만, 일반 게임회사는 투자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문체부도 토리게임즈(NXSTUDIO)에 '지원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또 중기벤처부는 기업 자금지원 담당은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맡는다고 했고 중기진흥공단은 자금지원을 통합 관리하지는 않으며, 지부별로 한다고 설명했다. 토리게임즈는 서울 강남구 소재 업체이므로 '서울동남부 지부'에서 관리했다는 것.

공단 서울동남부 지부 관계자는 "토리게임즈가 담당 회사로 등록돼있기는 하나, 자금지원을 했다는 기록은 없다"고 했다. 옛 회사명인 NX스튜디오에 대한 자금지원 내역을 묻자 "홍보실에 물어보라"고 미묘한 태도 변화를 보였다가, 홍보실 측에서 NX스튜디오에 대한 지원도 없었다고 추가로 해명했다.

현재로서는 국비 지원의 진위(眞僞)가 확인되지는 않고 있는 만큼 정부에서 명확하게 사실을 밝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윤희성 기자
사진=윤희성 기자

 

한편 구인광고 사이트 '사람인' 등에 따르면 토리게임즈와 개명 전인 NX스튜디오는 기업 주소를 서로 다르게 기재했다. 토리게임즈가 등록한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이하 생략)' 도로명 주소지를 펜앤드마이크 기자들이 찾아간 결과 NX스튜디오 간판이 내걸린 빈 사무실이 확인됐다. 해당 건물 관리인 측은 30일 "(토리게임즈 직원들은) 1년 전에 짐을 빼서 이사 나갔다"고 말했다.

반면 NX스튜디오 시절에는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27길(이하 생략)' 주소를 명시했는데, 실제로 해당 주소에 입주한 기업은 P모 중소 투자자문업체로 나타난다. P 업체는 NXSTUDIO 설립일보다 약 4년 앞선 2010년 12월10일 설립됐다.

펜앤드마이크가 해당 업체에 '입주 시기'를 문의한 결과 "설립했을 때부터"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토리게임즈가 개명 전 기업 주소를 타 업체가 입주한 곳으로 명시한 배경도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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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김민찬 기자 mkim@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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