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도 "다혜씨 남편 서씨가 재산 압류 피하기 위해 급하게 다혜씨에게 재산 증여, 처분했다는 말도 나와...사실관계 밝혀주길"
현직 대통령 가족이 해외로 이주한 것은 전례 찾기 어려울 만큼 이례적인 일
靑에도 해명 요구...해외이주로 인한 경호여부 및 추가소요 예산 등 밝혀달라 촉구
김의겸 靑대변인 "대통령 가족에 대해 근거 없는 음해성 허위사실 유포하는 것 개탄 금치 못해"
"불법과 탈법 일삼던 과거정부 공작정치의 음습한 그림자 떠올라" 주장
정규재 펜앤드마이크 대표 "대통령 가족이 재임 중 동남아로 이주한다는 것은 실로 전례가 없는 일"
"대부분 좌익진영 인간들, 자녀 해외에서 키우거나 단기 어학연수라도 다녀와...참 고약한 인간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7년 5월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진행된 제19대 대통령 선거 마지막 유세에서 딸 다혜 씨와 손자로부터 카네이션을 선물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7년 5월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진행된 제19대 대통령 선거 마지막 유세에서 딸 다혜 씨와 손자로부터 카네이션을 선물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대구 중구남구‧초선)은 29일 문재인 대통령의 딸 다혜씨 가족이 서울 종로구 구기동 빌라를 팔고 동남아로 이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곽상도 의원은 이날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다혜씨 관련 자료를 언론에 공개했다. 현직 대통령의 가족이 해외로 이주한 것은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드문 일이다.

곽 의원이 공개한 다혜씨 부부의 아들 서모군의 '학적변동 관련 서류'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7월 10일 서울 구기동 빌라를 매각한 뒤 다음날(7월 11일) 초등학교 2학년인 서군의 초등학교에 학적변동 관련 서류를 제출했다.

해당 서류 중 하나인 '정원외 관리 학생원서'에는 학적변동 사유가 '해외이주'로 적혀있다. 서류 제출자는 다혜씨였다. 곽 의원은 "다혜씨 아들 서군이 현재 아세안(ASEAN) 국가 소재 국제학교에 재학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곽 의원은 "다혜씨 남편 서모씨는 2010년 구입한 구기동 빌라를 작년 4월 다혜씨에게 증여했고, 다혜씨는 3개월 만에 이를 판 뒤 남편, 아들과 함께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국가로 이주했다"고 말했다.

이어 "항간에는 서씨가 다녔던 게임 회사에 정부로부터 200억원이 지원됐고, 이 중 30억이 횡령·유용 등 부당집행 됐다는 소문이 돈다. (서씨가) 재산 압류를 피하기 위해 급하게 (다혜씨에게) 재산을 증여·처분했다는 말도 나오는데, 사실관계를 분명하게 밝혀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29일 자유한국당 곽상도 의원이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 딸 문다혜 씨 관련 사항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9일 자유한국당 곽상도 의원이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 딸 문다혜 씨 관련 사항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곽 의원은 그러면서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국회 운영위원회 회의에 출석해 다혜씨 부동산의 증여매매 과정을 언제 알았냐는 질문을 받고 '2018년 12월 28일자 언론보도로 알았다'고 했다"며 "그런데 (다혜씨의) 출국자료를 보면 이들은 작년 6월, 출국한 것으로 확인된다. 대통령 친인척 등에 대해 관리를 하는 민정수석실은 뭐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성토했다.

그는 또 청와대에 공개질의 형태로 자료제출 및 관련 의혹 해명을 요구했다. 우선 대통령 가족의 해외이주로 인한 대통령경호처의 경호 시, 국내보다 국가예산이 더 들어가는 만큼 경호여부 및 추가소요 예산 등을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곽 의원은 아울러 "해외이주 사유, 그중 국제학교 입학 등 교육문제 때문이라면 국내에서 어떤 불만을 가졌기 때문인지를 밝혀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문다혜 씨 가족의 정확한 '동남아 이주 이유'를 밝히지는 않은 채 곽상도 의원의 의혹 제기를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국회의원이 그 직위를 이용해 대통령 가족에 대해 근거 없는 음해성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것에 대해 개탄을 금치 못한다"며 "청와대는 대통령 친인척을 상시적으로 관리하고 있으며, 주요 사항은 빠짐없이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미 지난해 국회 운영위원회 답변에서 밝힌 바와 같이 대통령 자녀의 부동산 증여·매매 과정 및 해외체류와 관련하여 어떠한 불법이나 탈법은 없었다"며 "대통령 가족은 현재 정상적인 경제활동을 하고 있으며, 현 경제상황 관련이나 자녀교육 목적을 위한 해외이주가 아님을 분명히 밝힌다. 또한 대통령 가족과 관련해 자유한국당 곽상도 의원이 거론한 갖가지 억측 또한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특히 개인정보가 포함되는 초등학생의 학적 관련 서류까지 취득하여 공개하는 행태는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자를 추적한다며 불법·탈법을 일삼던 과거정부 공작정치의 음습한 그림자가 떠오른다"며 "곽 의원의 자료의 취득경위와 자료 공개의 불법성에 대해서는 확인 후 응분의 조치를 취할 것이다. 박근혜 정부 초대 민정수석을 역임한 곽 의원은 대통령비서실 직제 상 업무임에도 불구하고 친인척과 특수관계인에 대한 최소한의 관리업무조차 방기하여 국정농단을 초래했던 과거를 스스로 돌아보기 바란다"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아울러 "1980년대 이후 대통령의 직계가족이 각각의 이유로 해외에 체류한 경우는 모두 9명(문 대통령 가족 포함)이 있다"며 "9명 모두 경호처가 대통령 등이 경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규정대로 경호했다"고 밝혔다.

한편 정규재 펜앤드마이크(PenN) 대표 겸 주필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어제 김현철 청와대 경제비서관이 50대, 60대는 할일 없으면 동남아로 떠나라고 일갈 하더니 문재인 가족은 벌써 동남아 탈출을 앞장서 결행하고 있는 상황이다"라며 "대통령 가족이 정치적 망명도 아니고 대통령 재임 중에 동남아로 이주한다는 것은 실로 전례가 없는 일이다"라고 개탄했다.

이어 "혹시 모르겠다. 아버지인 문재인이 하는 일을 보니까 도저히 이 나라에는 미래가 없다고 보고 눈물을 머금고 해외이주를 결행하였는지도 모르겠다. 정치적 망명 여부도 외부인으로는 아직 확인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러나 한가지 분명한 것은 손석희도 그렇고 이제 대통령의 직계 가족까지를 포함한 대부분의 좌익진영 인간들은 자녀를 해외에서 키우거나 가족의 일부가 해외에 근거지를 옮기거나 그것도 아니라면 필리핀 등에 단기 어학연수라도 다녀온다는 점이다. 참 고약한 인간들이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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