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TV조선, 김웅 측 추가 녹취 공개...취재 및 보도 제지 정황 담겨
孫, 녹취록서 "화장실이 아니다. 그보다 더 노멀한 얘기다" "어떤 형태로든 나오면 내가 정말 바보가 된다"
JTBC, 의혹 등 부인하며 "안나경 앵커에 대한 각종 소문은 가짜뉴스...민형사상 법적 대응 방침"

28일 평소와 같이 '뉴스룸' 진행에 임하는 손석희 JTBC 대표이사 사장(우)과 안나경 앵커(좌). (사진 = JTBC 방송화면 캡처)
28일 평소와 같이 '뉴스룸' 진행에 임하는 손석희 JTBC 대표이사 사장(우)과 안나경 앵커(좌). (사진 = JTBC 방송화면 캡처)

손석희 JTBC 대표이사 사장에게 사생활 의혹과, 사생활 의혹을 들추려는 취재를 막으며 폭행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김웅 라이언 앤 폭스 대표(49)가 추가 녹취록을 공개했다.

조선일보의 30일 보도에 따르면, 김 대표는 최근 추가 녹취록을 공개했다. 손 사장은 의혹과 관련한 취재를 하려는 김 대표를 제지하며 “이놈의 회사가 지금 내가 없어지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했다.

앞서 TV조선 ‘시사쇼 이것이 정치다’에서도, 28일 김 대표가 건넸다는 추가 녹취 파일을 공개한 바 있다. 녹취록에는 의혹을 취재하려는 듯한 김 대표와 손 사장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대화를 나누는 음성이 담겼다. 김 대표가 먼저 정확한 사고 장소에 대해 묻자, 이 남성은 “(경기 과천시) 교회 쪽”이라며 “그건(차는) 뭐 누구나 세우는 건데, 내가 진짜 왜 거기에 잠깐 세우고 있었는지 얘기하고 싶어 죽겠다”고 했다. 

김 대표가 “혹시 화장실 다녀오신 건가”라고 묻자, 손 사장으로 추정되는 남성은 “화장실이 아니다. 그보다 더 노멀(normal)한 얘기다. 안 쓰겠다고 약속하면 얼마든지 말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내가 정말 부탁하는데, 어떤 형태로든 나오면 내가 정말 바보가 된다. 어떤 형태로든 안 써주면 좋겠다”고 했다.

손 사장은 세월호 3주기인 2017년 4월 16일 늦은밤 인적 드문 경기도 과천 주차장에 동승자를 태우고 갔다가 속칭 ‘대물 뺑소니(물적 피해만 발생한 뺑소니)‘를 냈다는 의혹과, 지난 10일 서울 상암동의 한 음식점에서 김웅 라이언 앤 폭스 대표(49)를 폭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손 사장은 ‘대물 뺑소니’와 관련한 의혹을 취재, 보도하려는 김 대표를 제지하려 채용과 투자 등을 제안했다고 한다.

김 대표는 손 사장이 지난 10일 채용 제안을 거절한 자신을 제지하는 과정에서 얼굴과 어깨, 정강이 등을 폭행했다며, 지난 13일 경찰에 진술서와 진단서 등을 제출하며 고발하고, 또 손 사장이 먼저 JTBC 취업을 제안했다며 메신저 사본과 영상 등을 함께 공개하기도 했다. 이는 경찰이 지난 24일 김 대표의 신고와 내사 사실을 밝히면서 전해지기 시작했다. 손 사장 측은 김 대표가 먼저 채용을 요구하며 자신을 협박했다고 주장하며, 김 대표를 공갈 등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김 대표는 “손 사장이 폭행 이후 2억원에 이르는 투자 제안을 했다가 거절당하자, 다시 월 1,000만원 수익이 보장되는 용역을 향후 2년 동안 제공하겠다고 제안했다”고도 주장한 바 있다. 김 대표는 이 내용을 언론에 제보하면서, 손 사장이 보냈다는 문자메시지를 증거로 함께 제시하기도 했다. 또, TV조선은 26일 “손 사장이 해명 방송을 내보낸 지난 24일, 방송 직후 차량 접촉사고 피해자에 ‘(내 차의) 동승자를 봤나’라고 전화했다”고도 전했다. 김 대표의 취재와, 접촉사고 피해자의 제보 등을 막으려 회유한 정황이 드러난 셈이다.

인터넷과 소셜미디어에서는 손 사장이 김 대표를 폭행한 사건 못지 않게, 손 사장이 세월호 침몰사고 3주기에 경기도 과천의 인적 드문 주차장에 업무용 차량을 이용해 젊은 여성 동승자를 태우고 방문한 데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커진 바 있다. SNS 등 인터넷에서는 젊은 여성 동승자를, 손 사장과 함께 ‘JTBC 뉴스룸’을 진행하는 안나경 앵커로 특정하며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JTBC 측은 29일 공식입장을 내고 “현재 온라인을 중심으로 유포되고 있는 안나경 앵커에 대한 각종 소문은 모두 악의적으로 만들어낸 가짜뉴스”라며 “관련된 내용을 작성하고 유통하는 모든 개인과 매체를 상대로 강력한 민형사상 법적 대응 방침을 밝힌다”고 했다. 손 사장 역시 지난 28일과 29일 저녁 뉴스룸 진행에 평상시대로 임했고, 출연진과 구성 등도 큰 차이가 없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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