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랑 연락두절, 누나는 나의 가정을 깨뜨렸다…원수 같다"
SBS 취재로 고통을 겪은 아들…"언론과 상대하길 원치 않는다"
손혜원 추가 차명거래 의혹 제기…누나 국민은행 통장 공개요구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연합뉴스 제공)

'손혜원 타운' 등 대규모 부동산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손혜원 의원의 부동산실명법 위반 즉, 차명거래 의혹을 제기한 친동생 손 모씨는 25일 펜앤드마이크(PenN)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누나(손혜원 의원)는 나의 가정을 깨뜨렸다"며 "원수 같다"고 말했다. 

이날 손 씨는 서울 종로구 인사동 펜앤컬처센터 1층 '펜앤커피'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자신의 제보 목적에 대해 "난 가족을 회복하고 싶을 뿐"이라며 "누나는 우리 가족을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이용했다"고 강조했다.

손 씨는 "현재 아내는 누나(손혜원 의원)에게 회유된 것으로 보인다"며 "누나와 함께 아들 명의를 도용해 목포 창성장과 인근 필지 구매한 아내는 현재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며 "지금까지 같이 살면서 연락이 안되는 일은 없었고 제 아내는 남편과 아들을 끔찍히 생각하는 여자였다"고 말했다. 또 그는 "누나가 운영하는 하이핸드코리아에서 5년 6개월간 일하면서 우리 아내는 인간적으로 누나에게 실망했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었던 점을 감안하면 회유된 것인지 납치된 것인지 확실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손 씨는 "학교 선생님을 했던 아내, 한성대를 다니고 있는 아들, 배우로 활동하는 딸까지 우리 가족은 누나 때문에 지금 힘들다"며 "특히 우리 아들은 아내가 40세에 낳은 막둥인데 이번 사건으로 엄청나게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손 씨의 딸은 배우 손가영으로 손혜원 의원이 선거 과정에서 자신의 미모의 조카를 소개한다는 내용을 글과 함께 손가영의 사진을 올리면서 화제가 된 바 있다. 또 손가영은 동화약품의 까스활명수 광고모델로 연예계에 입문했는데 동화약품의 CI(Corporate Identity)인 부채 모양을 2008년 디자인한 회사가 손혜원 의원이 운영하던 크로스포인트다. 동화약품은 2016년에도 크로스포인트와 나전칠기를 모티브로 한 한정판 활명수를 출시하기도 했다.

서울역 하이핸드코리아.(연합뉴스)

김정숙, 안희정 아내 단골 손혜원 의원의 '하이핸드코리아' 특혜의혹

서울 남산, 서울역, 연세 세브란스 병원에 매장을 낸 손 의원의 하이핸드코리아에 근무했던 아내를 통해 어떤 손님들이 오갔는지 늘 들었다는 손 씨는 서울역 매장에는 김정숙 여사가 온 적이 있고 남산 매장에는 안희정 지사의 아내가 자주 찾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또 그는 서울역과 연세 세브란스 병원에 매장을 내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인데 정치적 인맥이 작용한 것으로 들은 적 있다고 덧붙였다.

손 씨는 "김정숙 여사와 지금은 은퇴했을지 모르겠는데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에서 간호부장을 지냈던 친구가 있었던 누나는 자신의 인맥을 활용해 서울역과 세브란스에 하이핸드코리아 매장을 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SBS 취재로 고통을 겪은 아들…"언론과 상대하길 원치 않는다"   

손 씨는 아들이 SBS의 취재로 고통을 받고 있고 집에 무단으로 침입해 취재한 것에 대해서는 소송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아들이 말년 휴가를 나와서 집에서 문을 안 잠그고 자고 있었는데 SBS 기자들이 집에 그냥 들어왔었다"며 "아들은 현재 SBS를 고소하겠다고 말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손 씨의 설명에 따르면 목포 창성장 등기부등본을 통해 자신의 아들이 살고 있는 집주소를 알아낸 SBS는 무작정 집을 찾아와 취재했고 목포 부동산 건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한 아들은 당황했고 SBS 기자들이 신발도 벗지 않고 집에 들어온 것에는 분노했다.

손혜원 추가 차명거래 의혹 제기…누나 국민은행 통장 공개요구

손 씨는 지난 24일 PenN이 보도했던 손 의원의 차명거래 의혹에 이어 또 다른 차명거래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자신의 아들을 포함해 창성장과 인근 필지의 소유자로 돼 있는 3명의 20대 청년들의 부동산 구매대금이 손 의원에게서 나온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손 씨는 "손 의원은 목포와 통영을 넘어 최근에는 부산에도 차명으로 부동산에 투자했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목포 창성장과 인근 필지를 내 아들을 포함해 3명의 20대 청년들의 이름으로 구매했는데 이 돈이 누나(손혜원 의원)에게서 나왔다고 확신하고 있고 누나가 사용하는 국민은행 통장만 공개하면 차명거래 의혹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손 씨는 "청와대에서 하달되는 사건만을 취재하는 서울남부지방검찰청 형사 6부(기업· 금융범죄전담부)에 누나 사건이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제대로 수사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가족들은 손 의원이 투기와 관련해 사고를 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고 저를 제외한 형 세 명이 모두 현재 누나와 돈 거래가 있어서 말을 못하고 있는 상황인데 나는 돈 문제가 걸려있지 않아 자유롭게 비판할 수 있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나는 전과자…4년 감옥살이 죄값 다 치뤘다"

손 씨는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현재 누나는 내가 도박에 빠져 가정을 등진 사람이라고 폄훼하고 있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현재 외국에서 카지노와 관련된 일을 하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누나가 이야기하는 도박 중독자나 가정을 버린 그런 사람과는 거리가 멀다"고 항변했다.

또 손 씨는 스스로 전과자라고 밝히면서 "개인적으로 억울한 측면은 있지만 4년을 감옥에 있었고 2017년 7월 출소해 죄 값을 모두 다 치뤘고 10여년 전 사업 실패로 현재 부인과 법적으로 이혼하기는 했지만 따로 떨어져서 산 적은 없고 가정에도 문제는 없었다"고 밝혔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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