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 장관, 美中 무역 협상 핵심 이슈로 3가지 언급
'무역적자 해소', '중국 제조 2025로부터의 미국기업 보호', '공정 경쟁 및 지식재산권 존중'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이 24일(현지시간) 미중 무역 협상과 관련해 "우리는 해결책에 도달하기까지는 몇 마일이나 멀리 떨어져 있다(We’re miles and miles from getting a resolution.)"고 밝혔다.

로스 장관은 이날 경제매체 CNBC 방송에 출현해 "미국과 중국은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면서 "솔직히 말해 그건 그리 놀랄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같이 밝힌 이유는 중국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에도 대중 무역적자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가 이달 초에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2018년 미국의 대중국 무역적자는 3233억 달러로 크게 늘어났다.  

로스 장관은 이같은 중국과의 무역적자를 가장 먼저 언급하며 "우리는 중국과 합의를 원하지만, 그 합의는 미·중 양측에 도움이 되는 것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협상은 단순히 대두(콩)나 액화천연가스(LNG) 물량을 다루는 문제가 아니라고 설명하면서 "미·중 간 막대한 무역적자를 해소하는 게 기본"이라고 말했다.

이는 최근 중국 측에서 1조 달러의 미국산 제품을 수입하겠다는 유화책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뜻으로 보인다.

로스 장관은 두 번째 이슈로 '중국제조 2025'를 언급했다. 그는 "중국이 세계 첨단기술 산업을 지배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중국 제조 2025' 전략으로부터 (미국 기업을)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번째로 그는 중국의 잘못된 관행을 지적, "우리 기업들이 강제적인 기술이전 압박 없이 중국에서 공정하게 사업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지식재산권이 무시돼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로스 장관은 고율 관세 부과와 관련한 '90일 유예 기간'의 변경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90일 유예 기간'의 마감 시한은 오는 3월 1일이다. 그는 "그 시점에 우리가 어디쯤 있을지 예단하기는 어렵다"며 "시한이 다가오게 되면 대통령과 무역협상단이 함께 그 시점에서 우리가 어디까지 와 있는지 매우 진지하게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는 오는 30~31일 워싱턴을 찾아 고위급 무역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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