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靑 대변인 "노영민 비서실장의 대통령 대면보고를 줄이자는 업무지시 있었다"
"대통령의 삶에 쉼표를 조금 찍어주자...저녁이 있는 삶을 드리자는 차원"
"노 실장이 공개적이고 강압적인 방법으로 대통령 보고서를 줄이기 위해 업무지시 내린 듯"
文대통령, 지난해 평일 연차휴가 12일 사용...일주일간 공개석상에 모습 드러내지 않은 적도

문재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이 '대통령에게도 저녁이 있는 삶을 드리자'는 차원에서 대면보고 축소를 지시했다.

김의겸 대변인은 23일 "노영민 비서실장의 대통령 대면보고를 줄이자는 업무지시가 있었다"며 "노영민 실장이 (청와대에) 오시고 대통령의 업무 환경과 청와대 비서실의 보고 체계 등을 보시고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대통령의 삶에 쉼표를 조금 찍어주자', 대통령에게도 저녁이 있는 삶을 드리자'는 차원"이라며 "대통령께서 낮 동안 업무를 보고도 한아름 보고서를 싸들고 관저로 돌아가셔서 그걸 보는 것에 노 실장이 안타까워 하는 측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또 "며칠 전에 (문 대통령과 참모진간) 티타임에서 대통령께서 보고서 양이 많은 것에 대해 '그래도 공부는 된다'고 말했기 때문에 노 실장이 공개적이고 강압적인 방법으로 보고서를 줄이기 위해 업무 지시를 내린 게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다.

노 실장의 이같은 지시는 대통령을 보좌하는 대통령비서실의 책임자로서 취임 후 청와대의 업무 환경을 살펴본 결과, 국정 운영과 정국 구상을 위한 대통령의 시간 확보가 절실하다는 점을 검토한 결과라는 것이 김 대변인의 설명이다. 아울러 대통령이 각계 인사들과 대화와 소통을 강화하고 현장 일정을 늘려갈 필요가 있다는 것도 고려한 것이라는 전언이다.

이에 청와대는 비서실장, 정책실장, 국가안보실장 등 3실장 책임 아래 관련 사안을 전결 처리하는 등 각 실과 수석실별 업무의 책임도를 높인다. 문 대통령은 내각 보고, 각계와의 소통, 현장 일정을 늘릴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작년 법원에 파산과 회생을 신청한 기업이 역대 최대를 기록할 정도로 경제가 '폭망'한 상황에서 대통령이 '야근'을 한다고 해도 모자를 판에 '저녁이 있는 삶' 운운하는 것을 국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일 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들이나 해외 정상들과 비교해도 연가를 훨씬 자주 썼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24일 '2018년 들어 12일째' 평일 연차휴가를 내고 성탄절인 25일까지 별다른 공개일정 없이 휴식을 취했다. 토요일과 일요일인 22일과 23일을 포함하면 나흘 연속 쉰 것이다.

2018년 초반부터 살펴보면 2월 27일과 6월 7일 각각 하루씩, 6월 28~29일 감기몸살을 이유로 이틀간 연가를 사용했다. 뒤이어 7월 30일부터 닷새간 여름휴가를 보냈고, 9월 하순 미국순방에 나선 뒤 귀국한 28일 하루 휴가를 사용, 경남 양산 사저에서 쉬었다. 정부예산안 국회 시정연설을 마친 직후인 11월 2일에도 연가를 사용했다.

여기에 더해 문 대통령은 6월 28일~29일 이틀간 연가 전후, 6.25 남침전쟁 추모기간을 포함해 7월 초까지 총 일주일간 공개석상에 아예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적도 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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