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익 활동으로 유공자 6번 떨어진 손혜원 아버지, 피우진 보훈처장 만난 후 이틀만에 신청 접수

손혜원 의원이 국가보훈처장을 만나 좌익운동 경력을 가진 부친의 훈장 서훈을 논의할 때, 보훈처 보훈예우국장이 배석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TV조선은 27일 손 의원의 방문 요청으로 피우진 보훈처장이 손 의원의 의원회관 사무실을 작년 2월 6일 방문했고 당시 만남에는 두 사람 외에도 보훈예우국장이 배석했다고 보도했다. 손 의원 측은 피 처장을 손 의원이 부른 게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TV조선은 2007년 이후 11년 간 사회주의자라는 이유로 독립유공자 포상 신청을 6번이나 거부당한 손 의원의 부친인 손용우 씨의 유공자 신청이 접수된 건 손 의원과 피 처장, 보훈예우국장이 만난 지 이틀 뒤인 2월 8일이었다고 덧붙였다.

피 처장은 손 의원과 만난 자리에서 정부가 독립유공자 확대 정책을 펴니 다시 신청해보라고 권유한 것으로도 알려지고 있다. 보훈예우국장은 TV조선과의 통화에서 "배석한 건 맞다"면서도 "기획조정실장이 못가게 되자 기획실 경력이 많은 자신보고 가라고 해서 갔다"고 해명했다.

보훈예우국은 국가 유공자 예우 정책은 물론 독립 유공자 발굴과 포상을 기획하고 집행하는 부서다. 

손 의원은 부친 문제와 관련해서는 언론에 대응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드러냈고 과거 인터뷰에서는 "아버지 생각이 나서 보훈처 신청 절차를 알아봤고 직접 하면 또 오해의 소지가 생길 수 있을 것 같아 큰오빠에게 신청해보라고 했다"고 말한 바 있다.

손 의원의 이같은 주장은 지난 25일 펜앤드마이크(PenN)가 손 의원의 친동생을 만나 인터뷰하는 과정에서 친동생 손 모씨가 했던 이야기와는 일치하지 않는 부분이 있다. 남동생 손 씨는 "아버지 독립유공자 건은 누나가 이미 해결해뒀으니 신청만 하면 된다고 집안에 알렸다"며 "집안에서는 신청도 하기 전에 된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자유한국당 김종석 의원은 "손 의원이 국회의원 직무상 취득한 정보를 이용해서 자신의 아버님이 독립유공자로 선정되는데 유리하게 활용한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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