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영변핵 폐기 전 검증 美 석유제재 완화 제시”

미북이 다음 달 말 2차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는 2020년 말까지 비핵화 완료와 미국의 상응조치에 대한 합의에 교감을 이루고 있다고 동아일보가 24일 보도했다.

동아일보는 미북 상황에 정통한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폐기하면 미국이 일부 제재를 완화하는 수준의 ‘스몰 딜’에 그칠 것이란 그간의 관측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비핵화 협상이 전개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김정은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획기적인 비핵화 조치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으며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의 워싱턴 방문 때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또한 “2차 미북 정상회담 합의문에 비핵화 완료 시한은 물론이고 미북이 주고받을 조치들이 포괄적으로 담길 가능성이 이전보다 높아졌다”고 했다. 김영철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담과 미북 고위급, 실무회담을 통해 2020년 말까지 완전한 비핵화와 제재 해제, 미북관계 정상화를 교환하는 포괄적인 합의를 추진하는 데 의견 차이를 좁히고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소식통도 “미국도 완전한 비핵화에 주력하고 있으며 ICBM 폐기는 플러스알파로 요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북한은 비핵화 조치와 관련해 미국이 요구하는 영변 핵시설 폐기 전 검증에 대한 수용 가능성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평양 연락사무소를 포함해 석유 수입 제한을 완화하는 조치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은 북한이 2017년 ICBM 화성-15형 발사 이후 휘발유 등 정제유 수입량을 연간 50만 배럴로 축소했다. 다만 제재 완화의 폭과 속도를 놓고 미북 간 이견이 여전히 2차 정상회담까지 이를 정리할지는 미지수라는 것이 한미 외교가의 평가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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