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前 한국당 대표...한국당 향해 '도로 탄핵당', '도로 친박당'이라며 비판
대선후보 시절 생방송에서 자신과 말싸움 벌였던 손석희 JTBC 사장 옹호해 논란 일으켜
"특정계파가 총궐기 했다"며 황교안 前총리 전당대회 출마자격 문제 삼기도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전당대회 출마자격을 문제 삼은 데 이어 '도로 탄핵당', '도로 친박당' 등의 거친 단어를 사용하며 한국당을 비판했다.

홍준표 전 대표는 황교안 전 총리가 당대표 출마선언을 한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 당은 제가 탄핵의 폐허 위에서 당원들과 합심하여 일구어 낸 당입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홍 전 대표는 "이 당이 다시 도로 탄핵당, 도로 국정농단당, 도로 친박당, 도로 특권당, 도로 병역 비리당으로 회귀하게 방치하는 것은 당과 한국 보수, 우파 세력에게 죄를 짓는 일입니다"라며 "숙고에 숙고를 거듭하여 국민보수, 서민 보수당으로 거듭나게 하여 자유 대한민국을 지키겠습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앞서 28일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어느 한분을 위해서 원칙에 어긋나게 당헌, 당규까지 고치는 정당이라면 그 당은 민주 정당이 아닙니다"라고 황교안 전 총리가 전당대회 출마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특정계파가 총궐기 하여 전대를 혼탁하게 몰고 가는 것도 참으로 우려되는 그들만의 리그입니다"라며 "이 당이 민주 정당으로 당헌, 당규를 지키는 정당인지를 지켜보겠습니다"라고 경고했다.

황 전 총리는 홍 전 대표의 이같은 문제제기에 29일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의 문답에서 "당에서 합리적이고 바른 결정을 하리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편 홍 전 대표는 세월호 3주기인 2017년 4월 16일 늦은밤 인적 드문 경기도 과천 주차장에 동승자를 태우고 갔다가 속칭 '대물 뺑소니'를 냈다는 의혹과 지난 10일 서울 상암동의 한 음식점에서 김웅 라이언 앤 폭스 대표(49)를 폭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손석희 JTBC 대표이사 사장을 옹호해 논란을 일으켰다.

홍 전 대표는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손석희 사장이 곤경에 처한 것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에 한자 적습니다"라며 "지금 세상이 그렇습니다. 음모와 배신이 난무하고 가짜뉴스가 진짜뉴스로 둔갑하는 그런 세상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치판에 24년을 있으면서 그 숱한 가짜 뉴스에 당해 본 나도 그 소식에는 참 황당했습니다"라며 "부디 슬기롭게 대처하시어 국민적 오해를 풀고 맑고 깨끗한 손석희의 본 모습을 되찾기를 기원드립니다. 차분하게 대처 하십시오"라고 당부했다.

홍 전 대표의 이런 행동이 낯설게 느껴지는 이유는 홍 전 대표가 한국당 대선후보 시절이었던 2017년 4월 4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손석희 사장과 설전을 벌였던 기억 때문이다. 당시 홍 전 대표는 손 사장의 다소 민감한 질문에 "뭘 자꾸 따져요?" "작가가 써준거 읽지 말고 편하게 물어보세요"라는 등 대선후보 자격으로 방송에 출연했다고는 믿을 수 없는 거친 언사를 내뱉었다.

또 손 사장이 "유승민 후보의 경우 홍 후보에게 무자격 후보라 말한다"고 지적하자 홍 전 대표는 "답변하지 않겠다. 손 박사도 아마 재판중일텐데, 방송하면 되나?"라고 손 사장의 개인적인 문제까지 언급하며 도발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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