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권 끝내 정책전환 않으면 주저없이 거리로 나설 것…한국당, 압도적 제1당 만들겠다"
"모든 고통과 불안의 뿌리에 文정권 폭정이 있다…낡고 무기력한 나라 돼가고 있어"
소득주도성장-탈원전에 "도그마" 맹공…對北정책에 "北인권 방치, 비굴하고 불안한 평화"
"정책-미래정당으로 혁신하고 자유우파 대통합…확고한 원칙 발붙이고 폭넓게 품고 갈것"
'2012년 최순실 연루설 보도'에 "제가 최순실이란 사람 알지도 못했고, 전혀 무관" 재강조
"대권후보군 지지도 1위 여론조사 결과, '살기 어렵다'는 국민 마음 자유우파로 향한 것"
舊통진당 의원들 고소엔 "헌재 심리로 통진당 위헌성 충분히 입증, 논란 있을 수 없어"
'태극기 통합론'에 "그분들과 소통할 것" 'JTBC 최순실 태블릿PC 조작' 주장엔 "法대로"
"도로 친박당? 계파 속했다는 의원 없고, 계파정치하러 온 것 아냐…폭정 막는데 전념"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29일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강력한 원내외 투쟁을 함께 펼쳐서 올해 안에 소득주도성장, 탈원전을 비롯한 이 정권의 망국 정책을 반드시 폐기시키겠다"고 밝혔다.

황교안 전 총리는 이날 오전 10시30분 서울 영등포구 한국당사에서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말한 뒤 "만약 이 정권이 정책 전환을 거부하고 끝내 망국의 길을 고집한다면 주저없이 국민과 함께 거리로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결연하게, 그리고 가열차게, 저의 모든 것을 걸고, 저 황교안이 투쟁의 선봉에 서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우리가 정권을 찾아오고 나라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내년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며 "제가 당대표가 된다면 단순한 승리를 넘어 한국당을 압도적 제1당으로 만들겠다"고 단언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1월2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자유한국당 중앙당사에서 한국당 2.27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1월2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자유한국당 중앙당사에서 한국당 2.27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현 시국 진단으로 황 전 총리는 "지금 이 나라가 도대체 어떻게 됐는가. 도전은 멈췄고 꿈은 사라졌다. 시작도 못해본 채 포기해야 하고, 한번 넘어지면 다시 일어설 수도 없는 나라가 됐다"며 "민생은 무너지고, 각박한 현실 속에 공동체 정신은 실종됐다. 기적의 역사는 지워지고, 좌절의 기록을 덮어쓰고 있다. 건국 이후 처음으로 부모세대보다 자식세대가 가난할 것이라는 절망적 미래가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모든 고통과 불안의 뿌리에 문재인 정권의 폭정이 있다"며 "무덤에 있어야 할 386 운동권 철학이 21세기 대한민국의 국정을 좌우하고 있다. 철지난 좌파 경제실험 소득주도성장이 이 정권의 도그마가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실업자 100만, 자영업자 폐업 100만, 소득격차와 빈부격차는 오히려 커지면서 IMF 사태 때보다 더 힘들다는 탄식이 거리를 메우고 있다. 이 정권과 손을 잡은 강성귀족노조가 노동개혁을 가로막고, 청년들의 일자리를 빼앗고, 하청 중소기업 근로자들의 소득을 탈취하면서 정말로 보호받아야 할 서민들의 삶은 나락에 떨어졌다"고 비판 했다.

또한 "국가경쟁력 추락을 염려하는 국민의 목소리에는 귀를 막고 이념으로 탈원전을 밀어붙이려 하고 있다. 한마디로 총체적 난국"이라며 "세계에서 가장 젊고 역동적이었던 대한민국이 '낡고 무기력한 나라'로 무너져가는 것이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위기의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황 전 총리는 북핵 문제에 대해 "한반도 평화의 시계 바늘이 거꾸로 돌아가는 건 아닌가"라며 "작년에 남북 정상이 세번이나 만났고, 미북정상회담도 열렸지만, 지금까지도 북핵 폐기는 제자리 걸음"이라고 상기시켰다. "2차 미북정상회담에 기대를 걸면서도 북핵 폐기가 아닌 동결, 주한미군 대폭 감축 등 우리의 생존을 무시한 합의가 이뤄지면 어떻게 할 것인가, 많은 국민들이 마음을 졸이고 있다"고도 밝혔다.

국내 안보 상황에 대해선 "김정은을 칭송하고 북한을 찬양하는 세력들이 당당하게 광화문 광장을 점령하고, 80년대 주체사상에 빠졌던 사람들이 청와대와 정부, 국회를 장악하고 있다. 과연 이 정권이 추구하는 통일과 국민 대다수가 생각하는 통일이 같은 건지, 걱정하는 국민들이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어떤 경우에도 북한의 핵무기를 머리에 이고는 평화로운 한반도로 나아갈 수 없다. 북한의 독재와 인권탄압을 놓아두고 진정한 한반도의 새 시대를 열 수 없다"고 거듭 단언한 뒤 "저는 국민의 삶과 안전을 지키는 길에서 단 한발자국도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 '비굴하고 불안한 평화'가 아닌 당당하고 지속가능한 평화로 국민 여러분과 함께 나아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 전 총리는 당 정체성에 대해 "대한민국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끌어 온 자랑스러운 '자유우파' 정당"이라며 "우리 당이 바로 서야만 지금 이 나라와 우리 국민의 위기도 이겨낼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혁신하고, 통합해서,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 총선에서 승리하고, 정권을 찾아와야 한다. 이기는 정당이 돼야 한다"며 "한국당을 정책정당, 미래정당으로 혁신하겠다. 정책과 공약을 당의 가장 강력한 투쟁 동력으로 삼겠다"는 원칙을 밝혔다.

일례로 당대표 당선 시 "최고의 전문가들을 끌어 모으고 제 국정 경험을 쏟아 부어서 '2020 경제 대전환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며 추가 강경 투쟁을 시사했다.

그는 또 '압도적 제1당 만들기' 약속에 관해 "무엇보다 시급하고 절실한 과제는 자유우파의 대통합을 이루고 당의 외연을 확대해 더욱 강한 한국당을 만드는 일"이라며 "기둥이 높고 튼튼해야 '빅텐트'도 만들 수 있다. 품격 있는 투쟁으로 국민 신뢰의 기둥을 높이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특권 내려놓기'와 함께 ▲당직 인선 탕평 원칙 확립 ▲대권 후보 등 당 중심인물들의 '대통합 정책 협의회' ▲당 문호 개방으로 인재풀 적극 확대 등을 약속했다.

황 전 총리는 "확고한 원칙이 외연 확대에 장애가 된다는 비판은 옳지 않다. 오히려 단단하게 땅에 발을 붙이고 있어야 좋은 인재들을 끌어당길 수 있다"며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헌법 가치에 뜻을 같이한다면 폭넓게 품고 함께 가는 큰 정당을 만들겠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날 "도탄의 국민을 구하고 위기의 나라를 지켜내려면 제가 한국당 대표가 돼 동지 여러분과 함께 싸울 수밖에 없다고 결심했다"고 거듭 밝힌 뒤 "어떤 어려움이 와도 결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당원동지 여러분과 함께 당을 지키겠다. 이 나라를 구하고 국민을 살리는 길이라면 제 한목숨이라도 아낌없이 바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2.27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 출마 선언문 낭독하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사진=연합뉴스)
2.27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 출마 선언문 낭독하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사진=연합뉴스)

황 전 총리는 이날 출마선언문 낭독 직후 기자들과의 문답에서 최근 제기된 '책임당원 자격 미달, 당대표 출마 자격 논란'에 대해 "당에서 합리적이고 바른 결정을 하리라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같은날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책임당원 자격 부여 여부 등에 대한 첫 결정을 내릴 예정인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그는 '확고한 원칙이 외연 확대에 장애가 된다는 비판 옳지 않다고 했는데 친박·탄핵 프레임 의식한 것 같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한국당 판단 정립 문제도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와 시장경제 기본으로 하는 헌법질서를 확고히 지켜야 하고, 그것에 대해 제가 또는 한국당이 확고하게 원칙을 지키는 것"이라고 전제한 뒤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본다"고 선을 그었다. 

2012년 박근혜 전 대통령 대선 당시 녹취록에서 최순실씨에 의해 황 전 총리의 이름이 거론됐다는 친(親)청와대 매체 '한겨레' 보도에 관해서는 "제가 최순실이란 사람을 알지도 못했고 제가 전혀 관련이 없었다"고 거듭 일축했다.

황 전 총리는 '보수통합 빅텐트론에 안철수 전 의원이나 유승민 의원, 바른미래당도 포용할 입장이 있는가'라는 질의에는 "기본적으로 자유우파는 헌법가치를 존중해서 나라를 일으켰고, 당을 이끌어온 분들이다. 이 헌법가치를 같이 한다면 폭넓게 수용한다는 원칙적 말씀 드린다"고 언급했다.

'박 전 대통령 탄핵 무효'를 골자로 하는 태극기 집회 시민들과의 통합론에 관해선 "태극기 세력이란 분들도 우리 나라에 헌신하고 봉사하신 귀한 분들이다. 그런 분들과 함꼐 가는 사회 만들기 위해, 쉽지 않지만 얘기하고 대화하고 소통하면 역시 길이 만들어지리라고 생각한다. 그런 원칙 하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포용 의사를 드러냈다.

'오늘 발표된 여론조사(리얼미터)에서 차기 대권후보군 중 처음으로 이낙연 현 국무총리를 누르고 1위를 한 데 대한 소회, 앞으로 당권을 넘어 대권을 생각하는지'와 '구(舊)통합진보당 전직 의원들이 본인을 검찰에 고소한다고 한 데 대한 입장'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황 전 총리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선 "국민들께서 '정말 살기 어렵다'고 하는 마음의 표시를 자유우파 쪽을 향해서 하신 것이 아닌가 생각하면서 더 간절한 맘으로 국민 속으로 들어가서 함께 해야겠다는 생각"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북한식 사회주의 추구로 해산된 통진당원들의 '소송 공세'에 한층 무게를 실어 답변했다. 그는 "통진당은 헌법에서 정한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부합하지 않는, 따라서 헌법이 해산하도록 규정한 정당이다. 그리고 1년 10개월 동안에 헌법재판소의 심리를 통해 충분히 통진당의 위헌성이 입증됐다"며 "그래서 9명의 재판관 중 8명이 '위헌' 판단을 해서 해산이 됐다. 저는 법에 따라 헌법가치에 반하는 정당에 대해 헌재가 해산 심판을 했고, 헌재에서 그것을 다 이미 해서 이 부분에 관해선 논란이 있을 수 없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황 전 총리는 '박 전 대통령이 3월1일 사면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는 질문에는 "사면이라는 것은 정무적인 판단이다. 우리 국민들의 여론과 여망들을 종합해서 기회가 되면 하게 되리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대북정책의 기본틀을 어떻게 구상하는지, 어떻게 해야 차별성이 있고 더 좋은 정책이라고 보는지'에 대해선 "대북정책은 상황에 맞는 정책을 택해야 된다"며 "제재해야 될 때 대화·협력을 하면 대북정책의 성과가 나올수 없다"고 우선 밝혔다. 

이어 "지금 상황은 북한과 많은 대화와 협력에도 불구, 거듭된 핵개발과 탄도미사일 발사 등으로 해서 대한민국은 물론 국제상황 위협하는 상황이다. (북한이) 국제사회 향해 핵보유국 선언하는 정도에 이른 상황이기 때문에 대한민국은 물론 국제사회와 함께 지금 상황은 제재국면이라고 보면서 북에 대해 제재하고 있다. 심지어 러시아와 중국까지 제재에 동참하고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해서 현 상황에 맞는, 대한민국 안전과 국민 생명 지키기 위한 대처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JTBC 기자가 최순실 태블릿PC를 조작한 명확한 증거가 나왔다. 현직 검사가 검찰에 있는 동안 조작한 정황도 나왔다.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라는 물음에는 "정확한 상황을 알지 못하지만, 문제가 된다고 하면 절차에 따라서 합법적인 처리가 되리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황 전 총리는 홍준표 전 당대표 등이 자신의 출마를 겨눠 '도로 친박당'으로 회귀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점, 차기 총선 공천권에 관한 입장 질문에는 "한국당에 제가 들어가서 막상 보니까 '본인이 어느 계파에 속했다'고 말하는 의원 한명도 없더라"라며 "저는 이제 한국당에 들어왔지만 계파정치를 하려고 들어온 게 아니다. 바뀌었고, 바꾸려고 들어왔다. 이제 한국당이 한 마음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가 당면한 과제가 크다. 이 민생의 어려움, 안보의 불안, 경제가 망가지고 있는데 이 정부의 이런 폭정과 잘못된 정책들을 막아내는 데 전념해야 한다. 여러 논란들은 여기에 집중해야 한다"며 "공천에 관해선 여러가지 이야기가 있겠지만, 제 생각에 가장 중요한건 공정이다. 공정한 공천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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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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