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현지서 19~21일 美北 합숙 실무협상, '2월말 2차 미북정상회담' 진척 전망
폼페이오, 비슷한 시기 고노-강경화 순으로 통화…韓과는 "北과 각각 약속내용 서로 확인"?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가운데) 일행이 1월21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한국·미국·북한 실무협의를 마친 뒤 현지 북한 대사관에 도착해 차량에서 내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가운데) 일행이 1월21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한국·미국·북한 실무협의를 마친 뒤 현지 북한 대사관에 도착해 차량에서 내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미국과 북한이 스웨덴 스톡홀름 부근에서 사흘간 열린 실무협상을 21일(현지시간) 마무리했다.

로이터통신은 한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하크홀름순드 콘퍼런스 중 양자 회담이 이뤄졌으며, 이번 회담에서 2차 미북정상회담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스웨덴 외교부 대변인이 이날 "한반도 문제에 관한 건설적인 대화였다"며 "신뢰 구축, 경제 개발, 장기적 관여 등을 다뤘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이번 미북 실무협상은 "2월 말 가까운 때"로 발표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미북정상회담 개최를 준비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지난해 8월 임명된 이래 줄곧 시도했던,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의 회동이 처음으로 성사됐다는 점에서 이목을 모았다. 

스웨덴 외곽의 휴양시설에서 북미 실무협상을 마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1월21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시내 한 호텔에 도착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비건 특별대표와 최선희는 하크홀름순드 콘퍼런스 참석차 19일~21일 '합숙' 실무협상을 했다. 이 과정에선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회담에 참여했다.

이들의 실무협상이 지난 17~19일 김영철 북한 조선로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미국 워싱턴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 등과 가진 고위급회담 직후 열렸다는 점은 미북간 협상이 트럼프-김정은 친서 교환에 이어 속도를 내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김영철은 방미 기간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으며, 이 직후 백악관은 2차 미북정상회담이 다음달 말쯤 열릴 것이라 발표했다. 회담 장소로는 베트남이 유력하게 꼽힌다.

미국 국무부는 현지시간 1월21일 공식홈페이지에 로버트 팔라디노 부대변인 명의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일본-한국 순으로 양국 외교장관간 통화내용 브리핑을 올렸다. 고노 타로 일본 외무상과의 통화 내용,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의 통화 내용은 분량도, 미국과의 협력 수위도 다르다는 해석을 낳고 있다.(사진=미 국무부 홈페이지)

한편 비슷한 시점 미 국무부는 북핵 문제로 협력해온 일본-한국 순으로 외교장관간 전화통화를 진행했다.

21일(미 현지시간) 미 국무부는 홈페이지에 로버트 팔라디노 부대변인 명의로 폼페이오 장관과 고노 타로 일본 외무상,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의 통화 내용 보도자료를 각각 올렸다.

팔라디노 부대변인은 폼페이오-고노 통화에 대해선 "북한 문제에 대한 다음 단계를 논의했다. 폼페이오 장관과 고노 외무상은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북한 비핵화에 대한 우리의 약속(commitment)을 재확인했다"며 "폼페이오 장관과 고노 외무상은 미일 동맹의 강력함을 재확인하고 인도-태평양의 공통된 도전을 해결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4줄 분량의 이 브리핑은 미국이 일본을 대북 문제는 물론 인도·태평양문제에 관한 긴밀한 협력국으로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팔라디노 부대변인은 폼페이오-강경화 전화 협의에 관해선 3줄 분량의 브리핑을 내놨다. 그는 "그들(양국 외교장관)은 북한과 한 미국·한국 각각의 약속을 서로 새로이 했다(updated each other on)"며 "폼페이오 장관과 강 장관은 한미동맹의 지속적인 강력함을 확인했다"고만 적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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