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예산 1천억 투입하는 새 광화문광장 당선작 발표
문재인 정권 탄생 상징 심볼 새긴다는 비판 거세게 일어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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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21일 광화문광장 재조성 설계도를 확정해 발표한 가운데 이순신 장군과 세종대왕 동상을 옮기고 문재인 정권을 탄생시킨 이른바 ‘촛불 혁명’을 기념하는 이미지를 새기겠다는 내용이 포함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 계획이 발표되자 일각에선 특정 정치 성향의 입맛만 대변한다는 비판 여론이 쏟아졌다.

또 광화문광장의 두 동상을 없애서는 안된다는 의견도 개진됐다. 그러자 서울시는 “공론화 과정을 거쳐 결정하겠다”며 공모까지 거친 설계를 재검토 과제로 남겼다.

시는 이날 '새로운 광화문광장 프로젝트' 계획을 발표하고 심사위원들이 만장일치로 뽑은 당선작 '딥 서피스(Deep Surface)―과거와 미래를 깨우다'를 공개했다. 진양교·김영민·성낙일·김희진 등 건축가 네 명이 참여한 당선작은 광화문광장의 지상 부분을 시야가 트이도록 비웠다.

이에 따라 이순신 동상은 북서쪽으로 400m 떨어진 정부서울청사 옆으로, 세종대왕 동상은 서편으로 100m 거리인 세종문화회관 옆으로 이동해야 한다.

또 광장 바닥에 촛불 시위를 형상화한 장식을 새기는 점에 대해서도 “이념·정파적 성격이 짙다”, “이순신을 치우고 촛불을 들인다”는 비판도 나온다.

광화문광장 재조성 사업에는 1040억원이 투입된다. 시의 이번 설계 공모전에는 7억원이 들어갔다.

이날 서울시가 당선작을 발표하고 비판 여론이 쏟아지자 발표 1시간 30분 만에 “동상 이전은 확정된 게 아니다”라며 입장을 내놨다.

앞서 박원순 시장은 당선작 발표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이 잇따르자 "동상 이전은 설계자 당선자의 의견대로 될 일이 아니다"라고 한발 물러섰다.

조준경 기자 calebca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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