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타미플루는 문제없지만 싣고갈 화물차량 제재 저촉된다는 의견"

스위스 소재 로슈 사(社)의 독감 치료제 타미플루 오리지널 약품(사진=연합뉴스)

문재인 정권 통일부가 '조공 논란'까지 불사하며 북측 요구대로 스위스 로슈 사(社) 원산지의 인플루엔자(독감) 치료제 '타미플루'를 22일 북한에 전달하려다가 일단 중단됐다. 미국 측의 제지가 있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당초 이날 타미플루 20만명분과 민간업체가 기부한 신속진단키트 5만개의 대북(對北) 반출이 지연되자 통일부 측은 "실무 기술적 준비 문제"라고만 했었지만, 추후 미국의 제동이 원인이었다는 언급이 나왔다.

한 정부 당국자는 이날 저녁 "최근 미국 측에서 '타미플루는 문제없지만 싣고 갈 화물차량은 대북제재에 저촉될 수 있다'는 의견을 전달해 왔다"고 언론에 밝혔다.

미국이 타미플루에 대해서는 한미 워킹그룹회의를 통해 '제재 면제'에 공감했으나, '운송수단은 다른 문제'라고 판단하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실무 기술적 준비 문제로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며 "타미플루를 북한에 전달하는 데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었다.

'아직 전달되지 못하는 게 북미협상 기류와 관련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 당국자는 "어떤 특별한 이상이 있거나 한 사안은 아니다. 준비 절차상의 문제를 잘 마무리해서 차질없이 전달되도록 하겠다"고 구체적인 답변을 꺼렸다.

외교부 당국자도 타미플루 전달 관련 미측과 협의에 대해 "타미플루와 관련, 여전히 조금 협의를 할 문제가 남아 있다고 들었다"면서 "그 협의가 아직도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고 저는 이해하고 있다"고 했다.

지연 이유에 대해서도 "여러가지 기술적 사항들이 있고 해서 조금 더 협의가 남아있다고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고 얼버무렸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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