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박성중, 靑 반박에 '청와대 팩트체크를 팩트체크한다'는 자료 내 재반박
"평일 업무시간에 관저 일정이 25회...600일 中 4분의 1넘는 일정 비어있어"
文대통령, 과거 '박근혜 대통령이 관저 집무실 이용했다는 건 출근하지 않았다는 뜻'이라고 말해

자유한국당 박성중 의원이 29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청와대 팩트체크를 팩트체크 한다'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박성중 의원이 29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청와대 팩트체크를 팩트체크 한다'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성중 자유한국당 의원(서울 서초구을·초선)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601일간 평일에 일정이 없는 날이 47일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평일 업무시간에 관저 일정이 25회"라며 "과거 문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관저 집무실을 이용했다는 건 출근하지 않았다는 뜻'이라고 말한 바 있다"고 얘기했다.

앞서 27일 한국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과 박성중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 취임일인 2017년 5월 10일부터 작년 12월 31일까지 601일간 청와대 홈페이지에 공개된 문 대통령 공식 일정을 빅데이터 기법으로 분석해 발표했다.

빅데이터 분석 결과 문 대통령 공개 일정 601일 중 160일(26.6%)은 '공식 일정 없음'이었고, 1800끼니 중 공개 일정으로 잡힌 식사회동은 100회에 그쳤다. 아울러 600일간 세 차례 남북 정상회담을 치르며 북한 관련 공식 일정 33건을 소화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 경제현장 방문 일정(18건)의 2배 가까이 되는 수치다.

이에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8일 논평을 통해 "여의도 연구원이 발표한 내용은 공개된 청와대 일정을 가지고 통계를 왜곡하고 자의적으로 해석한 결과로, 공당의 연구소가 사실상 가짜뉴스의 생산지가 되어버린 꼴입니다"라고 반박했다.

박성중 의원은 이에 질세라 이날 '청와대 팩트체크를 팩트체크한다'는 추가 자료를 내 재반박한 것이다. 다음은 박 의원의 추가 자료 내용이다.

먼저 박 의원과 여의도연구원이 취임 후 600일간 문 대통령의 일정을 분석한 결과, 주말과 공휴일에 일정이 없는 날은 115일이었고, 평일에 일정이 없는 날은 47일이었다. 박 의원은 "600일 중 4분의1넘는 일정이 비어있다"며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일정이 없는 날이 47일이나 된다. 연차 휴가 21일을 고려하더라도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47일은 분석 대상 전체 600일 중 7.8%에 해당하고, 평일 중 11.6%다.

청와대는 "휴일에 공식 일정이 없는 것은 너무 당연한 것인데, 혹시 야당은 대통령이 휴식도 없이 일하라는 허무맹랑한 얘기를 하려는 것인지 되묻고 싶다"고 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2009년 12월 24일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휴일에 두 번 국회의사당을 찾아 의원들에게 건강보험법 통과를 설득했고, 2017년 3월 1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휴일에 골프장으로 참모와 각료를 초청해 오찬을 함께하며 현안을 토론했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또 "추가 분석 결과 문 대통령이 평일 업무시간(오전 9시~오후 6시)에 600일동안 관저 일정이 총 25회 있었다"고 언급했다. 업무현안보고가 10건, 일일 현안보고가 9건, 정상외교(전화통화) 3건, 내각보고 2건이었다. 이 중 지난해 12월 12일은 관저 보고만 있고, 다른 일정은 없었다. 박 의원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관저에서 오전 9시 20분에 일일 현안보고, 오전 9시 55분에 안보실 업무현안보고를 받았다.

2016년 문재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박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때 관저 집무실을 이용했다고 청와대가 공식적으로 밝혔다. 관저 집무실을 이용했다는 건 출근하지 않았다는 뜻"이라고 자신의 트위터에 썼다. 박 의원은 해당 트위터 내용을 언급하며 "평일에 왜 관저에서 이렇게 많은 보고를 누가, 무슨 내용으로 했는지 낱낱이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의원은 아울러 국내 일정이 자세히 적혀 있지 않은 것도 문제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4월 27일 제1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오전 9시 30분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북 정상이 처음 만나고, 오후 6시 30분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환송 행사를 열 때까지 11차례의 일정이 공개돼 있다. 반면 2017년 12월 22일 제천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을 때는 오후 1시 58분에 '제천 화재현장을 방문'했다고만 적혀 있다.

박 의원은 "북한 일정을 분 단위로 세세하게 공개하며, 경제·재난현장 방문은 상세히 제시하지 않은 것은 대통령 관심사가 어디에 있는지 보여준다"며 "'(재난 발생시) 1분 1초 단위의 대통령 행적을 공개해야 한다'는 2017년 1월 17일 자서전 공개 행사의 문 대통령 발언과 다른 행보"라고 말했다.

여의도연구원은 문 대통령이 취임 이후 경제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한 일정이 단 18건이라고 밝혔다. 그러자 청와대는 "2017~2018년 직접적인 경제·일자리 관련 일정만 해도 총 50여회"라고 반박했다.

이에 박 의원은 "여의도 연구원과 박 의원실은 현장 방문 일정만 분석했다"며 "청와대에 공개된 일정에 '정책 회의'가 어떤 주제로 열렸는지 별도의 표기가 없어 국민들은 확인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청와대 해명대로 경제 일정이 50회라고 해도, 경제난 속에 대통령이 50회밖에 회의를 하지 않았다는 것에서 경제가 왜 이 모양인지 원인을 찾을 수 있다"며 "여의도연구원 분석 결과 경제 현장방문 일정 중 시장(여수 수산시장, 포항 죽도시장) 방문은 단 2회, 기업방문은 9회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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