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게임 지식재산권(IP) 유출 우려...한국 게임 경쟁력의 큰 손실될 수도"

넥슨 설립자인 김정주 엔엑스씨(NXC) 대표가 지분 전량을 매물로 내놓은 가운데, 중국의 인터넷기반 서비스 제공 업체인 텐센트와 글로벌 사모펀드들이 본격적으로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이 중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히는 텐센트는 인수 자문사로 골드만삭스를 선정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업계에선 국내 1위 게임사의 인력과 지식재산권이 유출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21일 게임업게에 따르면 이번 '넥슨 인수전'에 텐센트를 비롯해 글로벌 사모펀드인 KKR, TPG, 칼라일, MBK파트너스 등이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매물로 나온 지분은 김정주 NXC 대표와 부인 유정현 NXC 감사 등이 보유한 98.64%에 달한다. 지분 가치는 약 10조 원 정도로 추정된다. 이 같은 추정치는 NXC가 보유한 넥슨재팬의 지분 평가액(약 6조 원)에다 게임 IP 및 경영 프리미엄 등의 가치를 덧붙여 전문가들이 산정한 것이다.

김 대표의 지분 매각 공동주관사인 도이치증권과 모건스탠리는 매각설명서를 배포하고 있으며, 다음 달 예비 입찰을 앞두고 개별 투자 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텐센트 등이 김 대표의 지분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은 일본에 상장한 NXC의 게임 계열사 넥슨재팬과 넥슨재팬 자회사인 넥슨코리아, 네오플 등이 보유한 게임 지식재산권(IP)의 파급력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현재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던전앤파이터는 지난해 중국에서 약 1조 6천억원의 매출을 올린 넥슨의 핵심 IP로 꼽힌다. 텐센트는 중국에서 이 게임에 대한 독점 라이센스를 보유하고 있어 매출에 상당 부분을 기여하고 있지만, 중국 내부에서는 텐센트가 매년 한국에 과도한 로열티를 지불한다며 외화 유출의 주범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상황이다.

이에 업계에선 텐센트가 중국 당국의 압박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번 인수 작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것라는 추측이 나온다.

또한 해외로 진출하려는 텐센트 입장에서 넥슨은 한국, 중국, 일본에서 자리를 잡았을 뿐 아니라 전 세계 140여개국에 14억명의 회원을 갖고 있다는 점, 그리고 이미 안정적인 개발과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어 넥슨 인수에 사활을 걸 것이라는 예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넥슨이 중국 기업에 넘어가면 한국의 지적재산권도 함께 유출되는 것"이라며 "넥슨 매각은 한국 게임 경쟁력의 큰 손실"이라고 우려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