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4분기 GDP 전기대비 0.2% 감소" 연간은 3.1% 성장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9년만에 첫 분기 기준 마이너스 성장
세계 경제 호황 속에서 한국만 소외되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은 -0.2%를 기록했다. 지난 2015년 3분기부터 꾸준히 양의 값을 가지던 성장세가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연합뉴스 제공)

 

한국은행은 지난해 4분기 한국의 전분기 대비 실질 경제성장률이 -0.2%로 집계됐다고 25일 발표했다. 한국의 분기 기준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추락한 것은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 충격 여파가 이어지던 2008년 4분기(-3.3%) 이후 9년 만에 처음이다.

4분기 건물 및 토목건설 투자가 전기대비 3.8% 감소했고 설비투자는 기계류 투자가 줄면서 0.6% 감소했다.

수출은 반도체가 늘었지만 자동차 수출 등이 줄어들면서 5.4% 감소했고 수입은 기계류 등을 중심으로 4.1% 감소했다. 기계류 수입이 감소한 것은 설비 투자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 경제는 글로벌 경기 호황 등에 힘입어 작년 3분기까지는 플러스 성장을 했으나 4분기 들어 경제 및 사회환경이 나빠지면서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섰다. 최저임금 상승 및 반기업 정책 등의 여파가 커지면서 올해 경제상황도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정규일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10월 초에 장기 추석 연휴가 있어 9월 조기통관, 선 구매 등이 있었고 그 덕분에 3분기 성장세가 좋았다"며 "4분기 마이너스 성장은 3분기가 너무 좋아 그런 것"이라며 "4분기만을 떼놓고 보면 오독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정 국장은 "4분기 성장률이 전기 대비로는 -0.2%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3.0%다"라며 "또 3분기와 4분기를 합한 하반기 성장률은 3.4%로, 상반기(2.8%)보다 높아 전체적으로는 견실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 나타난 '마이너스 성장'의 심각성을 애써 외면하고 현 정부를 감싸는 듯한 설명이라는 비판이 적지 않다. 

지난해 국내총소득(GDI) 성장률이 3.4%로, 5년(2012년 2.3%)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에 대해서도 정 국장은 "유가 영향이 컸다"며 "2016년 1월 유가가 저점을 찍고 이후 오름세를 보여 교역조건 개선에 마이너스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한편, 4분기 마이너스 성장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연간 GDP는 3.1%를 기록하며 3년 만에 3%대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 2014년 3.3% 이래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2015년과 2016년에는 각각 2.8%를 기록했다. 하지만 가장 최근 지표인 작년 4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후퇴하면서 연간 성장률의 의미는 크게 퇴색했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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