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여성이 앉았어야 할 자리에 아내도 아닌 90 노모를 끌어들였으니 노모께서 무슨 영문인가 하실 것"
"문제는 그것을 무마하는 과정...추가 취재 저지를 위해 비참하게 흥정하며 끌려 들어가"
"참 언제부터 못된 버릇이 그렇게 들었는지 모르겠다...'이런 류의 경험이 한 두번이 아닌 것인가'하는 생각도"
"이제 '언론인'이라는 허구에 찬 거추장스런 용어는 벗어버리는 것이 좋지 않겠나"

정규재 펜앤드마이크 대표 겸 주필.
정규재 펜앤드마이크 대표 겸 주필.

정규재 펜앤드마이크(PenN) 대표 겸 주필은 프리랜서 기자 김 모씨(49)를 폭행한 혐의로 경찰의 내사를 받고 있는 손석희 JTBC 대표이사 사장과 관련해 "(손석희 사장은) '문제를 혼란 속으로 끌고 들어갈 재주가 내게는 있다'고 생각하는 모양새다"라며 "참 언제부터 못된 버릇이 그렇게 들었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정규재 대표는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손석희야, 고생 많았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폭력 문제의 진위는 녹음을 틀면 금새 밝혀질 것이다. 문제는 상암동 일식집이라는 곳에서 손석희가 젊은 프리랜서 기자와 마주앉기까지의 긴 과정, 그리고 손석희의 체면이 말이 아니게 되어, 기어이 주먹이건 손바닥이건을 휘두르게 만든 장장 5개월간의 밀고 당겼던 긴 사연 말이다"라고 썼다. 이어 "손석희야, 참 고생 많았다! 인간은 누구나 말 못하는 고민 한 두가지는 안고 살아가고 있다지! 5개월이나 진흙탕을 헤매다가 드디어 터졌으니 차라리 홀가분할 수도 있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자동차 접촉사고는 보험으로 처리하면 그만일테고 혹시 음주운전이 들통났다면 그것대로 처벌을 받으면 그만이다. 운전석 옆자리에 누군가가 앉아 있다가 들켜서 문제가 된 것이라면 또 그것에 합당한 뒤처리 방식이 있었을 것이다"라며 "젊은 여성이 앉았어야 할 자리에 아내도 아닌 90 노모를 끌어들였으니 그 노모께서 무슨 영문인가 하실 것"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정 대표는 또 "아마 CCTV로는 그런 정도까지 확인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을 것이다. 아니라면 혹시 jtbc의 태블릿 PC 조작 전문 팀이 - 태블릿 PC로 최순실이 대통령 연설문을 고쳤다는 등의 허위보도를 내보낸 - 이번 사건에 투입되어 있는지도 모르겠다"며 "이번에도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깨끗하게 뒤처리를 해주기를 기대하면서. 아, 이번에는 방심위가 아닌 경찰이라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그것을 무마하는 과정이다. 회사 취직을 약속하거나 추가 취재를 저지하기 위해 무언가의 댓가를 약속하면서 그 댓가의 크기를 놓고 자잘하게, 비참하게, 존심 상하게, 흥정하며 끌려 들어갔던 경과 말이다"라며 "공사를 구분하지 못하는 버릇은 좌우를 막론하고 출세깨나 했다는 한국인들의 고질병이다. '경찰에서 사실이 밝혀질 것' 따위의 싸구려 연막작전을 펴는 것도 그렇다"라며 "자신이 관련된 일은 자신이 전말을 밝히면 그만인 것을 경찰을 둘러대면서 '은밀하게 위대하게' 권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자들의 전형적인 방책이며 문법"이라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아울러 "'경찰에서 밝혀질 것!'이라고 공언하는 것을 보니 손석희는 마치 정치권의 손혜원처럼 '적극적인 역공을 펼치면 틀어막을 수도 있다. 문제를 혼란 속으로 끌고 들어갈 재주가 내게는 있다'고 생각하는 모양새다"라며 "참 언제부터 못된 버릇이 그렇게 들었는지 모르겠다. '이런 류의 경험이 한 두번이 아닌 것인가' 하는 생각도 해본다"라고 개탄했다.

정 대표는 마지막으로 "가짜뉴스와 좌익적 미사여구를 적절히 신속하게 작성해내면서 손석희의 부족한 재능을 잘도 커버해왔던 여러명 동지적 작가들이 눈에 아른 거릴 것이다"라며 "이제는 진실을 말하고 진실을 드러내는 것이 좋지 않겠나. '언론인'이라는 허구에 찬 거추장스런 용어도 벗어버리는 것이 좋지 않겠나"라고 충고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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