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기 훼손은 즉각 수사, 태극기 훼손은 미적미적

지난 19일 창원시청광장에서 열리고 있는 ‘태극기 집회’ 현장의 태극기들이 불에 탄 채 발견돼 경찰이 24일 늦장 수사에 나섰다.

훼손된 태극기는 가로 약 1.3m, 세로 1m 크기가 2장과 ‘나라사랑 태극기연합’이란 문구가 쓰여진 같은 크기의 1장을 합해 모두 3장이다.

훼손된 전시물 중에는 가로 6m, 세로m 크기의 박정희 대통령 사진도 포함됐다. 박 전 대통령의 눈 부분이 라이터 불로 지진 상태였으며 입 부위는 칼로 찢긴 채 발견됐다. 해당 사진은 ‘내 일생 조국과 민족을 위하여’라는 박 전 대통령 생전 어록이 쓰여 있었다.

창원시청광장 태극기 집회 무대 사진 [펜앤드마이크 입수]
창원시청광장 태극기 집회 무대 사진 [펜앤드마이크 입수]
불에 탄 채 발견된 태극기 [펜앤드마이크 입수]
불에 탄 채 발견된 태극기 [펜앤드마이크 입수]
불에 탄 채 발견된 태극기 [펜앤드마이크 입수]
불에 탄 채 발견된 태극기 [펜앤드마이크 입수]
박정희 前 대통령 사진 [펜앤드마이크 입수]
박정희 前 대통령 사진 [펜앤드마이크 입수]
훼손된 박 前 대통령 사진 [펜앤드마이크 입수]
훼손된 박 前 대통령 사진 [펜앤드마이크 입수]

창원시청광장 태극기집회를 이끄는 ‘자유민주주의수호 나라사랑 태극기연합’ 경철수 회장(59)은 “전날 밤 10시에 철수한 후 19일 오후 2시에 돌아와서 태극기들이 불에 타 훼손된 것을 발견했다”며 “처음엔 방화범으로 신고하려 했으나 태극기를 훼손한 것이기 때문에 113으로 간첩신고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초 출동했던 창원 반송파출소 소속 경찰관들은 간첩사건도 절도사건도 아니기 때문에 해줄 수 있는 조치가 없다며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남신문이 취재를 시작하자 경남 창원중부경찰서가 지난 24일 밤에 뒤늦게 조사관들을 파견하며 재수사에 나섰다. 경찰이 태극기가 훼손된 범죄 최초 신고로부터 6일만에 관심을 보인 것이다.

경 회장은 “(경찰이)언론에서 취재를 시작하니까 이제서야 나서서 간첩사건은 아니라고 종결처리해 버리고 태극기 방화사건으로 수사한다고 합니다”라고 전했다.

그는 또 “얼마전 서울역에서 인공기를 태웠을 때는 즉각 수사에 나선다고 하면서 태극기 방화사건은 일주일이나 지나서 오고 아주 태도가 다르다”며 “태극기가 불에 탔으면 경찰이 더 날뛰어야 되는 게 아니냐. 적기인 인공기를 태운 것과는 왜 이리 대응 태도가 다르냐”고 경찰 늦장 대응을 비판했다.

조준경 기자 calebca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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