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투기의혹' 손혜원과 '목포 맹주' 박지원 공방...孫 "朴,배신의 아이콘" vs 朴"모두가 속았다"
'목포 투기의혹' 손혜원과 '목포 맹주' 박지원 공방...孫 "朴,배신의 아이콘" vs 朴"모두가 속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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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기호 정치사회부 기자(경력직)

  • 최초승인 2019.01.20 15:39:07
  • 최종수정 2019.01.21 18:23
  •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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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혜원 "중흥건설·SBS 같이 수사받자…박지원 의원 빠뜨릴 뻔했다" 재개발 추진의혹 제기
박지원 "孫 오해하신듯, 서산온금지역 재개발 난 2017년부터 이미 반대" 당해 9월기사 첨부
孫, 與 탈당회견중에도 "노회한 정치인 물리치려는 (총선)후보 유세차 타겠다"
朴 최근 "孫 투기 아니라고 확신" 하루 만에 "예사롭지 않아" "미꾸라지 물흐려...수사받으라" 선회
朴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사업 내가 한 것" 강조하면서 재주 부리고 孫에 속았다" 하기도
孫, 2017년 해당 보도 12일 전 "목포 구도심 버려둔 박지원, 혹독한 심판 각오하라"
朴 "21대 총선에도 목포 출마한다…孫 저를 위해 선거 운동 잘해줬다" 비꼬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여당 간사로서 전남 목포 문화재 거리(근대역사문화공간) 지정 사업 관련 내부정보를 활용한 부동산 수십건 투기 의혹을 받는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언론은 물론 목포가 지역구인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과도 거칠게 공방을 주고받고 있다.

손혜원 의원은 20일 민주당 탈당을 발표한 국회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을 만나 "국민이 더는 보고 싶어 하지 않는 '배신의 아이콘'이자 '노회한 정치인'을 물리치는 방법이 있다면, 제가 생각하는 도시재생의 뜻이 있는 후보의 유세차에 함께 타겠다"고 말했다. '배신의 아이콘'과 '노회한 정치인' 모두 박지원 의원을 겨냥한 말이다. 당일 제21대 총선 불출마 입장을 밝힌 손 의원이 이같이 말한 것은, 박 의원을 '낙선시키기 위해서는 무슨 일이든 하겠다'는 의중으로 풀이된다.

취재진은 앞서 '박 의원때문에 탈당을 결심했나'라고 물었는데, 손 의원은 "(박 의원이 부동산 매입은 투기가 아니라고) 제 편을 들어줄 때도 (탈당을) 생각했다"면서 "요새 그분 이야기 듣고, 제가 의심하고 있는 목포 바다 최고의 자리에 있는 고층 아파트 건설 관련된 분도, 할 수 있다면 함께 검찰 조사받고 싶다"고 덧붙였다.

(왼쪽부터) 전남 목포 현안을 둘러싸고 대립해 온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연합뉴스)

박 의원은 손 의원 투기 의혹이 불거진 초기 16일엔 페이스북에서 "저는 손 의원의 부동산 매입을 투기로 보지 않음을 지금 현재까지도 확신하고 있다"고 역성을 들었던 인물이다. 다만 "투기 여부는 현지에서는 여론이 견해에 따라 상반되는 것으로 저는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문화재 지정사업에 대해서는 같은날 "그 사업은 (손 의원이 아니라) 내가 한 것"이라고 tbs 라디오 등에 출연해 발언했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을 잇따라 만나 "목포는 근대문화역사의 보고"라는 입장을 피력한 결과라는 것이다.

박 의원은 그러나 17일 밤부터 손 의원의 투기 의혹에 "예사스런 일이 아니다"고 입장을 선회했다. 그는 당초 "손 의원이 제게 '적산가옥(식민지 시대 일제 소유였다가 남은 가옥)에서 태어나 목포의 적산가옥을 매입(해서) 은퇴 후 살겠다'며 '조카도 구입했다'고 말씀했다. 폐허되어 가는 구도심에 집을 샀다 하니 감사했고, 문화재청 지정 후 부동산 값이 상승한다 해 구도심 재생에 희망을 가졌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SBS에서 첫 의혹을 제기한 건물 9채에서 불어나 17일 16채 직·간접 소유로 의혹이 확산되자 "예사스런 일이 아니라고 판단한다. 아무리 합목적적이라도, 절차와 과정이 정당하지 않으면 용납할 수 없다"며 "민주주의 법치국가는 과정도 정당해야 한다. 손 의원 스스로도 목숨, 재산, 의원직을 다 걸겠다고 밝혔으니 스스로 검찰 수사를 요청하거나 검찰이 수사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박 의원은 뒤이어 19일 이른 새벽에는 "'매꾸락지 한마리가 온 방죽물 다 꾸정물 만든다', 전라도 사투리다. '미꾸라지 한마리가 온 저수지물 다 흐린다'이다"며 "손 의원은 처음부터 이실직고했어야 한다"고 각을 세웠다. 손 의원때문에 자신이 '곰으로서 재주를 부린' 목포 구도심 재생사업에 차질이 생겨선 안 된다는 주장을 폈다.

그는 "22곳, 300평 나전칠기박물관 운운은 도저히 납득이 가질 않는다. 더욱이 남산에 있는 자신의 나전칠기박물관을 옮기겠다는 계획은 공론화도 안 된 손 의원 개인 생각으로 쌩뚱맞다"며 "특히 (손 의원이) 300여명에게 부동산 구입을 권했다면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고 복덕방을 개업했어야 옳다. 저도 속고 모두가 속았다"면서 "당당하게 검찰 조사를 받아 사실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지난 1월15일부터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18년 8월 전남 목포 구도심 내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지정 전후 측근과 지인 명의로 총 9채의 건물을 사뒀다는 의혹 보도가 나왔으나, 이후 닷새가 채 안돼 손혜원 의원 관련자들 명의의 부동산은 총 25건(건물 21채·토지 4건)으로 불어난 상황이다.(사진=SBS 보도화면 캡처)

그러자 손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중흥건설·SBS도 같이 검찰 수사 받자'라는 제목의 기사 링크를 올리면서 "검찰 조사 가는데 박지원 의원님을 빠뜨렸다. 목포시장이 세 번 바뀔 동안 계속 목포지역 국회의원을 하셨다. 그 기간 중에 서산ㆍ온금지구 고도제한이 풀렸다. 시간이 지나며 가라앉는 듯 사라지는 듯하다가도 서산ㆍ온금지구 고층아파트는 계속 다시 살아나고 있다"며 이 지구 재개발과 박 의원을 연관시키는 주장을 폈다.

이어 손 의원은 "SBS, 중흥건설, 조합 관련자들 그리고 박지원 의원님 검찰 조사 꼭 같이 받읍시다. 궁금한 게 많습니다"며 "저 같은 듣보잡('듣지도 보지도 못한 잡것'의 준말) 초선 의원 하나만 밟으면 그곳에 아파트 무난히 지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셨나요"라고 글을 맺었다.

박 의원은 20일 페이스북 글에서 "손 의원께서 목포 서산·온금지역 재개발사업과 조선내화 등의 근대산업 문화재 지정에 대해 박지원이 재개발사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오해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미 2017년부터 반대 의사를 밝혀왔다"고 반박했다.

이어 "어제(19일)도 재개발조합 회장 등 20명 조합원들이 제 지역사무실을 방문해 조선내화 주차장 매입 알선을 요구했으나 사유재산에 개입할 수 없다고 했다"며 "중흥건설, SBS도 관계가 없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손 의원의 탈당 회견 직후 페이스북 글에서는 "저는 손 의원의 기자회견에 대해 특별히 언급할 가치가 없음을 밝힌다"고 말했다. 자신이 환경단체와 함께 서산온금지구 재개발에 제동을 걸었다는 2017년 9월20일자 '목포 투데이' 기사를 첨부하기도 했다.

사진=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1월20일자 페이스북 글 캡처
사진=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2017년 9월8일자 페이스북 글 캡처. 목포 부동산 투기 논란 과정에서 역성을 든 전우용씨도 거론됐다.

손 의원은 해당 보도가 나오기 10여일 전인 2017년 9월8일 페이스북에서 박 의원을 겨냥 "근대건물이 빼곡한 보물이 가득한 목포 구도심은 버려둔 채 바닷가 최고의 좋은 자리 곳곳에 국적도 없는 콘크리트 대형건물만 즐비하게 세우셨죠?" "유달산과 바닷가 사이에 아직도 남아 있는 조선내화를 중심으로 한 근대 건물들을 모두 밀어내고 228미터의 아름다운 유달산 80퍼센트까지 앞을 막는 높이로 21층 고층 아파트를 짓겠다는 목포 온금동 지구, 여기, 박지원 의원님 지역구시지요?" "목포에서만 총 몇 선하셨지요? 목포에서 박지원의원께서 지켜낸 것은 무엇입니까? 이 곳 근대건축들, 그리고 목포 특유의 문화유산을 지켜내지 못하시면 전국민들로부터 혹독한 심판을 각오하십시오"라고 비난한 바 있다.

당시 손 의원은 "아무 관계없는 마포 국회의원이 주말마다 내려가서 땅 투기꾼 소리를 들으며 목포에서 지키려 하는 게 과연 무엇인지 혹시 궁금하신 적은 없는지요?"라고도 적었는데, 이는 현재 박 의원과 공방의 역사가 짧지 않음을 시사한다.

한편 박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다음 총선에 목포에서 출마하겠다면서 "손 의원이 저를 위해 선거운동을 잘해줬다"고 꼬집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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