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IS "신오리 기지, '노동-1호' 운용...최신 탄도미사일인 북극성-2형 개발했을 수도"
"미국과 북한의 비핵화 협상에서도 다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여"
CSIS의 한반도 전문 웹사이트 ‘비욘드 패럴랠’, 보고서 발표...빅터 차 한국석좌 등이 작성
합참 "신오리 기지는 한미 공조 하에 감시하고 있는 시설"

 

북한의 미신고 미사일 기지 13곳의 위치와 가동 여부를 파악했다고 주장했던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1곳을 추가로 공개하면서 북한과의 핵 협상에서 이들 미사일 기지가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21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CSIS의 한반도 전문 웹사이트 ‘비욘드 패럴랠’이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북한 ‘신오리’ 미사일 기지를 주목하며 신오리 미사일 기지에서 중거리탄도미사일인 '노동-1호'가 운용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보고서는 ‘신오리’ 미사일 기지는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은 북한의 미사일 기지 중 한 곳으로, 최신 탄도미사일인 북극성-2형의 개발에도 역할을 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신오리 오봉산을 중심으로 대형 이동식발사차량(TEL 혹은 MEL)이 드나들 수 있을 만한 크기로 만들어진 지하시설 혹은 벙커가 6~9개가 발견됐며 산 곳곳에 차량을 숨길 수 있는 공간도 만들어져 있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지난 8년간 촬영된 위성사진을 분석해 이 기지가 지난해 12월을 기준으로 여전히 운용 중이며 북한의 기준에 맞게 잘 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이 기지에 1970년대 북한의 미사일 부대인 ‘프로그-7’ 대대가 배치됐으며, 해당 장소가 북한의 초창기 탄도미사일 프로그램과 연관됐다는 내용의 미 정부 기밀 문서가 나오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1983년경 북한이 단거리탄도미사일인 스커드 B 미사일을 확보한 뒤 1980년대 중반 같은 체계를 이용한 ‘화성-5형’을 개발했는데, 이 미사일의 개발 장소가 신오리라고 밝혔다.

화성-5형은 북한이 이동식발사차량을 이용해 운용하던 미사일로, 신오리 역시 이들 차량 운용을 위해 1990년대 초 차량 대기소 등을 만들었다는 게 보고서의 설명이다.

그 밖에 중거리탄도미사일인 노동-1호 혹은 화성-7형이 1990년대 신오리에 배치됐으며, 이후 1999년 10월 대포동 1호 미사일과 9대의 발사차량이 추가됐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당시 한국 국방부는 이 같은 사실을 부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CSIS의 빅터 차 한국석좌와 조셉 버뮤데즈 연구원, 리사 콜린스 연구원이 작성했습니다.

앞서 이들 연구원들은 지난해 11월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북한의 미신고 미사일 기지가 약 20개이며, 이중 13곳의 위치와 가동 여부를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연구원들은 이번 신오리 기지 역시 북한이 한 번도 밝히지 않은 곳으로, 미국과 북한의 비핵화 협상에서도 다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이 운용 중인 미사일 기지는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 협상에서 신고되고, 검증되며, 폐기돼야 할 대상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많은 언론의 관심을 받고 있는 북한의 서해 위성발사장 해체는 신오리를 비롯한 미신고 탄도미사일 기지가 미군과 한국에 가하는 군사적 위협을 모호하게 만든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외교적 노력은 중요하고, 북한의 핵 문제를 푸는 주요한 방법이 돼야 하지만, 미국과 한국의 안보에 위협이 되는 모든 (북한의) 가동 가능한 미사일 기지들은 추후 어떤 합의에도 반드시 거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합동참모본부는 이와 관련해 "신오리 기지는 한미 공조 하에 감시하고 있는 시설"이라고 밝혔다. 

합참 관계자는 "우리 군은 북한의 미사일 운용과 관련한 주요 지역에 대해 한미 정보당국 간의 긴밀한 공조 하에 면밀히 감시, 추적하고 있다"면서도 "(신오리 기지와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은 대북 정보사항이어서 확인해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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