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의원,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책임당원 3000여 명과 함께 색다른 출마선언
안상수 의원, 국회 정론관에서 출마 기자회견 개최...당권 주자 가운데 첫 번째 선언
오세훈 前 서울시장은 시기 저울질 中...황교안 前국무총리는 전국 다니며 당원들 만난 후 출마 공식화 할 듯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23일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3000여 명의 책임 당원들이 모인 가운데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김진태 의원실)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23일 오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3000여 명의 책임 당원들이 모인 가운데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김진태 의원실)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김진태, 안상수 의원 등 당 대표 선거 출마 의사를 밝혀온 당권주자들이 잇따라 출마를 공식화하기 시작했다.

김진태 의원은 23일 오후 1시부터 '일당백 3만 당원! 김진태 지지선언 &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날 1부 행사는 국회도서관 지하 1층 대강당에서 '김진태 당대표 출마지지 범국민 준비위원회' 주최로 개최됐고, 김 의원의 당 대표 출마를 지지하는 시민단체들이 지지 선언 및 성명을 발표했다.

이후 2부 행사는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3000여 명의 책임당원들과 함께 진행됐다. 당원들 외에도 자영업자, 어머니, 청년 대표들이 김 의원 지지선언을 했다. 이 자리에서 김 의원은 "3만 명의 책임 당원, 많은 보수우파 단체에서 출마 요청을 해주셨다. 이 뜨거운 마음을 담아 당 대표에 출마하도록 하겠다"며 "꼭 이겨서 살아 돌아오겠다"고 소리쳤다.

이어 "제가 잘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말씀드리겠다. 촛불에 놀라 다 도망가고 어느 구석에서 말 한 마디도 하지못할 때 당당하게 외치고 그 자리를 지킨 사람이 누구냐?"며 "말로만 싸운다 하는데 이거 아무나 하는 것 아니다. 어디서 뭐하고 있다가 이제 잔치판 벌어지니까 슬며시 와서 이렇게 싸우겠다. 저렇게 싸우겠다고 한다. 이것도 해본 사람이나 하는 것이다. 7년째 수많은 악법을 막으면서 싸웠는데 그 대가로 법사위에서 쫓겨났다. 이게 당이라고 할 수 있나? 제대로 싸울 사람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또 '보수 우파 통합', '세대 교체', '문재인 퇴진 투쟁', '안보가 튼튼한 나라'를 강조하며 "좌파 정권은 사회주의로 몰고 가는데 마음 좋게 포용만 해가지고 되겠느냐. 당의 체질을 확실히 바꾸겠다. 잘 싸우는 사람 위주로 국회의원 공천을 확실히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상수 자유한국당 의원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안상수 자유한국당 의원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안상수 의원은 앞서 이날 오전 11시에 국회 정론관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안 의원은 다른 후보들보다 빨리 출마한 이유에 대해 "당의 진로에 관해 여러가지 생각과 고민을 해왔는데 전당대회가 대통령 후보를 선출하는 것인지, 정말 중요한 내년 총선을 준비하는 전대인지가 국민들에게 잘못 알려지는 것 같다"며 "당도 선거도 잘 아는 사람이 구성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일정이 확정되는대로 발표한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향후 계획을 설명하며 "전국투어를 하겠다. 내일은 정치적 고향인 인천에 간다. (당 대표 후보자) 등록날인 2월 12일에는 가제 '대한민국을 구하라'는 책의 출판 기념회를 하도록 돼 있다. 국민들과 당원들에게 국가를 앞으로 어떻게 운영해야한다는 방향 제시와 정책 비판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지난 18일 펜앤드마이크 정규재 대표 겸 주필과의 인터뷰에서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에 대해 "이분들은 대통령 후보다. (당 대표 출마를) 너무 앞서 3년 후에 있을 대통령 경선판처럼 하게 되면 이슈가 블랙홀처럼 돼 오히려 싸움판 같은 잘못된 방향으로 갈 수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이밖에도 주호영 의원이 오는 27일 국회 정론관에서 출마 선언을 앞두고 있고, 심재철 의원은 28일 출마 선언이 유력하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 정우택 의원, 조경태 의원은 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다. 다만 설 연휴 전에는 출마선언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홍준표 전 대표는 30일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열리는 저서 '당랑의 꿈' 출판기념회에서 출마 여부를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전국을 다니며 당원들을 두루 만나본 뒤 당권 도전을 공식화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국당은 2월 12일 후보 등록을 받으며 같은 달 14일부터 27일까지 총 14일 동안 선거 운동을 벌인다. 23일 선거인단 모바일 투표를 시작으로 24일 선거인단 현장 투표, 25~26일 여론조사, 27일 전당대회 대의원 현장 투표 등을 진행한 후 이를 최종 합산해 당 대표를 선출한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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