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함께 도달할 목표 향해 한발 한발 나갈 것”
폼페이오 “김정은을 대화로 이끈 건 최대 압박...2월 말까지 추가 진전 기대”

김정은이 노동당 중앙위원회 청사에서 김영철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한 미북고위급회담대표단을 만나 워싱턴 방문 결과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4일 보도했다(연합뉴스).
김정은이 노동당 중앙위원회 청사에서 김영철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한 미북고위급회담대표단을 만나 워싱턴 방문 결과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4일 보도했다(연합뉴스).

북한 최고권력자 김정은은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했던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을 만나 방미 결과를 보고받고 2월 말로 합의된 2차 미북 정상회담 실무준비에 대한 과업과 방향을 제시했다.

북한 관영 선전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이 23일 미국을 방문했던 김영철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고위급회담 대표단을 접견하고 “대표단이 백악관을 방문해 미국 대통령과 만나 제2차 조미수뇌상봉(미북 정상회담) 문제를 논의하고 미국 실무진과 두 나라 사이에 해결해야 할 일련의 문제들에 대해 협상한 정형(상황)을 구체적으로 보고받았다”고 24일 보도했다.

그러나 중앙통신은 2차 미북정상회담과 관련해 양국이 2월 말로 합의한 시기와 장소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고 김정은이 제시한 정상회담 실무준비를 위한 과업 등도 공개하지 않았다.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김정은은 김영철 부위원장으로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보낸 친서를 전달받았으며 김정은은 ‘훌륭한 친서’에 큰 만족을 표시했다고 중앙통신은 소개했다.

김정은은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믿고 인내심과 선의의 감정을 가지고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미(북미) 두 나라가 함께 도달할 목표를 향하여 한발 한발 함께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 속 보고 장소는 김일성 주석의 사진이 걸려 있고 각종 도서가 책꽂이에 진열돼 있는 등 지난 1일 김정은이 신년사를 발표했던 곳과 동일한 모습이어서 이번 보고가 노동당 청사 내 집무실에서 이뤄졌음을 보여줬다.

그러나 북한은 대외용 관영 선전매체인 중앙통신을 통해 김정은의 보고 청취 소식을 전했지만 북한주민들이 접할 수 있는 대표적인 내부 매체인 노동신문이나 조선중앙방송 등에는 24일 오전까지 관련 보도가 나오지 않고 있다.

한편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22일(현지시간) 최근 북한과의 논의에서 진전이 있었다며 2차 미북정상회담이 열리는 2월 말까지 더 많은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핵 개발을 주요 위협으로 꼽으면서 최대 압박이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이끌었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화상연결로 진행한 세계경제포럼 연설에서 “김영철이 지난주 워싱턴을 방문했을 때 추가적인 진전이 이뤄졌다”며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화뿐만 아니라 비건 특별대표도 그의 새로운 카운터파트를 만나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미북 정상이 제시한 목표를 달성하는데 따르는 몇몇 복잡한 사안들을 논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두 정상이 다시 만날 때까지 몇 주밖에 남지 않았다”며 “지난 주말 스웨덴에서 진행된 미북 간 일련의 논의가 마무리됐으며 여기서도 약간의 추가적인 진전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폼페이오 장관은 “할 일이 굉장히 많이 남아있지만 이미 좋은 일들이 있었다”며 “북한은 미사일 시험을 하지 않고 있으며 핵실험도 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제시한 비핵화를 성취하고 두 정상이 동의한 한반도의 안전과 안정, 평화를 달성하는 과정에 여전히 많은 단계들이 남이 있다”고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는 이 같은 목표를 반드시 달성할 것”이라며 “2월 말 또 다른 좋은 표식을 갖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연설에서 “현재 우리는 많은 새로운 위협에 직면해 있고 일부는 그렇게 새롭지 않다”며 “북한의 핵 프로그램부터 이란의 모험적 행보와 중국의 국가 중심 경제 모델까지 이웃 나라들에 대한 호전성과 과격 이슬람 테러리즘을 위협 요소로 열거했다.

그는 “전 세계가 북한에 함께 가한 최대 압박 정책이 김정은을 협상 테이블로 나오게 만들었다”며 “유엔은 국제적 연합을 구축한 제재를 이끌어내는데 중심적 역할을 하면서 엄청난 일을 했다”고 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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