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긍정평가 1월4주차 주중 전주대비 6.2%p 추가하락 59.8%
데일리안-알앤써치 1월4주차 조사서도 6.2%p 내린 56.7%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국민적 지지율이 80%를 웃돌며 이미 국민통합에 성과를 내고 있다"(작년 7월, 강경화 외교부 장관)고 해외에까지 자랑하던 문재인 정부 국정지지율에 '빨간 불'이 켜졌다. 최근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종전에 보이지 않던 하락폭을 보이며 처음으로 50%대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집권 8개월차에다 수치 자체도 그다지 낮지 않다고 볼 수 있지만, 반년 가까이 유지되던 '지지율 70%대' 프레임이 한달도 채 안돼 깨졌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아직 집권여당의 하락폭이나, 대안세력을 자임하는 야권 야당 지지율 상승폭이 문 대통령 지지율 하락세에 비해서는 낮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사진=리얼미터 홈페이지 캡처)
(사진=리얼미터 홈페이지 캡처)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지난 22일~24일 전국 성인 1509명을 대상으로 조사, 25일 발표한 1월4주차 주중집계에 따르면 국정 긍정평가는 1월3주차 주간집계 대비 6.2%p 내린 59.8%를, 부정평가는 더 큰 폭인 6.3%p 오른 35.6%를 기록했다.

지난주 긍정평가가 4.6%p 내리고 부정평가가 5.5%p 상승한 데 이어서다. 2주째 오차범위(95% 신뢰수준, 3주차 주간 ±2.0%p·4주차 주중 ±2.5%p) 를 넘는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취임 후 처음으로 50%대로 떨어졌다. 

암호화폐 거래소 폐지 발표 후 번복, 평창 동계올림픽 관련 남북단일팀 강행과 대북 저자세 논란, 이명박 전 대통령 등 전전임 정부까지 향한 정치보복성 수사 논란 등이 지지율 하락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구체적으로 지난 19일 64.4%를 기록했던 긍정평가는 자유한국당의 '평양올림픽' 비판과 현송월 방남 관련 부정적 보도가 확대된 22일 60.8%로 떨어졌으며, 청와대가 '평양올림픽 아닌 평화올림픽'이라고 반발하는 입장문을 발표한 23일에도 59.9%로 하락해 조사일 기준 8일 연속 하락했다.
  
특히 긍정평가는 대구·경북(▼16.0%p, 55.4%→39.4%)과 보수층(▼10.1%p, 38.8%→28.7%), 무당층(▼13.8%p, 50.5%→36.7%)에서 두 자릿수씩 큰 폭으로 떨어졌으며, 충청권을 제외한 모든 지역, 연령, 정당 지지층, 이념성향에서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리얼미터 홈페이지 캡처)
(사진=리얼미터 홈페이지 캡처)

  
정당지지도 조사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한 주 동안 46.1%(▼2.2%p)로 내리며 19대 대선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친여(親與)성향의 정의당도 4.9%(▼0.5%p)로 하락했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21.0%(▲2.9%p)로 상승하며 19대 대선 이후 리얼미터 조사 사상 처음으로 20% 선을 넘었다. 대구·경북과 수도권, 60대 이상과 40대, 보수층 등 대부분의 지역과 계층에서 상승했는데, 특히 대구·경북(한 36.4%, 민 28.9%)에서는 민주당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안철수 대표 등 당권파가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앞둔 국민의당은 7.0%(▲1.1%p)를 기록하며 3주째 오름세를 나타냈고, 바른정당 또한 6.3%(▲0.6%p)로 소폭 상승했다.

리얼미터 발표 전날에도 다른 다른 업체에서 문 대통령 국정지지율이 50%대로 내려앉았다는 정례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었다.

(사진=알앤써치 홈페이지 공표자료 캡처)
(사진=알앤써치 홈페이지 공표자료 캡처)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업체 '알앤써치'에 의뢰해 23일 하루 동안 전국 성인 남녀 1015명을 대상으로 실시, 전날(24일) 발표한 1월4주차 정례조사에 따르면 대통령 국정운영 긍정평가는 지난 1월3주차 조사 대비 6.2%p 내린 56.7%를 기록했다. 

부정평가는 전주대비 7.1%p 오른 37.6%였다. 특히 "매우 잘하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38.3%로, 데일리안-알앤써치 조사 이래 최초로 문 대통령의 대선 득표율(41.1%)보다 낮게 나왔다.

데일리안은 "집권 이후 처음으로 지지율 60%대 벽이 무너졌다"며 "특히 고공행진 하던 2030 세대에서 지지율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3일(1월1주차) 조사와 비교하면 무려 14.1%p 떨어진 수치"라고도 밝혔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정부가 세계 정상외교 무대에서 지지율 80%를 웃돈다며 '국민통합에 성과'를 자평한 일화가 재조명된다. 집권 초기인 지난해 7월초 독일에서 열린 G20정상회담에서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문 대통령을 만나 "대선에서 문 대통령에게 표를 준 41%의 지지세력 외 국민을 어떻게 끌어안을 생각이냐"고 물었다.

문 대통령은 갑작스런 질문을 받고 "독일의 경험을 참고해 사회불평등을 해소하며 통합을 이루겠다"고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그러자 문 대통령을 수행하던 강경화 장관이 나서 "문 대통령이 취임 후 국민적 지지율이 80%를 웃돌며 이미 국민통합에 성과를 내고 있다"고 '보충답변'을 한 것이다.
  
한편 이번 리얼미터 주중 집계는 22일~24일 사흘 동안 전국 성인 유권자 2만4826명에 통화를 시도해 최종 1509명이 응답을 완료(응답률 6.1%)했다. 무선 전화면접(10%),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이다.

데일리안-알앤써치 조사는 1월 23일 1일간 전국 성인 1015명을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체 응답률은 3.8%, 표본추출은 2017년 3월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에 따른 성과 연령, 지역별 가중 값 부여(셀가중)으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의 신뢰수준에서 ±3.1%p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관련기사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