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파문'에 檢警, '김웅 폭행고소'-'孫 공갈고소' 병합수사…'손석희 승용차 동승자 공방'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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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 JTBC 대표이사 사장이 프리랜서 기자로 알려진 김웅 라이언 앤 폭스 대표(49)를 지난 10일 단둘이 식사하던 중 폭행했다는 논란을 둘러싼 공방과 의혹이 이어지고 있다. 김웅 씨는 손석희 사장을 폭행 혐의로 신고했고, 손석희 사장은 자신이 그동안 김씨에게 협박당해왔다고 주장하며, 공갈 등 혐의로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한 상황이다.

서울서부지검은 25일 이 사건을 형사1부에 배당했다. 김웅씨의 폭행 신고 사건을 담당한 서울 마포경찰서는 손 사장의 '맞고소' 건까지 병합해 수사하게 됐다.

(왼쪽부터) '프리랜서 기자 김씨'로 알려졌던 김웅 라이언 앤 폭스 대표, 손석희 JTBC 대표이사 사장(사진=연합뉴스)

앞서 김씨는 24일부터 '손 사장이 2017년 4월16일 밤 경기 과천시 소재 한 주차장에서 접촉사고 후 뺑소니를 했는데 당시 여성 동승자가 있었다'는 제보를 토대로 손 사장을 취재해왔는데, 손 사장이 이를 기사화할까봐 JTBC 탐사기획팀 채용 시도 등으로 무마하려 해왔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채용 제안을 자신이 거절하고 자리를 나서는데 손 사장이 자신을 제지하는 과정에서 얼굴, 어깨, 정강이 부위를 3~4차례 폭행당해 전치 3주의 상해를 입었다고도 했다. 그는 사건 사흘 뒤(13일) 이런 내용으로 경찰에 사건을 정식 접수하면서 진술서와 상해 진단서 등을 제출했다. 

폭행 신고 사실이 알려진 뒤로는 언론에 손 사장으로 추정되는 인물과의 녹취 자료, 비밀메신저 텔레그램 대화 내용도 공개했다. 경찰에 낸 진술서에 따르면 그는 "손 사장은 업무용 차량을 직접 운행하며 비업무적으로 사용한 사실을 인정했지만, 동승자 신원과 차량 운행 사유, 접촉사고 인지 여부와 관련해서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해명을 내놨다"고 했다. 

김씨는 동승자 신원에 대해선 "피해자들은 조수석에 젊은 여성이 동석하고 있었다고 주장하지만, 손 사장은 90세를 넘은 자신의 어머니가 탑승하고 있었다고 주장한다"며, 이와 관련 지난 8월20일 밤 11시쯤 JTBC 사옥에서 손 사장을 인터뷰한 뒤 "우리 사회의 현실에 비춰 손 선배님을 보호하는 것도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니 기사화하지 않겠다. 다만 합리적 의심은 해소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경찰에 주장했다.

이어 "하지만 명함을 받아든 손 사장이 제 회사(라이언 앤 폭스)의 경영 사정에 대해 질문하며 '내가 돕겠다!'고 했고, 이후 JTBC 보도국 내의 앵커 브리핑 작가 직을 제안하며, 지난 5개월 동안 기사 생산을 저지하기 위한 회유를 이어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씨는 25일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선 JTBC와 손 사장 측이 자신을 부정 채용 청탁자로 규정한 데 대해 '상식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는 취지로 적극 반박하고 있다.

김웅 라이언 앤 폭스 대가 언론에 공개한 손석희 JTBC 대표이사 사장과의 비밀메신저 텔레그램 대화 내용 일부.

손 사장 측은 24일 입장문과 자신이 진행하는 JTBC '뉴스룸'에서 김씨가 접촉사고 기사화를 빌미로 불법 채용 청탁과 협박을 했다며 폭행도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손 사장 측은 "김씨가 손 사장에게 불법적으로 취업을 청탁하였으나 뜻대로 되지 않자 오히려 손 사장을 협박한 것이 이번 사안의 본질"이라며 "김씨는 타 방송사 기자 출신으로 제보가 인연이 돼 약 4년 전부터 알던 사이"라고 했다.

이어 "방송사를 그만 둔 김씨는 오랫동안 손 사장에게 정규직, 또는 그에 준하는 조건으로 취업하게 해 달라는 청탁을 집요하게 해 왔다"면서 10일 만남에서 같은 요구를 받고 "'정신 좀 차려라'고 손으로 툭툭 건드린 것이 사안의 전부"라고 강조했다.

또한 "2017년 4월 손 사장은 주차장에서 후진하다 견인차량과 가벼운 접촉 사고를 내고 자비로 배상한 적이 있다. 접촉 자체를 모르고 자리를 떠났을 정도로 차에 긁힌 흔적도 없었지만, 자신의 차에 닿았다는 견인차량 운전자의 말을 듣고 쌍방 합의를 한 것"이라며 "김씨는 지난해 여름 어디선가 이 사실을 듣고 찾아 와 '아무것도 아닌 사고지만 선배님이 관련되면 커진다'며 '기사화 할 수도 있다'고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손 사장은 당일 오후 8시 JTBC 뉴스룸을 시작하면서 "저로서는 드릴 말씀이 많으나 사실과 주장은 엄연히 다르다는 말씀을 드리겠다. 사법당국에서 모든 것을 밝혀 주시리라 믿고 흔들림 없이 뉴스룸을 진행하겠다"고도 했었다.

손 사장 측은 25일 추가 입장문에서는 "손 사장의 2017년 접촉사고 당시 동승자가 있었다는 주장과 일부 보도는 명백한 허위"라며 "이를 증명할 근거도 수사기관에 제출하겠다"고 했다. 이 입장문에서부터는 김씨를 '김웅 라이언 앤 폭스 대표'로 명시하며 "이번 사안을 의도적으로 '손석희 흠집내기'로 몰고 가며 사건의 본질을 흐리려는 의도"라고 공격했다.
 
손 사장 측은 또 이번 사안을 둘러싼 모든 루머 작성자와 유포자, 이를 사실로 전하는 매체에 대해 추가로 고소하겠다고 했다.

손 사장 측은 그러나 "문제 당사자인 김씨가 손 대표이사에게 거액을 요구하는 내용 등이 담긴 구체적인 공갈 협박의 자료는 일일이 밝히는 대신 수사기관에 모두 제출하겠다"고 했다.

한편 최근 자신의 사건에 대해 공개 부인-법적 대응으로 일관하는 손 사장에 대해 '이중 잣대'를 질타하는 박진성 시인의 시(詩)가 빠른 속도로 회자되고 있다.

박진성 시인은 25일 트위터에 올린 '손석희 앵커님께'라는 시에서 "의혹만으로 진술만으로 그리고 눈물만으로 여러 인생 파탄 내놓고 그간 안녕하셨습니다"라고 운을 띄웠다. 이후 "의혹도 있고 진술도 있고 녹취록도 있는데 법으로 하자니, 맞고소를 하셨다니"라면서 "과거의 자신과 싸우고 계시네요. 그거 참 힘든 일이지요?"라고 썼다. 

박진성 시인은 "'남의 눈에 눈물나게 하면 자신의 눈에선 피눈물이 난다'던데 옛말도 팩트 체크 직접 해주시니 참언론인이십니다"라며 "내가 (남에게 의혹 제기)하면 공론화, 내가 당하면 법치주의로. 아, 좀 웃기지 않나요?"라고 꼬집었다.

사진=JTBC 보도화면, 트위터 등 캡처

박진성 시인은 지난해 2월 문단 내 성폭력 고발 운동을 주도해 온 탁수정씨가 JTBC에 출연해 2차 피해를 보고 있다고 말한 것과 이런 인터뷰를 내보낸 JTBC를 지적했다.

그는 앞서 소셜미디어를 통해 "JTBC의 보도를 보면 마치 탁수정씨가 '사실 적시 명예훼손으로 처벌'당한 것처럼 오인될 소지가 있다"면서 "탁수정씨가 형사처벌을 받고 손해배상을 한 이유는 '허위 사실 적시' 행위를 했기 때문이다. 허위 사실 유포 행위 가해자를 허위 사실 유포 피해자로 둔갑시키지 말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또한 "뉴스룸에 출연하는 분들이 과거에 어떠한 잘못으로 처벌을 받았는지 나아가 해당 이슈에 알맞은 사람인지 살펴봐 달라"며 "팩트 체크를 철저하게 하고 출연자를 섭외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 시인은 2016년 작가 지망생 2명을 성폭행했다는 폭로로 법정 다툼을 벌였고, 1년간의 공방 끝에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작가 지망생의 증거 수집과 고소를 독려한 사람이 탁수정씨였다고 주장해 온 그는 탁수정씨를 두고 "미투 운동을 방해하는 미투 운동의 적"이라고 힐난하기도 했다.

사진=JTBC 유튜브 캡처.

일각에선 JTBC가 미투 운동 관련 방송 과정에서 "피해자의 목소리가 증거입니다"라며 사실상 미투 폭로 대상자들에게 이른바 '유죄추정원칙' 잣대를 들이대는 여론을 조성한 행태를 꼬집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손 사장과 김씨가 갈등하는 '접촉사고 당시 젊은 여성 동승자 실재 여부' 등과 맞물려 비판론이 확산되는 중이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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