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3685명 中 지난해 4분기에만 무려 1만951명 채용

지난해 공공기관의 신규 채용 규모가 3만4천명에 달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취업포털 인크루트에 따르면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공시된 신규 채용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공기업과 준정부기관, 기타 공공기관은 총 3만3685명을 채용했다.

2013년 이후 매년 10%포인트 미만의 증가세를 보인 것과 비교하면 작년엔 무려 49.4%나 증가한 것으로 전년 대비 증가폭으로는 역대 최고치다.

특히 지난해에는 4분기에만 공공기관에서 무려 1만951명이 채용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월 정부는 '2018 공공기관 신규채용 계획'을 발표하면서 2만8천명을 목표로 제시했다. 그러나 정부는 지난해 3만3685명을 채용해 당초 목표보다 5천명 이상 초과 채용한 것이다.

한편, '2019년 공공기관 채용정보 박람회'에서 발표된 361개 공공기관의 정규직 채용 계획을 집계한 결과 2만3307명이었다. 여기에 비정규직 채용 규모까지 더하면 올해 공공기관 신규 채용 규모는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크게 확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문재인 정부는 작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공무원 17만4천명을 증원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앞으로도 공공기관들이 작년처럼 초과 채용을 해야만 달성되는 수치로 보여진다.

이처럼 현 정부 임기 내 공무원이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에 따른 공무원 연금액 부담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회 예산정책처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가 계획대로 공무원 17만4천명을 증원할 경우, 국가가 지출해야 할 공무원 연금액은 총 92조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연금 지급 시점인 2052년에서 2080년까지 생산가능인구 한 명당 평균 440만원의 비용을 추가 부담해야 하는 셈이다.

올해 민간 분야의 일자리 창출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정부는 앞으로 공공기관 채용을 통해 일자리를 늘리려고 할 가능성이 크다는 진단이 나온다. 이에 당장 공무원 임금 증가에 따른 세금 부담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지만, 늘어나는 미래의 공무원 연금액 부담도 증가할 것이란 우려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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