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3.1운동·임시정부100주년 특위 출범식서 "내년부터 공식명칭 어떻게 쓸지 검토"
"北-美, 南-北 정상회담 열리면 분단체제 종식된다"며 "전환기에 100주년 기념 뜻깊다"
정동영 민평당 대표 "동학난도 동학혁명으로 진화했다"면서 "3.1혁명으로 불러야"
3.1운동→3.1혁명 명칭 변경론 작년부터 이낙연 총리 등 정부 측에서 불 지펴

더불어민주당이 2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3.1운동·임시정부100주년기념특별위원회 출범식을 연 가운데 이해찬 당대표가 "3.1운동을 '3.1혁명'이라고 명명하는 게 맞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날 출범식 참석자들은 태극기와 이른바 '한반도기'를 각각 1개씩 들고 함께 흔들었다. 이해찬 대표는 "혹자는 3.1운동을 혁명으로 명명해야 한다는 말을 하는데 저도 듣고 보니 그렇다"면서, "학자들에게 연구를 부탁해, 내년부터는 공식 명칭을 어떻게 써야 할지 검토해보겠다"고 밝혔다.

'3·1혁명'으로 불러야 하는 이유에 대해 이 대표는 "대한제국에서 민주공화제로 큰 가치가 바뀌었고, 국가 기본(체제가) 전환됐다"며 "그리고 한반도 모든 곳에서 우리 국민들이 만세운동을 벌였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1월2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3.1운동·임시정부 100주년 특별위원회 출범식에 참석자들이 태극기와 이른바 '한반도기' 각각 1개씩을 들고 서 있다.(사진=더불어민주당)

이 대표는 3.1운동·임시정부 100주년 레토릭을 북핵, 남북문제와 연계하는 발언도 했다.

그는 "북미정상회담이 2월말에 열리고 남북정상회담이 이어 열리면 비로소 분단체제 종식을 고하고 평화공존체제로 넘어간다"며 "중요한 전환기를 맞아 우리가 3.1운동·임시정부 100년을 기념하는 것은 정말 뜻깊고 의의있는 일"이라고 언급했다.

출범식에 참여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이 대표의 말처럼 3.1운동이 아니라 3.1혁명으로 불러야 한다"며 "과거엔 '동학난(亂)'이라고 부르다가 '동학운동' '동학혁명'으로 진화했다"고 덧붙였다.

정동영 대표는 "(3.1운동) 101주년부터는 3.1혁명으로 명명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대 국사학과 출신인 정 대표는 역사학자 출신인 강창일 민주당 의원에게 "혁명 맞죠?"라며 '3·1혁명'으로 바꿔야 한다는 자신의 주장에 대한 동의를 구하고, 강창일 의원은 "맞다"라고 호응하기도 했다.

이날 표면화한 3.1운동 명칭 변경 주장은 문재인 정권 측에서 먼저 운을 뗀 것이다.

앞서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해 12월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 모두발언에서 "'3.1운동'의 정명, 바른 이름 붙이기에 관해 제안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제는 3.1거사를 '폭동' '소요' '난동' 등으로 부르며 불온시했지만, 대한민국 임시정부 등 민족진영은 '3.1혁명', '3.1대혁명'이라고 불렀다"며 "학계에서 좀 더 깊은 논의가 전개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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