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꼭 투기로 볼 일은 아니다"
김갑수 "박수 쳐야 한다...우리 사회의 모범"
황교익 "손 의원 덕에 세상이 조금 밝아 보인다"
네티즌들 "아무리 자기편이라고 해도 두둔할 걸 두둔해라" 비판

박원순 서울시장 [연합뉴스 제공]
박원순 서울시장 [연합뉴스 제공]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 등으로 파문이 커지면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손혜원 의원에 대해 일부 친여(親與) 좌파 성향 인사들이 두둔하는 발언을 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손 의원의 목포 ‘문화재 거리’ 무더기 매입 의혹과 관련해 21일 KBS1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재산상 목적으로 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좋은 의도로 하는 문화계 인사들도 있다”며 “꼭 투기로 볼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서울의 경우에도 대학로, 한양도성 부근 등은 문화적 인식이 있는 분들이 '보존하는 게 좋겠다'며 매입해 박물관으로 제공하는 곳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장이 되기 전 희망제작소라는 단체를 운영하며 전국의 도시재생을 연구했다"며 "목포에 남은 일제강점기 건물을 잘 활용하도록 당시 목포시장에게 요청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과거 자신의 사례를 예를 들기도 했다.

문화평론가 김갑수 씨는 지난 17일 촬영된 ‘주간 박종진’ 30회 방송에서 손 의원의 부동산 매입에 대해 “박수 쳐야 한다. 우리 사회의 모범”이라고 추켜세웠다.

이에 대해 이봉규 시사평론가는 “누가 봐도 투기다. 직권남용이다”라며 “손혜원 의원 때문에 김정숙 여사와 문재인 대통령이 곤란해진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 씨는 출연자들에게 “내가 부동산 투기를 좀 해야겠다. 돈 좀 있는데. 그렇다면 부동산 투기를 목포에 하겠나”라며 “손혜원이라는 사람은 평생을 문화영역에서 일을 해왔다”며 손 의원을 옹호했다.

또 음식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는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손 의원에 대해 "손 의원이 목포에 돈을 쓴 것은 목포를 아름다운 도시로 만들기 위한 것"이라며 "오해는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손 의원은 황교익의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했다.

황 씨는 "손 의원이 당적을 내려놓았다. 당의 비호를 받지 않겠다는 뜻"이라며 "지위나 권력이 그의 목적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손 의원이) 목포 근대 역사문화거리 일을 계속하겠다고 한다. 일을 지속하면 자신에 대한 억측이 이어지겠지만, 그에게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다"며 "토건 세력에 의해 무자비하게 훼손되는 우리의 삶터를 지키는 것이 그의 목적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황 씨는 손 의원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오해는 오래가지 않을 것이다. (손 의원이) 힘든 이기의 세상에 이타의 아름다움을 새겨넣는 사람임을 대중이 곧 알게 될 것"이라며 "손 의원 덕에 세상이 조금 밝아보인다"고 말했다.

온라인에서는 이들의 '손혜원 두둔 발언'에 대해 "아무리 '자기편'이라고 하지만 두둔할 것을 두둔하라"며 비판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조준경 기자 calebcao@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