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JTBC 사장, '기자폭행 혐의'로 경찰 내사中…쌍방 엇갈린 주장속 파문 일파만파 확산
손석희 JTBC 사장, '기자폭행 혐의'로 경찰 내사中…쌍방 엇갈린 주장속 파문 일파만파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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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기자 김웅씨, "폭행당했다"→孫 입장 내자 金 녹취록·반박문·텔레그램 대화 공개
김씨 "1월10일 마포 상암동 일식주점서 손 사장에게 폭행당해" 경찰 신고가 발단
"얼굴 수차례 폭행당했다"며 전치 3주 상해 진단서 낸 걸로 알려져…대화 녹음도 주장
손 사장 언론 개별취재 불응…JTBC 통해 "불법 취업청탁 협박 때문, 툭툭 건드린 게 전부"
JTBC "손 사장은 김씨 공갈 등 혐의로 검찰 고소장 제출했다…손 사장 입장 존중"
김씨 "손 사장이 밀회설 취재 불안때문에 JTBC 탐사기획국 기자직 채용 먼저 제안"
김씨 "손 사장 언론대응, 내가 제시한 내용과 완전 일치…진보라는 요람이 키워낸 괴물"
김씨, 'JTBC 채용 관련' 손 사장과 텔레그램 비밀대화 추가공개..."막히면 뚫든가 돌아가야"
사진=JTBC 보도화면 캡처
사진=JTBC 보도화면 캡처

프리랜서 기자가 손석희 JTBC 대표이사 사장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내사에 착수한 것으로 드러난 뒤, 폭행사건을 둘러싼 양측의 진실공방과 맞물려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모 신문사와 방송사를 거쳐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는 기자 김웅 씨(49)는 '지난 10일 오후 11시50분쯤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한 일본식 주점에서 손석희 사장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24일 밝혀졌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사건 직후 인근 파출소에 찾아가 폭행당했다는 상황을 설명하고 사흘 뒤 정식 사건 접수를 했다.

김씨는 주점에서 손씨와 단둘이 식사를 하던 중 얼굴을 수차례 폭행당했다며 전치 3주의 상해 진단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씨 조사를 마치고 손 사장에게 경찰 출석을 요구했으나 아직 답변을 받지 못한 상태라고 전했다.

김씨는 "손 사장에 관한 제보를 받고 취재를 하면서 입장을 듣기 위해 그를 수차례 만난 적이 있다"며 "사건 당일 손 사장이 저에게 JTBC 일자리를 제안했으며, 이를 거절했더니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폭행을 당한 직후 손 사장과 나눈 대화 내용을 녹음했다"며 "손 사장이 폭행을 인정하고 사과했다"고 말했다. 

해당 녹음 파일에는 손 사장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김씨에게 "아팠다면 폭행이고 사과한다"고 말한 내용이 담겼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신고자 진술만 들은 상태로 정확한 사건 경위 파악을 위해 내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는 관련 보도 초기 "손 사장의 반론을 듣기 위해 본인과 JTBC에 여러 차례 연락했으나, 입장을 들을 수 없었다"며 "JTBC 측은 이와 관련해 '사실 확인이 어렵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경찰의 내사 소식이 나온 이후 손 사장은 JTBC를 통해 내놓은 입장문을 통해 김씨의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JTBC는 입장문에서 "우선 상대방이 주장하는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K씨가 손 사장에게 불법적으로 취업을 청탁하였으나 뜻대로 되지 않자 오히려 손 사장을 협박한 것이 이번 사안의 본질"이라고 밝혔다.

JTBC는 "김씨는 타 방송사 기자 출신으로 제보가 인연이 돼 약 4년 전부터 알던 사이"라며 "방송사를 그만 둔 K씨는 오랫동안 손 사장에게 정규직, 또는 그에 준하는 조건으로 취업하게 해 달라는 청탁을 집요하게 해 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안 당일에도 같은 요구가 있었고 이를 거절하자 갑자기 화를 내며 지나치게 흥분했다. (손 사장은) '정신 좀 차려라'고 손으로 툭툭 건드린 것이 사안의 전부"라고 강조했다.

JTBC는 "2017년 4월 손 사장은 주차장에서 후진하다 견인차량과 가벼운 접촉 사고를 내고 자비로 배상한 적이 있다. 접촉 자체를 모르고 자리를 떠났을 정도로 차에 긁힌 흔적도 없었지만, 자신의 차에 닿았다는 견인차량 운전자의 말을 듣고 쌍방 합의를 한 것"이라며 "김씨는 지난해 여름 어디선가 이 사실을 듣고 찾아 와 '아무것도 아닌 사고지만 선배님이 관련되면 커진다'며 '기사화 할 수도 있다'고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JTBC는 "김씨는 그 후 직접 찾아오거나 문자 메시지를 보내 정규직 특채를 노골적으로 요구하기 시작했다"며 "이에 손 사장은 '정규직이든 계약직이든 특채는 회사 규정에 따라야 한다'고 일관되게 이야기하자 최근에는 거액을 요구하기까지 했다"고 했다.

또한 "이와 관련해 손 사장은 김씨를 상대로 공갈 등 혐의로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JTBC는 이러한 손 사장의 입장을 존중하며 수사를 통해 진상이 명확하게 규명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프리랜서 기자 김씨도 즉각 반박문을 내 자신이 손 사장을 상대로 취재한 내용은 '밀회설'이었다고 폭로하며, 이를 무마하기 위해 손 사장이 취업 제안을 먼저 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후배님들, 폭행사건 피혐의자 손석희씨 측이 제가 '밀회 관련 기사 철회를 조건으로 채용을 요구하며 손 씨를 협박했다'고 주장한다는 사실 익히 인지하고 있다. 하지만 JTBC 탐사기획국 기자직 채용은 분명 손씨가 먼저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어 "(기자직 채용을 제안한 건) 제가 최초 인터뷰에서 '해당 사실을 기사화하지 않겠다. 선배님을 보호하는 것도 공익에 부합하는 일이라 판단된다. 다만, 합리적 의심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사실은 기억하시기 바란다' 했음에도 손씨의 막연한 불안이 계속됐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손씨는 제가 해당 사실을 타사에 제보할 것이 두려워 저를 자신의 영향력 아래 두려 한 것이다. 실제 제가 손씨의 불안을 해소시키기 위해 유사시 언론대응에 대해 조언하기도 했다"며 "지금 손씨의 언론 대응은 제가 제시했던 내용과 완전히 일치한다. '기자들의 연락에 일절 응대하지 말고 기다려라. 취재 협조를 요구하는 메시지를 보내오면 그때 변호사를 통해 대응토록 해라'. 인생은 아이러니의 연속입니다. 삶은 참으로 이율배반적"이라고 자조했다.

김씨는 "'진보'라는 이 시대의 요람이 괴물을 키워냈다"며 "제가 손씨에게도 여러 차례 밝혔던 것처럼 주장은, 말은, 공기의 진동에 불과하다. 공기의 진동을 넘어서 당당하게 나아가기 위해 관련 물증을 공유하겠다. 고맙다"고  추가 폭로를 시사했다.

김씨는 손 사장과 식당에서 나눈 폭행관련 대화 녹취록과 반박문 공개에 이어 이날 밤 언론사 기자들과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을 개설해, 손 사장이 자신을 자사 탐사기획국에 채용시키려 시도했다가 어렵게 되자 자초지종을 설명한 듯한 텔레그램 대화내용을 추가로 공개했다.

이와 함께 이날 김씨가 반박문에서 언급한 '밀회설'의 내용을 둘러싸고도 소셜미디어에 다양한 글들이 올라오면서 파문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다음은 프리랜서 기자 김씨가 공개한 손석희 JTBC 사장으로부터 받은 텔레그램 메시지 일부.

<날짜미상>
이력서는 내가 좀 어레인지해서 탐사기획국장에게 넘겨놨는데 본인이 아직 답은 못 구한 듯. 내가 13일부터 일주일간 휴가인데 그 이후에 가든 부든 아니면 또 뭐가 있든 답을 갖고 올 거외다. 아직은 공기가 좋으니 잘 지내시우.

<9월 12일>
날이 좋습니다. 회사 바깥 시위 때문에 갇혀있는 신세지만~^^;; 이력서를 하나 받아뒀으면 합니다. 당장 자리가 나오는 건 아니지만. 그리고 그 자리라는 것도 사실 아시는 것처럼 쉽지 않습니다. (중략) 암튼 그래서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 텐데(회사에 도움이 되는 게 중요합니다) 누구에게든 설명을 하려면 뭔가 자료나 근거가 있어야지요. 저의 메일로 부탁합니다.

<날짜미상>
잘 받았소이다. ‘희망 고문’이 가장 안 좋은 건데 상황이 그렇게 됐지요. 그런데 인사 관련 일은 원래가 좀 그런 면이 있습니다.

<날짜미상>
그리고 이XX 국장과 논의. 일단 프리랜서 취재기자로 조인 할 수 있는지를 검토해보고 필요하면 통화를 하게 해달라고. 그다음은 역시 퍼포먼스가 중요. 생각해보길.

<12월 14일>
국장이 출장 중이어서 아직 만나진 못했으나 담주 중에라도 볼 예정이다. 너도 생각이 오락가락하겠지만, 암튼 세상에 쉬운 것도 없고 장담할 일도 없으니 일단 최선을 다해보자.

<날짜미상>
(중략) 대상이 누구냐에 대해선 이견이 많을 테고 내가 밀어 넣으려 한다고 말들이 많을거야. 그런데 그렇게라도 해보지 않는 건 내가 너한테 미안한 일인 것 같다. 여기까지. 또 얘기하자.

<12월 19일>
암튼 막히면 뚫든가 돌아가야 하는 법. 최대한 방법을 찾아볼 생각.

<12월 20일>
시간날 때 의견서 하나만 보내주라. 국내 미디어 상황을 어떻게 보는지. 미디어와 미디어가 처한 상황. 미디어가 행하는 모든 행위들에 대한 비평적 접근. 뭐 좀 뜬금없이 요구해서 미안하다만 좀 보내줘. 내가 좀 생각하고 있는 게 있어서 그렇다.

<12월 26일>
일단 의견서만 읽어봤다. (중략) 암튼 의견을 들으려 했던 건 기존에 있던 틀만 생각하면 방법이 잘 안생겨서 다른 방법을 찾아보는 중. 그렇다고 맨땅에 헤딩하는 건 아니다. 원래 있던 프로그램의 성격을 좀 바꿔서 팀을 만드는 걸 생각 중이다.(후략)

<12월 27일>
1년 만에 자한당과 조중동 세상이 됐음. 진짜 다이나믹 코리아다. 감기 조심해라. 한번 걸리면 끝이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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