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수 대법원장이 24일 출근길에 양승태 전 대법원장 구속과 관련해 국민에 사과하겠다며 허리를 숙이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김명수 대법원장이 24일 출근길에 양승태 전 대법원장 구속과 관련해 국민에 사과하겠다며 허리를 숙이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김명수 대법원장은 24일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소위 사법행정권 남용 혐의로 구속된 것에 대해 "참으로 참담하고 부끄럽다. 국민께 다시 한 번 송구하다는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김 대법원장은 이날 오전 9시경 출근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지금 이 상황에서 어떤 말씀을 드려야 제 마음과 각오를 밝히고, 또 국민 여러분께 작으나마 위안을 드릴 수 있을지 저는 찾을수도 없다"며 "사법부 구성원 모두는 각자의 자리에서 맡은 바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겠다. 그것만이 이런 어려움을 타개하는 유일한 길이고, 국민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는 최소한의 길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대법원장은 발언 시작 전 약 3초간 허리를 숙였고, 발언을 끝낸 뒤에도 2초간 허리를 숙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한 김 대법원장 체제의 사법부에서는 사법부에 대한 불신의 흔적들이 여럿 드러나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KTX 해고 승무원들이 대법원을 무단 점거했고, 지난해 11월에는 대법원 판결에 불만을 품은 농민 남모 씨(75)가 김 대법원장의 출근 관용차량에 화염병을 투척하기도 했다. 지난 17일에는 대법원 내에서 80대 남성이 목을 매 숨지는 사건도 발생했다. 최근 대법원과 각급 법원에는 '원하는 판결을 해달라'는 취지의 집회가 열리고 있다. 

양 전 대법원장에 대한 구속이 이뤄진 이날 새벽에도 "정의의 승리"라며 환호하는 민중당, 민노총 등 친북(親北) 단체 회원들이 포착되기도 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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