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업체 아람코(Aramco)가 현대오일뱅크의 2대 주주가 됐다. 현대오일뱅크는 현대중공업지주의 계열사다. 

현대중공업지주는 28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자사가 보유한 현대오일뱅크 지분 중 일부를 아람코에 넘기는 안을 의결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현재 현대오일뱅크의 지분 91.13%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세계 1위 석유회사가 투자했다는 점만으로도 기업가치가 크게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아람코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향후 석유화학, 유전개발, 윤활유 사업 등 다양한 신사업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람코는 최대 1조8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현대오일뱅크 지분을 최대 19.9%까지 인수할 수 있게 된다. 아람코는 현대오일뱅크 이사회 의석을 확보해 경영에 참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재무구조를 개선해야 하는 현대중공업지주와 한국시장을 확대하려는 아람코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조선업황 부진으로 2016년부터 재무구조 개선을 필요로 했다. 

아람코는 정유업체 에쓰오일(S-OIL) 지분 63.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아람코는 1991년 쌍용양회가 소유한 쌍용정유 지분 35%를 인수하며 국내 정유사업에 진출했고 외환위기 이후 쌍용그룹이 해체되면서 아람코는 쌍용정유 지분 28.4%를 추가로 인수했다. 

지난 2015년 아람코는 한진그룹 계열사인 한진에너지 보유 에쓰오일 주식 3198만주(28%)를 전량매수해 지분율을 63.41%로 끌어올렸다. 에쓰오일은 1976년 쌍용양회와 이란국영석유공사(NIOC)의 합작 법인인 한이석유가 모태고 쌍용정유라는 이름도 사용했었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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