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에 휘말린 손혜원 의원을 편드는 듯한 뉴스로 비판 잇달아
KBS공영노조 "KBS가 손 의원 구하기에 나서는 듯한 이유가 무엇인가...김정숙 여사의 오랜 친구이기 때문?"
한국당 "'정성을 다하는 국민의 방송'이 아닌, '충성을 다하는 정권의 방송'"
"KBS가 공영방송의 면모를 되찾을 때까지 국민과 함께 '수신료 거부운동' 멈추지 않을 것"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소위 '국민의 방송'이라고 하는 공영방송 KBS가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이 일파만파 번지는 가운데서도 손혜원 의원을 비호하는 듯한 뉴스를 내보내고 있어 비판이 나오고 있다.

손혜원 의원은 18일 'KBS뉴스9'에 출연해 자신과 관련한 여러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 과정에서 KBS 앵커는 손 의원 행적의 문제점을 추궁하는 것이 아니라 손 의원의 입장을 대변하는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

제1야당 자유한국당은 19일 김순례 원내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통해 "국민의 수신료로 운영되는 KBS는 18일 9시 뉴스를 통해 무려 10분간 손혜원 의원의 변명을 내보냈다"며 "민주당과 청와대가 총동원되어 '손혜원랜드 게이트' 막기에 급급한 가운데, KBS도 함께하기로 마음먹은 모양이다. 가히 정권의 나팔수다운 선택"이라고 공세를 펼쳤다.

그러면서 "심지어 상임위 간사자리만 내놓으면 될 것처럼 몰아가는 앵커의 멘트는 소름이 끼치기까지 한다"며 "그것도 그럴것이 지난번 KBS는 '오늘밤 김제동'을 통해 북한찬양 방송을 내보내기까지 했는데 더 못 할 일이 무엇인가 싶기도 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지금 KBS의 모습은 '정성을 다하는 국민의 방송'이 아닌, '충성을 다하는 정권의 방송'"이라며 "자유한국당은 KBS가 공영방송의 면모를 되찾을 때까지 국민과 함께 '수신료 거부운동'을 비롯한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밝혀둔다"고 강조했다.

앞서 KBS공영노조는 17일 "KBS가 일방적으로 손 의원을 편드는 성격의 뉴스를 내보내고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공영노조는 "'KBS뉴스9'은 뒤늦게 손 의원의 부동산 투기 의혹 보도를 따라가면서 오히려 손 의원 측 주장을 대변하는 것 같은 보도를 했다"며 "참 부끄러운 뉴스"라고 일침을 날렸다.

이어 "KBS가 손 의원 구하기에 나서는 듯한 이유가 무엇인가"라며 "혹시 손 의원이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오랜 친구이기 때문인가. 아니면 신재민씨 등 정권의 비리를 폭로한 사람에게 독설을 퍼부어서인가"라고 덧붙였다.

공영노조는 또 "권력기관의 비리나 투기의혹을 집중적으로 파헤쳐 보도하지 못할 망정, 당사자를 비호하는 것이 KBS란 말인가"라며 "이런 보도가 KBS 기자의 양심과 뉴스의 실체를 그대로 보여주는 대목이 아닌가 싶다"고 성토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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