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관용 선관위원장 "두 사람 全大출마 문제없다는 만장일치 결의"
全大 일정도 의결…컷오프 인원기준 당대표 4명-최고위원 8명-청년최고 4명
2월14~22일 합동연설회 4회 진행…TV토론회는 본경선서 2회 실시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박관용 전 국회의장)가 당원명부 폐쇄일(1월22일) 기준 당비 납부 3개월 미만으로 책임당원 자격이 없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오세훈 전 서울특별시장에 대해 '책임당원 자격을 부여하는 안건을 의결해달라'고 29일 비상대책위원회에 요청했다.

책임당원이어야 갖는 당대표 선거 피선거권을 부여해 출마의 길을 터주겠다는 의도다. 한국당 선관위는 이날 국회에서 비공개 회의를 열고 황 전 총리와 오세훈 전 시장의 전대 출마 자격 등에 대해 논의한 결과 2017년 제19대 대선후보 경선 사례 등을 고려해 만장일치로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1월29일 자유한국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 박관용 위원장(오른쪽)이 국회에서 회의를 마친 뒤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박관용 선관위원장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전대에서 당대표·최고위원 선거의 후보등록 신청자가 경선 기탁금을 납부하고 입당원서 또는 당비를 정기납부했다는 출금이체 신청서를 제출한 뒤 당헌·당규 규정에 따라 입당한 것을 입증할 경우, 비대위에 책임당원 자격을 부여할 수 있도록 의결할 것을 비대위에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한국당 당규 '당원규정' 제2조4항에는 "2조2항의 규정에도 불구하고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 등의 요청이 있는 경우 최고위원회의(현재 비대위)의 의결로 책임당원 자격부여 요건을 변경할 수 있다"고 돼 있다.

이에 따라 황 전 총리와 오 전 시장은 비대위 의결까지 거치면 책임당원 자격을 부여받고 전대에 출마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비대위가 선관위 결정을 최종 의결하지 않으면 두 사람의 당대표 경선 출마에 제동이 걸릴 수도 있다.

이와 관련 박관용 선관위원장은 "두 사람 출마에 문제가 없다는 것이 오늘 진지하게 논의를 통해 만장일치로 결정된 선관위 결의안"이라며 "당규에 의하면 선거관리에 관한 규정에 대해 선관위가 최고 의결기관이라는 규정이 있다. 오늘 우리가 결정한 것에 더이상의 논의는 있을 수 없다"고 못박았다.

이번에 논란이 된 전당대회 출마자격과 관련된 당헌·당규에 모순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관례 등을 봐서 당에서 당헌·당규를 개정할 것을 권유한다"고 했다.

1월28일 서울 서초구 'The K 호텔'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여성연대 워크숍에서 당대표에 출마할 것으로 예정인 황교안 전 국무총리(오른쪽)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악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편 선관위는 이날 후보자 예비심사(컷오프)에 관해서도 인원 기준선을 당대표 선거 4명, 최고위원 8명, 청년최고위원 4명으로 결정했다. 후보 등록 인원 수가 기준 인원을 초과할 경우 예비 심사를 실시한다.

다만 탈락 대상자가 1명일 경우 컷오프를 하지 않기로 했다. 가령 5명의 후보자가 당대표 선거에 입후보 할 경우 예비심사는 안 하는 식이다. 당대표 예비 심사는 선거인단 70%, 일반국민 30%의 비율로 여론조사를 통해 시행하기로 했다.

또 최고위원 최종 후보자 가운데 컷오프 통과 순위 내 여성 후보자가 2명 미만이면, 최다 지지율 순으로 2명을 통과시키기로 했다. 최고위원·청년최고위원 컷오프는 선거인단 100%의 여론조사로 정하기로 했다. 컷오프 여론조사는 2월19일 실시, 결과는 이튿날(20일) 공개하기로 했다.

예비 심사 이후 본 경선은 2월23일 오전 6시~오후 5시 책임당원·일반당원 대상 모바일 투표를 하기로 했다. 모바일 투표에 불참한 유권자를 대상으로 2월 24일 오전 10시~오후 6시 각 시·군·구별 현장투표를 한다. 전대 대의원들의 현장투표는 전대가 열리는 27일 현장에서 온라인 터치스크린 방식으로 이뤄진다.

합동연설회는 총 4회 개최된다.

2월14일 충청·호남 연설회(대전), 2월18일 대구·경북 연설회(대구), 2월21일 부산·울산·경남 및 제주 연설회(부산), 2월22일 수도권·강원 연설회(경기) 순이다. TV토론회는 컷오프 이후인 본경선에서 2회 열기로 했다. 다만 방송사와 협의에 따라 컷오프 시행 전 1회를 추가로 실시하는 것을 검토하기로 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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