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미 핵과학자회(Bulletin of the Atomic Scientists) 기자회견에서 핵과학자회 운영이사장을 맡은 제리 브라운(왼쪽) 전 캘리포니아 주지사와 윌리엄 페리 전 국방장관이 '운명의 날 시계'(Doomsday Clock)를 공개하고 있다(연합뉴스).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미 핵과학자회(Bulletin of the Atomic Scientists) 기자회견에서 핵과학자회 운영이사장을 맡은 제리 브라운(왼쪽) 전 캘리포니아 주지사와 윌리엄 페리 전 국방장관이 '운명의 날 시계'(Doomsday Clock)를 공개하고 있다(연합뉴스).

월리엄 페리 전 미국 국방장관은 24일(현지시간) 2차 미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은 정권유지를 위해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국방장관과 대북특사를 역임했다. 또한 그는 “한미 연합훈련은 북한의 위협 때문에 시행하는 것”이라며 훈련 취소나 유예에 우려를 표시했다.

페리 전 장관은 이날 미국 워싱턴 DC에서 지구 종말을 경고하는 의미로 핵과학자회보가 마련한 ‘2019운명의 날’ 시계 공개 행사에 참석해 “지난 1차 미북정상회담은 북한을 비핵화로 이끌기 위해 실질적으로 한 일이 없었다”며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미북 간 비방과 위협을 멈췄고 결과적으로는 북한과의 전쟁 위기를 줄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같은 이유로 2차 정상회담도 고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은 지난해 미사일 실험을 중단했지만 핵 위협은 여전히 존재한다”며 “북한은 20~30개의 핵무기와 여러 중장거리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페리 전 장관은 “2차 미북정상회담과 미북 간 대화가 이어진다 해도 북한은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은 그들의 체제 안보를 지키기 원하기 때문에 많은 비용과 굉장한 어려움 속에서도 핵무기를 보유하게 됐으며,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으면 미국이 자신들의 체제를 전복시킬 것이라고 진심으로 믿는다”고 했다.

그는 “한미 연합훈련은 한국을 향한 북한의 군사 공격의 우려 때문에 시행된 만큼 북한의 위협이 사라지지 않았다면 훈련은 예정대로 계속 시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은 한국군에 대한 방위 공약을 줄이는 것을 아주 기뻐하겠지만 이런 조건은 오직 북한의 위협이 사라졌을 때만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전문가들 중 일부는 북한은 탄도미사일 실험 중단을 선언한 만큼 국제기구에 가입해 검증을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선의의 행동과 군축을 위한 조치로 포괄적 핵실험금지조약에 서명하고 비준해야 하며 국제원자력기구(IAEA)와도 검증 합의에 서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미국의 핵과학자회보는 이날 지구 종말을 경고하는 ‘2019운명의 날’ 시계는 작년과 같이 자정까지 2분이 남았다고 발표했다. 핵보유국들이 핵무기 현대화와 미국의 핵 이란 협정 파기 등은 지구 종말 시계의 바늘을 늦추는데 실패했다며 북한을 비롯한 전 세계의 핵 위협 감축을 촉구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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