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대통령 결정 전 말씀드리기 어렵다"…정규재 PenN 대표 "문재인 청와대 깊이에 맞다"

KBS 2TV '개그콘서트'를 연출했던 서수민 전 KBS PD(사진=연합뉴스)

청와대가 탁현민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 후임자로 KBS 2TV '개그콘서트'를 연출했던 서수민 전 KBS PD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수민 PD가 탁현민 행정관 후임자로 검토되고 있다고 조선일보가 23일 보도하자,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인사 내용은 대통령께서 결정하기 전에는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해명을 내놨다.

서 PD가 탁 행정관 후임자 후보군에는 속한다는 뜻으로 읽힌다. 탁 행정관은 지난 7일 사표를 낸 뒤 최근까지 출근하지 않고 있다. 

청와대 안팎에선 탁 행정관의 사표가 수리됐으나 후임 인선을 발표와 동시에 자연스럽게 탁 행정관 교체를 알리려 한다는 말도 나온다.

조선일보는 여권 관계자를 인용해 서 PD 기용설과 관련 "서PD가 개그콘서트를 담당했을 당시, 사회 이슈를 코미디와 접목하며 호평을 받았던 만큼 국민에게 다가갈 수 있는 대통령 행사를 맡는 데 적합할 것이라고 본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청와대는 서 PD 임용시 문재인 대통령의 '내각 여성 30% 기용' 대선 공약에 있어 청와대 내 여성 참모 비율을 늘릴 수 있다는 고려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서 PD가 탁 행정관 후임이 아닌 만취 음주운전 적발로 물러난 김종천 전 의전비서관의 후임으로 임명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으나, 현재 의전비서관을 대리하고 있는 외교부 출신 홍상우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을 비롯해 장재복 외교부 의전장 등이 후임자로 거명되고 있다.

한편 서 PD 후임설에 관해 정규재 펜앤드마이크(PenN) 대표는 23일 페이스북에서 "'문재인 청와대'의 하는 일은 그 수준과 깊이, 혹은 상식의 허를 찌른다는 점에서 지극히 개그에 가깝다"며 "이는 진실에 부합하는 (청와대의) 시의적절한 판단"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정규재 대표는 "개그콘서트 출신 피디를 영입해 정책의 기획단계에서부터 대통령의 행동과 각종 행사에 이르기까지 보다 철저하게 개그적으로 진행해주기 바란다"며 "소득주도성장을 의미하는 '소주성'이라는 단어부터 '맥주성' 혹은 '와인성'으로 바꾼다거나, 한반도 비핵화를 '대한민국 탈핵화'로 바꾸는 등의 용어정리"를 예로 들었다.

또한 "청와대 비서진들도 인물을 봐서 '웃기게 생기지 않으면 교체'하는 등의 전면 개편이 필요하다"며 "김정숙 여사가 매주 청와대에서 손갑순과 공동으로 나전칠기 전시회 등을 주관하고 '내 남편 어디 갔어요' 등의 프로그램들도 기획해주기 바란다. 다양한 볼거리들이 생겨나게 됐다"고 비꼬았다.

아울러 "'벌거벗은 임금님' 경진대회같은 것도 좋겠다. 그렇게 되면 대통령 대행이라도 꼭 하고싶었던 임종석도 주요 출연진에 포함되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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