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농단설' 초기인 2016년 10월3주차(29.6%) 이래 최고, 25일(금) 27.7%
경제상황 악화 장기화에 당권주자들 보도 증가 따른 '컨벤션 효과' 때문인 듯
TK와 PK, 50대와 60대↑, 보수층, 자영업-농림축어업-주부 계층서 與에 앞서
與에 文지지율도 2주째 하락…25일(금) 국정긍정률 47.5% 부정률 46.8%로 소수점 격차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정변' 이래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는 주간 여론조사 결과가 28일 나왔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은 최근 2주 연속 하락해 부정률과의 격차가 더욱 좁아졌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21일~25일 닷새간 전국 성인 유권자 총 2515명을 대상으로 실시, 이날 발표한 1월4주차 주간집계에 따르면 정당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이 전주대비 1.1%포인트(p) 내린 38.7%, 한국당이 2.4%p 오른 26.7%, 정의당이 0.6%p 오른 8.1%, 바른미래당이 0.8%p 내린 5.5%, 민주평화당이 0.4%p 오른 3.1%로 각각 나타났다.

리얼미터는 한국당 지지율에 대해 최근 2주 연속 상승했고, 이른바 '최순실 국정농단설' 확산 직후인 2016년 10월3주차(29.6%) 이후 2년 3개월 기간에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사진=리얼미터 홈페이지

또한 한국당은 지난해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 직후인 9월4주차(17.0%) 이후 현재까지 4개월이 경과하는 동안 총 9.7%p 상승하는 오름세를 보였고, 단기적으로는 1월3주차 금요일(18일, 23.6%) 이후 한주 동안 전반적인 상승세를 이어가며 1월4주차 금요일(25일)에는 일간기준 27.7%까지 올랐다고 밝혔다.

이번주 조사에선 경기·인천, 30대와 40대를 제외하고, 대구·경북(TK)과 충청권, 부산·울산·경남(PK), 서울, 50대와 60대 이상, 20대, 보수층과 중도층 등 대부분의 지역과 계층에서 올랐다.

보다 세부적으로는 ▲지역별로 대구·경북(한국 45.0%, 민주 26.6%)와 부산·울산·경남(한 36.8%, 민 32.6%) 등 영남권 ▲연령별로 50대(한 34.1%, 민 32.8%)와 60대 이상(한 41.3%, 민 26.2%) ▲이념성향별로 보수층(한 61.5%, 민 12.8%) ▲직종별로 자영업(한 34.2%, 민 31.4%)과 농림축어업(한 33.2%, 민 32.7%), 주부(한 36.0%, 민 34.7%)에서 민주당에 앞섰다.

이밖에 충청권(민 32.4%, 한 31.3%)에서는 민주당에 박빙의 격차로 따라붙었으며, 서울과 경기·인천, 수도권 역시 작년 11월 3주차(20.6%)부터 지난주(22.0%)까지 10주 연속 20%대 초반을 유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제1야당의 상승세의 원인으로 리얼미터는 ▲경제상황에 대한 부정적 인식의 장기화로 인한 정부·여당 약세 ▲2.27 전당대회를 앞둔 황교안 전 국무총리, 오세훈 전 서울시장, 홍준표 전 당대표 등 주요 당권주자들 관련 언론 보도가 증가하는 등 '컨벤션 효과' 등 때문이라고 짐작했다.

반면 민주당은 최근 2주 연속 하락하며 30%대 후반에 머물렀다. 충청권과 대구·경북, 60대 이상과 50대, 20대, 노동직과 무직, 주부, 자영업, 보수층에서는 하락한 반면, 호남과 서울, 30대와 40대, 학생은 상승했다.

정의당은 0.6%p 오른 8.1%를 기록했고, 20대와 학생에서 상당 폭 이탈한 바른미래당은 0.8%p 내린 5.5%로 작년 12월1주차(5.9%) 이후 약 두달 만에 다시 5%대로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민평당은 호남에서 이탈했으나 경기·인천과 충청권에서 소폭 결집하며 0.4%p 오른 3.1%를 기록했다. 이밖에 기타 정당이 지난주 주간집계와 동률인 2.0%, 무당층(없음·잘모름)은 1.5%p 감소한 15.9%로 집계됐다.

사진=리얼미터 홈페이지

이날 함께 발표된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긍정평가)은 전주대비 1.4%p 떨어진 47.7%로, 부정평가는 0.1%p 오른 45.7%로 각각 나타났다.

하지만 적극 지지층을 뜻하는 '매우 잘함(이번주 22.8%)' 평가가 적극 부정층을 뜻하는 '매우 잘못함(28.9%)'에 오차범위 밖에서 뒤지는 양상이 여전했다.

또한 일간 기준으로 들여다 보면 조사 마지막 날(25일, 금요일) 긍정평가 47.5%에 부정평가가 46.8%로 불과 0.7%p 차로 따라붙는 등, 부정평가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주 후반 양승태 전 대법원장 구속, 문 대통령의 '국민연금 스튜어드십 코드 적극 행사 발언' 논란, '문재인 대선캠프 출신 논란'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 임명 강행에 따른 한국당의 국회일정 전면 거부 선언이 있었던 24일(목)에는 47.6%(부정평가 45.9%)로 지지율 반등세가 꺾였고, 지방 SOC 사업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와 한국당의 '5시간 30분 단식 설화(舌禍)'가 시작된 25일(금)에도 47.5%(부정평가 46.8%)를 기록하며 부정평가가 꾸준히 상승했다.

여권 입장에선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셈이다.

한편 이번 주간집계는 1월 21일~25일까지 닷새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3만4300명에게 통화를 시도해 최종 2515명이 응답을 완료, 7.3%의 응답률을 나타냈다. 무선 전화면접(10%),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RDD) 방법으로 실시했다. 통계보정은 2018년 7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연령·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루어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이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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