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과이도에 해 끼칠 시 심각한 결과가 있을 것"
마두로, 민병대 200만명으로 확대…美, 자국민 베네수엘라 여행 금지

타레크 위이암 사브 베네수엘라 검찰총장

베네수엘라 대법원이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에 대한 출국 금지와 은행 계좌 등 자산동결을 요청한 검찰의 요청을 수락했다고 AFP·AP 통신 등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조치는 미국이 자국에 있는 베네수엘라 정부 소유의 은행 계좌와 자산 통제권을 과이도 의장에게 넘긴데 대한 반발로 보여진다.

과이도 의장은 마두로 정권의 압박에 "우파 야권이 다수를 차지한 국회와 나에 대해 정권이 가해온 일련의 위협 중 하나라 놀라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여기서 우리의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이날 트위터에 글을 올려 '과이도 대통령에 대한 불법적인 전 베네수엘라 검찰총장의 위협'이라고 규정한 뒤 "민주주의를 전복시키고 과이도에게 해를 끼치려고 시도하는 사람들에게 심각한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 '과이도 지키기'에 나섰다.

특히 볼턴 보좌관은 제재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장에서 "5천 병력을 콜롬비아로"라고 적힌 메모장을 들고 있는 장면이 포착돼 미국의 군사 개입 가능성에 대한 여러 관측을 불러일으켰다. 패트릭 섀너핸 미국 국방장관 대행도 이날 미군을 콜롬비아로 보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미국은 마두로 정권이 과이도 의장을 체포하거나 베네수엘라 주재 미국 외교관들에게 위협을 가할 경우 중대한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해온 바 있다.

미국은 베네수엘라에 대한 자국민의 여행금지 조치도 발령했다.

미 국무부는 "범죄와 시민 불안, 열악한 보건 인프라, 미국인에 대한 임의 체포 위험이 있다"고 경고하며 베네수엘라를 '여행금지' 국가로 지정했다.

과이도 의장의 임시 대통령 선언 이후 미국의 군사 개입 관측이 끊이지 않자 베네수엘라는 국가방위 능력을 제고하려고 민병대를 확대하기로 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군 행사에 참석해 4월 중순까지 무장 민병대를 200만명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미국과 베네수엘라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과이도 의장은 과도정부 인석 작업에 박차를 가했다. 베네수엘라 국회는 과이도 의장을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한 미국과 리마그룹 등 10여개 국가에서 활동할 대사를 승인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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