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美北정상회담이 3월 한미연합훈련 영향 주느냐' VOA 질문에 "이달말 발표"
매티스 국방장관 퇴임 전 3~4월 연합훈련에 "외교 저해않는 수준으로 조정" 언급
키리졸브 기간 열흘로 축소하고 '19-1'로 훈련명칭 변경, 을지훈련→19-2 될듯
독수리훈련(FE)은 대대급으로 축소한 로-키로 진행, 명칭 유지 전망

미국 국방부가 오는 3월 시행될 한미 연합 군사훈련의 진행 방향을 이달말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크리스토퍼 로건 미 국방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22일(현지시간) '2월말로 예정된 2차 미북정상회담 일정이 3월 실시되는 한미 군사훈련인 키리졸브(Keyresolve·KR) 연습에 영향을 주느냐'는 미국의소리(VOA) 방송의 논평 요청에 이같이 답했다. 

로건 대변인은 "한국 당국과 협력을 계속하고 있다"며 "최종 결정이 내려지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키리졸브는 한반도 유사시에 대비한 한미 연합 지휘소훈련(CPX)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제임스 매티스 전 미국 국방장관은 올해 3~4월로 예정된 한미연합훈련과 관련해 "외교를 저해하지 않는 수준에서 진행하도록 재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8년 5월26일 경기도 평택시 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에 아파치, 치누크 헬기 등이 계류하고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지난 2018년 5월26일 경기도 평택시 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에 아파치, 치누크 헬기 등이 계류하고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23일(한국시간) 민영통신사 뉴시스에 따르면 한국 국방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양국이 동시에 발표할 것"이라며 "한미 국방부 장관 선에서 연락해야 하는 사안이라 시간이 걸린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반드시 이번 달 말이라고 하기도 어렵다"며 "결정이 되면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미 국방장관은 조만간 키리졸브 연습, 독수리 훈련과 관련해 통화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동맹국 홀대' 기조에 반발해 사표를 낸 매티스 전 장관은 당초 올해 2월말 퇴임 예정이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패트릭 섀너헌 국방차관을 장관 직무대행으로 임명해 퇴임 시기를 앞당긴 상황이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한미는 올해 키리졸브 연습을 10일 정도로 축소해 실시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또 미 본토 증원병력을 최소화하고 한국군과 주한미군 위주로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한미는 키리졸브 연습과 함께 실시하는 독수리(Foal Eagle·FE)훈련의 경우 대대급으로 진행하면서 '로-키'(low key)기조를 유지하고, 북한이 반발해온 대규모 훈련은 각자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편 한미는 북한을 자극할 수 있다는 이유로 상반기 열리는 키리졸브 연습은 '19-1연습', 하반기 진행하는 을지프리덤가디언은 '19-2연습' 등으로 훈련 명칭을 변경하는 방안을 조율 중이다. 

다만 올해 독수리 훈련은 명칭을 그대로 유지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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