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동편향성 심화돼 정당으로서 균형감 상실할 것”

전국운수노조 등 조합원 대거 민주당 입당(연합뉴스)
전국운수노조 등 조합원 대거 민주당 입당(연합뉴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소속 이래오토모티브 노동조합 조합원 100여명과 전국운수노동조합원 200여명 등 300여명이 24일 한꺼번에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다. 그러나 이 같은 노조원들의 특정 정당 대거 가입 현상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의 노동 편향성이 더욱 심화되면서 정당으로서 균형감을 상실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지난 24일 전국운수노동조합 조합원 200여 명과 이래오토모티브 조합원 100여명의 입당식을 열었다.

전국운수노조는 전체 조합원 900여명 가운데 20%가, 이래오토모티브는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 1000여명 가운데 10%가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것이다.

권오준 전국운수노동조합 위원장과 박형수 이래오토모티브 수석부위원장은 “저임금, 비정규직, 근로시간, 산재기준 등 해결해야할 많은 노동문제들이 산적해 있으며 이러한 문제를 풀지 않고는 결코 ‘나라다운 나라’, ‘살만한 세상’은 오지 않는다”며 “대기업과 9년간의 적폐권력은 가난한 노동자를 끊임없이 양산했다. 이제 그 고리를 끊고 과감한 결단을 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문재인 정부의 노동문제 해결에 대한 의지를 믿는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대구광역시당 육정미 공보국장은 “문재인 대통령 당선 후 실제적으로 노동법 개정 등 기대할 수 있는 바들이 커지면서 노동자들이 현장에서 요구만 할 것이 아니라 실제적으로 당원가입을 하자는 취지에서 이번에 더불어민주당에 대거 입당하게 됐다”며 “지금 민주당은 열린 구조다. 당원으로 가입하면 자신들이 원하는 대표를 내놓을 수도 있고 당원으로서의 권리도 충분히 구현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남성일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노동계가 정치활동을 본격적으로 내놓고 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며 “더불어민주당의 노동편향성이 심화되면서 정당으로서의 균형감을 상실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남 교수는 “원래 노동단체가 정치 정당과 정책연합이나 정책유대 등을 통해 연계는 많이 하지만 실제로 당원으로 가입하는 일은 외국에선 흔치 않다"며 "경영자는 근로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당활동을 하지 않기 때문에 특정정당의 노동편향성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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