孫, '왜곡 보도-인터뷰 조작 논란'...미디어워치, '석사논문 표절' '아들 청탁 의혹' 등 제기하기도

손석희 JTBC 대표이사 사장의 프리랜서 기자 김웅 씨(49) 폭행 의혹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손 사장의 과거 행적을 둘러싼 논란이 재조명되고 있다. 손 사장은 자신이 앵커로 진행하는 ‘JTBC 뉴스룸’의 왜곡보도 논란은 물론 개인적으로도 여러가지 문제점을 둘러싼 의혹에 휩싸인바 있다.

MBC 아나운서 등을 거쳐 2013년 5월 JTBC의 보도부문 사장으로 영입된 손 사장은 탄핵사태 당시인 2016년 10월 19일 'JTBC 뉴스룸'을 통해 최순실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연설문을 수정했다는 내용을 처음으로 보도했다.

이어 10월 26일 <최순실 태블릿 PC…새로 등장한 김한수 행정관>이라는 제목의 보도에서 손 사장은 “JTBC는 최순실 씨가 태블릿 PC를 들고 다니면서 연설문도 고치고 회의자료도 보고받았다고 보도를 해드렸습니다”라고 말했다. 해당 보도는 당시 대부분의 국민들이 19일 첫 보도부터 30건이 넘는 이른바 ‘최순실이 미리 받아본 문건’을 최순실이 태블릿PC로 고쳐 대통령에게 다시 보낸 것으로 인식하게 했다.

그러나 문제의 태블릿PC는 문서 수정이 불가능한 것으로 드러났고 이에 문제점이 제기된 JTBC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에 회부됐지만 “우리는 최순실이 태블릿PC를 들고 다녔다고 했지, 태블릿PC로 문서를 고쳤다고 한 적은 없다”고 교묘하게 발뺌했다.

앞서 손 사장은 2014년 4월 세월호 침몰사고 당시 인터뷰를 통해 조작과 허위 사실을 보도해 '다이빙벨'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 JTBC는 '다이빙벨을 이용하면 20시간 연속 잠수할 수 있어 수색작업을 빠르게 할 수 있다'는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의 거짓 주장을 검증하지 않고 그대로 방송했다. 인터뷰는 손석희 사장이 직접 진행했다.

이에 방심위는 해당 인터뷰를 보도한 JTBC에 대해 "20시간 연속잠수라는 출연자의 일방적 의견을 방송해 시청자를 혼동하게 했고 이는 결과적으로 구조 작업을 지연시키고 사회적 혼란을 야기시킨 요소가 됐다"며 "재난에 대한 정확한 정보제공과 객관성에 관한 방송심의규정을 위반한 측면이 있어 'JTBC 뉴스9(現 뉴스룸)' 프로그램 관계자에 대한 징계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한 직접 사고 현장인 팽목항에 내려간 손 사장은 정부의 요청으로 구조작업에 투입됐던 민간 해양공사전문업체 언딘 마린 인더스트리(이하 언딘)가 고의적으로 시신 수습을 지연했다는 강대영 씨(자칭 잠수사)의 일방적 주장을 보도해 논란이 됐다.

2016년 6월에는 사드의 위험성을 강조한 <민가 향한 '사드 레이더' 문제…일본 기지 가보니>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하면서 외신을 잘못 번역했지만 해당 뉴스를 그대로 방송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에 일각에서는 사드의 문제점을 확산시키기 위해 JTBC가 보도를 왜곡했다'는 지적이 잇달았고 손 사장은 “고의적으로 오역한 것이 아니라 명백한 실수였다”며 사과 방송을 진행했지만 당시 방심위에서는 '경고' 징계를 내렸다.

이뿐만 아니라 논점을 이탈한 <‘북한산 석탄' 의심받은 진룽호, 박 정부 때도 드나들어> 등의 보도로 많은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사진, 설명: 미디어워치] 손석희(2000)에서 발견된 Fireman and Gamson(1977)의 2차 문헌 표절. 손석희 사장의 표절 혐의 근거들 중에서 가장 명백한 것 중 하나로, 손석희 사장이 Bruce Fireman 과 William A. Gamson 이 인용을 잘못한 오류까지 모두 베낀 것으로 확인됐다.

 

손석희 사장은 과거 몇가지 개인적 비위 논란에도 휩싸인바 있다. 특히 변희재 대표가 만든 인터넷 언론사인 '미디어워치'가 그의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손 사장은 지난 2000년 MBC 아나운서 시절 미국 연수기간 동안 미네소타 대학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하면서 논문을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당시 손 사장은 ‘한국의 공영방송 노동조합운동 : 1999년 파업에서의 자원동원 전략(The Public Broadcaster Labor Union Movement in South Korea : Strategies of Resource Mobilization for the Movement in the 1999 Strike)’ 제목의 학위논문을 미네소타 대학교의 언론대학원에 석사학위 자격으로 제출했다.

그러나 연구부정행위 검증 및 고발 전문 기관인 연구진실성검증센터는 손 사장의 석사논문 중 130여 군데, 전체 분량 106페이지 중 25페이지 가량이 표절이 발견됐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아울러 손 사장의 논문 중 ‘이론적 배경(Theoretical Perspective)’ 챕터에서는 사실상 손 사장 본인의 문장이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지난 2013년 5월 인터넷 언론사 '미디어워치'는 표절 부분을 사진으로 제시하며 여러차례 손 사장의 논문 표절 의혹을 강하게 제기했지만 손 사장은 별다른 입장 표명과 고소는 없었다. 이번 폭행사건과 관련해 상대방을 공갈 등 혐의로 고소한 것과는 상반된 반응이다.

또한 2017년 10월 '미디어워치'는 지난 2016년 10월 탄핵 사태 초부터 각종 보도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에 일조한 당시 손석희 JTBC 보도부문 사장이 정작 삼성그룹에 장남의 취업청탁을 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보도에 따르면 손구용 씨의 지인은 "(손구용은) 군 입대 직전, 아버지와 당시 제일기획 사장간 친분으로 짧게 1-2주 동안 인턴을 한 적이 있다”며 “군 제대 직후인 2010년 겨울방학에도 손석희 씨가 사장에게 요청, 제일기획에 구용씨를 방학 단기인턴으로 채용하고자 했으나 구용씨가 일하기 싫어한 관계로 무산됐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제일기획은 손구용 씨가 2010년 1월 취업한 기록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인턴'이 아닌 ‘아르바이트’라고 전했다. 당시 제일기획 설명에 따르면 인턴은 채용공고를 통해 삼성그룹 취업을 위한 필수 과목인 ‘SSAT’ 시험을 거쳐 정식으로 채용하는 취업 형태지만 아르바이트는 “인사팀에서 공식 채용하는 것이 아니고, 현업에서 ‘이 사람이 필요하니까 쓰겠다’고 통보만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전했다. 취업청탁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확인할 길이 없다”고 답했다.

손 사장은 '아들 취업청탁 의혹'에 대해서도 어떠한 대응을 하지 않았다.

앞서 같은해 2월 '미디어워치'는 손 사장 아들에 대한 ‘병역특혜 의혹’을 제기하며 군입대 동기들 사이에서 ‘손석희 아들’로 유명했던 손 씨가 교육도 받지 않고 대기하다 기수까지 초월해가며 운전병들이 선망하는 소형(주특기)반에 편성됐다고 보도했다.

또한 저렴한 가격의 카시오 손목시계와 단벌신사 발언, 만원버스 탑승 사진 등으로 ‘서민적 언론인’ 이미지의 손 사장은 서울 평창동 80평대 호화 주택에 거주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https://youtu.be/6nFnmdBIA5o

관련기사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