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이 2010년 국내 시장 진출 후 처음으로 SK브로드밴드에 망(網)사용료를 지급하기로 했다.

28일 정보기술(IT)업계와 당국 등에 따르면 페이스북과 SK브로드밴드는 2년여간 끌어온 망 사용료 협상을 24일 타결했다.

페이스북은 SK브로드밴드에 2년간 상당한 규모의 망 사용료를 지급하기로 했으며, 계약 만료 한 달 전까지 특별한 요구가 없으면 계약을 2년간 자동 연장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망 사용료는 페이스북, 네이버 같은 인터넷 업체들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통신망 사업자에 콘텐츠를 전송하는 만큼 지불하는 돈을 말한다.

그동안 소비자들은 페이스북, 구글, 넷플릭스 등을 이용하기 위해 많은 데이터 비용을 지불했고, 이에 따라 통신사들도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였다.

따라서 상호 간에 문제가 불거지진 않았지만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사업자들은 망 사용료를 지급하고 있어 국내 사업자와 역차별 논란이 일었다. 

작년 10월 방통위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국회 과방위 국정감사에서도 페이스북 등 글로벌 콘텐츠제작업체(CP)와 국내 사업자 간 망 이용대가 역차별에 질타가 쏟아졌다.

결국 페이스북이 SK브로드밴드에 망 사용료를 지급키로 한 것은 이처럼 악화한 국내 여론을 무마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이용자 1800만명을 보유한 페이스북이 SK브로드밴드에 망 사용료를 내기로 함에 따라 구글, 유튜브, 넷플릭스 등 다른 글로벌 CP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양 측은 구체적인 망 사용료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페이스북이 작년 제안했던 금액이나 SK브로드밴드가 작년 페이스북 관련 서비스를 위해 투입한 비용보다는 상당히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