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nN수첩/윤희성] '한국 언론의 썩은 사과' 손석희...이제 시간은 그의 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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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 모든 의혹 설득력있게 해명할 자신 없으면 즉시 언론계 떠나라
윤희성 기자

손석희 JTBC 대표이사 사장(이하 직책 생략)은 "한국 좌파언론의 상징적 존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거 각종 오보와 왜곡 논란에다 몇년 전 우파 성향 미디어비평매체 '미디어워치'가 잇달아 제기한 개인적 처신 문제를 둘러싼 의혹까지 적지않게 불거졌지만 손석희에 대한 좌파 성향 한국인들의 '숭배'는 흔들리지 않았다. 최근 불거진 전직 기자 폭행 의혹과 세월호 침몰사고 3주기인 2017년 4월 16일의 '심야 과천행(行)'을 둘러싼 여러 석연찮은 행적이 잇달아 나와도 좌파 매체와 언론단체의 '손석희 지키기' 노력은 안쓰럽기까지 할 정도다. 영향력 있는 기관의 조사는 아니지만 작년까지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인' 1위를 14년 연속 차지한 손석희의 몰락은 좌파진영 전반에 큰 충격을 줄지도 모른다. 

1956년생으로 올해 63세(언론의 연령산정 기준)인 손석희는 국민대 졸업 후 1983년 6월 조선일보 업무직 수습사원으로 입사했다. 이듬해인 1984년 MBC 아나운서로 회사를 옮겼다. MBC에서 지명도가 높아졌고 좌파 성향 언론노조 활동도 열심히 했다. MBC를 떠난 뒤 성신여대 교수를 거쳐 JTBC로 옮긴 뒤 대표이사 사장 겸 메인뉴스 앵커를 맡고 있으니 방송인으로서는 '누릴 것 다 누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손석희는 MBC에 몸담고 있을 때부터 적지않게 논란에 휩싸이곤 했다. 그가 담당한 'MBC 100분토론'과 라디오 프로그램 '시선집중'은 전반적으로 좌파에 호의적이고 우파에 악의적이라는 비판이 나오곤 했다. 이때문에 그의 특성을 아는 시청자나 청취자 중에는 손석희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아예 외면하는 일도 심심찮게 눈에 띄었다.

손석희는 홍석현 중앙미디어그룹 회장 일가(一家)가 운영하는 JTBC로 옮겨 JTBC의 보도 분야를 좌지우지하면서 한국 언론계에서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선동방송에 가까운 '가짜뉴스'를 잇달아 내보냈다.

손석희는 2014년 세월호 침몰사고 현장을 보도하면서 가짜뉴스 2개를 연속해서 보도했다. 하나는 무식이 원인이었고 하나는 악의적인 조작이었다. 이 2개의 연속 오보는 당시 인터넷매체 뉴데일리에서 팽목항 현장 취재를 맡았던 필자의 단독보도로 가짜뉴스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당시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는 손석희와의 인터뷰에서 다이빙벨을 사용하면 20시간 연속 잠수할 수 있어 구조작업을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자신의 다이빙벵을 들고 팽목항을 찾은 이종인은 기자의 감압(減壓) 질문에 "20시간 연속 잠수는 불가능하다"고 '팩트'를 고백했다.

손석희는 다이빙벨 이슈가 소멸하자 팽목항에서 강대영이라는 자칭 잠수사를 섭외해 당시 구조작업에 투입됐던 민간 해양공사전문업체 언딘 마린 인더스트리가 시신 수습을 독점하기 위해 고의적으로 작업을 지연했다는 보도를 했다. 강대영 씨를 팽목항 현장에서 만난 기자는 손석희와의 인터뷰가 진실이 아님을 확인했다. 강 씨는 당시 구조작업에 투입된 적이 없었다고 고백했다.

손석희가 대한민국에 가장 큰 해악을 미친 보도는 뭐니뭐니해도 거짓과 왜곡, 선동과 선정적 보도가 판을 친 '탄핵정변'에 본격적인 불을 붙인 2016년 10월 하순 이후의 이른바 '태블릿PC 보도'일 것이다. 그가 진행을 맡은 JTBC 뉴스는 2016년 10월 26일 '최순실이 태블릿PC를 들고 다니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도 고치고 회의자료도 보고받았다"고 보도하면서 거의 모든 언론이 가세한 소위 '최순실의 국정농단'이라는 왜곡된 프레임을 만드는데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해당 태블릿PC가 문서 수정이 불가능한 것으로 드러나자 JTBC는 "우리는 최순실이 태블릿PC를 들고 다녔다고 했고 문서를 고쳤다고 했지 태블릿PC로 직접 고쳤다고 보도한 적은 없다"고 말장난을 했다. 당시 JTBC 방송을 들은 국민이 과연 이 방송의 '사후(事後) 변명'대로 당시 태블릿PC 관련 뉴스를 받아들였을지는 손석희를 비롯한 JTBC 제작진이 더 잘 알 것이다. 

영원히 무너지지 않을 것 같던 '왜곡된 손석희 신화'는 그러나 지금 중대한 위기를 맡고 있다. 사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손석희는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사건과 관련해 최소한 앵커 자리에서는 벌써 물러나는 것이 정상이다. 전직 기자 김웅 씨 폭행 사건은 김 씨가 병원에서 발급받은 전치 3주의 진단서가 있으니 더 말할 나위도 없다. 뭐라고 변명하든간에 손석희가 평소와 달리 왜 그렇게 비굴할 정도로 김웅 씨에게 질질 끌려다녔는지도 어느정도는 짐작이 된다. 그러나 손석희는 여전히 변명으로 일관하며 앵커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기자는 평소 손석희가 진행하는 JTBC 메인뉴스 '뉴스룸'을 아예 보지 않는다. 하지만 이번 사건 후 시청자들의 반응을 알아보기 위해 유튜브 방송을 보니 댓글에는 입에 담기도 민망한 표현으로 손석희를 비난하는 내용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JTBC가 내보내는 뉴스에 집중하지 않고 진행자의 문제점에 집중하는 현실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한국에서 좌파와 우파의 차이 중 하나는 자신의 명백한 잘못이 드러났을 때 처신이라는 생각이 종종 든다. 대체로 우파는 잘못을 인정하고 책임있는 자리에서 물러나는 경향이 많다. 이와 달리 좌파는 끝까지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진영 논리'에 기대 버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손석희의 영광은 아무래도 여기까지인 것 같다. 몇년 전 송희영 조선일보 주필의 처신을 둘러싼 물의가 벌어졌을 때 '언론계의 썩은 사과론(論)'이 제기됐지만 손석희 역시 종합적으로 볼 때 송희영 이상으로 '한국 언론의 과대포장된 썩은 사과'라는 이야기가 팽배하다. 특히 그를 가까이에서 지켜본 사람들일수록 손석희의 각종 문제점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모습도 주목된다.

잘못된 좌편향이 위험수위를 넘은 한국 제도권 언론계의 현주소를 감안할 때 손석희나 JTBC는 시간이 좀 지나면 모든 파문이 유야무야될 것으로 기대할 지 모른다. 그러나 착각하지 말라. 아무리 제도권의 신문 방송 뉴스통신사 포털이 '추악한 진실'을 덮으려고 암묵적으로 담합한다 해도 지금은 재야(在野) 언론환경이 달라졌다. 갈수록 사회적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유튜브 방송들은 계속 이 문제를 파고 들 것이다. 실제로 이번 사안을 다루는 유튜브 영상과 온라인 기사들의 조회수는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그만큼 이 사안에 대한 국민의 '정보 수요'가 크다는 의미다. 인터넷신문과 유튜브방송을 통해 함께 매일 기사들을 내보내는 자유독립언론 펜앤드마이크 역시 이번 사안을 끝까지 추적할 것이다.

손석희는 자신을 둘러싼 모든 논란을 시간대별로 설득력 있게 해명할 자신이 없으면 지금 당장이라도 앵커 자리는 물론이고 언론계를 떠나서 빨리 잊혀지는 것이 그나마 나을 것이다. 시간은 이미 당신의 편이 아니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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