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관련 한달 반 만에 입 뗀 강경파 볼튼, 中에도 "대북제재 강력 유지하길 원해"

다음달 개최 예정인 제2차 미북정상회담을 앞둔 가운데 존 볼튼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보좌관이 약 한달 반만에 북핵 문제 관련 입을 열었다.

볼튼 NSC보좌관은 25일(미 현지시간) 워싱턴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으로부터 필요로 하는 것은 핵무기를 포기하는 전략적 결단에 대한 의미있는 신호(significant sign)"라고 말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對北)제재 해제를 시작할 수 있는 시기는 이 비핵화가 이뤄졌을 때"라고 선을 그었다.

미국의 기대치를 기존에 거론된 북한의 핵시설과 탄도미사일 일부 폐기 합의를 뛰어넘는 '의미있는', 또는 '중대한' 신호로 못박은 것이다.

존 볼튼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사진=연합뉴스)

대북 강경파로 잘 알려진 볼턴 보좌관은 북한 김정은을 신뢰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진짜 협상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간에 이뤄지는 것"이라고 즉답을 피하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 협상에 임할 준비가 돼 있다. 내가 김정은이라면 대통령을 거스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6월 1차 미북 정상회담 이후 북한의 비핵화 추가 행동이 사실상 없었던 만큼 이번엔 행동으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답해야 한다는 것이다.

볼튼 보좌관이 북한 비핵화 협상에 대해 공개적으로 입을 연 것은 지난해 12월6일 이후 한달 반 만이다.

이런 까닭에 볼튼이 나선 것은 결국 미국이 또다시 '굿캅 배드캅' 협상술을 꺼내들며 대북 실무협상의 '밀고 당기기'를 본격화했다는 신호라는 해석이 나온다.

볼튼 보좌관은 이날 중국의 역할에 대해선 "과거 협상에서 6자회담 참여 같은 중요한 노력들을 해왔지만 실패했다"며 "중국은 비핵화를 위한 압박에 동의한다고 말하고 있으며 우리는 중국이 모든 경우에 있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강하게 유지하길 원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고 했다.

북-중 유착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온 미국 입장에서 '중국이 북한의 배후에서 비핵화 협상에 훼방을 놓지 않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발산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