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김모 상사-12월 이재수 前 기무사령관 등 사망...안보사령부 "올 것이 왔다"

청와대와 여당, 친정부단체 등이 이른바 '촛불 무력진압' '친위쿠데타설'을 조장하는 동안 국군기무사령부는 문재인 대통령의 요구로 해체돼 군사안보지원사령부로 재편됐다. 이 과정에서 기무사 요원이던 육군 상사는 원대복귀 명령을 받은 뒤 곡기를 끊는 등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은 끝에 사망하기도 했다.(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세월호 유가족 등 민간인의 동향을 수집했다는 의혹에 휘말려 국군기무사령부(현 군사안보지원사령부)에 근무하다가 원래 부대로 복귀한 간부가 극단적 선택을 한 사실이 알려졌다. 원대복귀한 기무사 출신 군인이 사망한 것은 두 번째,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까지 포함하면 세 번째다.

23일 육군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기무사 해체로 복귀한 A소령은 전날(22일) 오후 1시 30분경 12사단 예하의 한 대대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소령은 이날 오전 사전 통보 없이 출근하지 않아, 부대원들이 그를 찾으러 갔다가 시신을 발견했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고, A소령의 개인 컴퓨터에서는 ‘자살 방법’ 등의 인터넷 검색 기록이 발견됐다.

기무사의 후신인 안보사령부에서는 A소령이 원대 복귀 이후 스트레스가 컸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안보사령부는 기무사 해체 과정에서 인원이 30% 이상 감축돼, 750명의 기무부대원이 원소속 부대로 복귀했다. 원대 복귀한 간부 중 자살한 것은 A소령이 처음이지만, 지난해 9월에는 원대(육군 인사사령부) 복귀한 김모 상사(45)가 스트레스를 호소하다 돌연사했고, 지난달 7일에는 이 전 사령관도 세월호 민간인 사찰과 관련한 수사 중 극단적 선택을 했다. 안보사령부 일각에서는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이다. 인원 감축이 너무 급속히 이뤄졌고, 사후 인사조치에도 시간이 걸려 어려움을 호소하는 뒷말이 많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육군 관계자는 “A소령이 원대 복귀한 지 5개월이 지났고, 부대대장으로 부대 생활에 상당히 잘 적응했다”며 “원대 복귀와는 큰 상관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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