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국방부, A4지 5장 분량에 달하는 장문 입장자료 올려
"양국 실무자간 협의를 통해 해결하면 될 문제였다"
"우리 함정에 대한 저공 위협비행 재발방지를 강력히 요구"
日 관방장관 "서로 증거를 내놓자고 한 제안을 한국 측이 받아들이지 않았다"
日, '레이더 갈등'에도 "北문제 비롯한 다양한 과제 놓고 한국과 계속해서 연계해야"

국방부 홈페이지

 

한일 '레이더 갈등'과 관련해 국방부는 22일 일본 초계기의 저공비행을 위협적으로 감지했다며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촉구했다.

국방부는 이날 오후 4시 국방부 홈페이지에 '일본 초계기 사안 관련 국방부 입장'이라는 제목으로 A4지 5장 분량에 달하는 장문의 입장자료를 올렸다. 이는 전날 일본 방위성이 지난해 12월20일 동해상에서 한국 해군 구축함이 해상자위대 초계기를 향해 쐈다고 주장하는 레이더 발신음을 공개한 데 따른 대응책이다.

국방부는 입장문에서 "한일 양국은 가까운 이웃국가이자 우방국으로서 이번 사안의 처리는 양국 실무자간 협의를 통해 해결하면 될 문제였다"며 일본의 대응방식을 꼬집었다.

이어 국방부는 "일측은 자신이 수집한 미상의 레이더 주파수 확인을 위해 우리 함정의 추적 레이더 전체 주파수 제원을 함께 공개하자는 주장을 계속하고 있는데 이는 우방국에 대한 매우 부적절한 태도"라며 "일측이 결정적인 증거를 제시하지 못한 채 실무협의를 중단한 사실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우방국의 항공기에 위협적인 추적레이더를 조사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며 "당일과 동일한 조건에서 실시한 2차례 전투실험, 승조원 인터뷰, 전투체계 및 저장된 자료 분석 등을 통해 당일 우리 함정으로부터 추적레이더가 조사되지 않았다는 명백하고 과학적인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제는 위협비행이다. 당시 우리 함정의 승조원들은 일본 초계기의 저공비행을 분명히 위협적으로 감지했다"며 "우리 함정에 대한 저공 위협비행 재발방지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국방부는 향후 영문본으로 된 입장자료도 홈페이지에 올릴 예정이다.

앞서 이날 오전 국방부는 일본이 주장하는 광개토대왕함의 레이더 조사 문제와 한국 측에 제기하는 일본 초계기(P-1)의 저공 위협비행과 관련한 입장과 정보를 미국 측과 충분히 공유해왔다고 밝혔다.

한편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일본 측의 협의 중단 발표에 한국 국방부가 '깊은 유감'을 표명한 것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실무협의 단계에서 서로 증거를 내놓자고 한 제안을 한국 측이 받아들이지 않았다"면서도 "북한 문제를 비롯해 다양한 과제를 놓고 일본이 미국, 한국과 계속해서 긴밀히 연계해 방위 당국 간 의사소통을 도모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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