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도 의원 "孫의원실에 있던 보좌관이 靑 들어가 金여사와 직접 거래…국회 운영위 열어야"
文 내외 靑으로 이사한지 다섯달 지나 靑 제1부속실 김재준 행정관이 대출받아 매입
19대 국회 文-20대 국회 孫 보좌관 지낸 김 행정관 "거주 목적…이제 와 孫과 엮으니 불쾌"
靑김의겸도 "대응할 가치 못느낀다" 한마디뿐…김 행정관 후임보좌관은 '손혜원 랜드' 연루
孫 중앙일보에 "교활한 기사"라면서도 "前보좌관이란 게 틀린 말은 아니다" 반응
차명진 前의원 "'경제공동체'란 듣도 보도 못한 말 만들더니 현실? 목포 孫 거리는 누구거냐"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명의였던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사저를 현 정권 출범 이후 사들인 청와대 행정관이 제19대 국회 문재인 의원실, 20대 국회 손혜원 의원실에서 잇달아 보좌관으로 근무했던 사실이 밝혀졌다.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대구 중구남구·초선) 측이 최근 공개한 해당 빌라의 '등기사항 전부증명서'에 따르면 문 대통령 내외는 2015년 12월17일 김정숙 여사 명의로 2억8500만원에 이곳을 매입했다고 중앙일보가 2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문 대통령 내외는 2017년 5월13일 청와대 관저로 이사하기 전까지 1년 5개월간 거주했다. 이후 해당 빌라는 같은 해 10월13일 김재준 현 청와대 행정관(48)이 3억4000만원을 주고 샀다. 김재준 행정관은 당시 매입자금 일부(채권 최고액 1억6500만원)를 우리은행으로부터 대출받았다.
곽 의원실은 사저를 매입한 김 행정관은 2017년 6월 청와대로 가기 전 손혜원 의원실에서 보좌관으로 일했다고 밝혔다. 그의 이력을 보면, 19대 국회 당시 문재인 의원실에 보좌관으로 근무했고 2016년 4.13 총선 이후 손혜원 의원실로 옮겨 당해 12월까지 있었다.
이후 19대 대선 캠프가 꾸려지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수행팀장을 맡았고 현재는 청와대에서 대통령 직접 보좌를 담당하는 제1부속실 행정관으로 일하고 있다.
곽 의원실 관계자는 "손 의원과 김정숙 여사는 숙명여중·여고 동기"라며 "겉으로 나타난 상황만 요약해 보면 손 의원실에 있던 보좌관이 청와대로 들어가 김정숙 여사와 직접 거래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행정관의 사저 구입 배경과 자금 조달 방식 등을 국회 운영위원회를 열어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권 관계자는 이와 관련 "대통령이 살던 공간을 공개 매물로 내놓기엔 애매하다고 봤을 수도 있다"고 짐작했다고 중앙일보는 전했다. 문 대통령이 임기 후 경남 양산 사저로 이사할 예정인데, 그때까지 약 5년간 빈집으로 두기보단 가까운 지인에게 매매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이 2주택자였던 점도 고려한 조치란 말도 나왔다. 민주당의 한 인사는 "문재인 정부는 1가구 2주택자에 거주하지 않는 집을 매각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며 "이런 정부의 부동산 정책도 대통령의 홍은동 사저 매각에 영향을 줬던 것 같다"고 말했다.
손 의원 측은 이와 관련해 "전혀 모르는 내용이다. 김 행정관에게 확인하라"는 입장을 보였다고 한다.
김 행정관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거주 목적으로 샀고 실제 거주 하고 있다"며 "이제 와서 손 의원과 엮으려는 의도가 무엇이냐. 불쾌하고 대응할 가치를 못 느낀다"고 반응했다.
청와대는 21일 오전 김의겸 대변인이 출입기자단에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전직 손 의원 보좌관의 홍은동 사저 매입 관련 의혹에 "대응할 가치가 없다"는 입장만 냈다.
손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중앙일보의 보도를 "교활한 기사가 보인다"고, 곽 의원을 겨냥해선 "제가 예전에 '인간의 탈을 쓴 악마'로 의심하던 곽 의원의 머리에서 나왔다고 하기엔 너무 창의적"이라고 공격했다.
그는 다만 "김씨는 제가 20대 국회의원이 되고 처음 비서진을 꾸릴 때 2016년 6월~12월까지 6개월 동안 제 방에서 정무와 대언론 업무를 담당했던 19대 국회 문재인 의원 시절 함께했던 보좌관"이라며 "문 캠프로 갈 준비를 하고 있던 김씨를 잠시만 도와달라고 부탁해서 몇 달 같이 일 했다", "잠시 제 방에 있던 사람이니 제 前보좌관이라는 게 틀린 말은 아니다"고 했다.
한국당 측에서는 차명진 전 의원(경기 부천시소사구 당협위원장)이 "그들(현 여권)이 '경제공동체'란 듣도보도 못한 말을 만들어냈을 때 '상상력이 대단하다' 했는데 그게 실제 현실을 반영한 단어였다"며 "'김정숙 집 = 손혜원 보좌관집 = 손혜원 집?' '니 께 내 꺼고, 내 께 니 꺼고' 이런게 진짜 '경제공동체' 아닌가? 그럼 '목포 손혜원 거리'는 누구꺼지?"라고 논평했다.
한편 김 행정관의 후임 보좌관 격인 손 의원실의 조모 보좌관(52)의 경우 목포 문화재 거리 주변에 가족 명의로 집을 2채 매입해 논란이 되고 있다. 손 의원과 가까운 인사들이 소유한 것으로 추적된 25건의 부동산(건물 21채·토지 4건) 중 조 보좌관의 남편 명의로 된 건물만 유일하게 문화재로 개별 등록된 근대문화유산으로 알려졌다.
조 보좌관의 딸(20)은 손 의원 남자 조카(22), 손 의원 남편이 이사장으로 있는 크로스포인트 문화재단 채모 이사의 딸(23)과 함께 창성장 공동명의자 3인 중 1인이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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