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신경정신의학회, 20일 보도자료 통해 이같은 사실 전해
"성금 추가로 조성해 임세원 상 등을 제정해 후학 격려하는 방향 논의 中"
진료 중 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숨진 임세원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의 유족이 대한정신건강재단에 1억원을 기부했다고 대한신경정신의학회가 20일 밝혔다.
학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영결식에서 유족분들은 '기부를 통해 안전한 진료환경과 마음이 아픈 사람이 편견과 차별 없이 쉽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고인의 유지이며, 이를 위해 기부하는 것이 고인을 우리 곁에 살아있게 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 해주셨다"고 전했다.
이어 "당시 강북삼성병원과 대한신경정신의학회에 절반씩 기부하려 하셨으나 강북삼성병원에서 조의금을 받기 어렵다 정중히 거절하셔서 추모사업을 위해 대한정신건강재단에 기부하시게 됐다"고 덧붙였다.
학회는 "성금을 추가로 조성해 임세원 상 등을 제정해 후학을 격려하는 방향으로 논의하고 있다"며 "무겁게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임 교수는 지난해 12월 31일 오후 5시 44분쯤 서울 종로구 강북삼성병원 진료실에서 상담하던 도중 환자 박모(30)씨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졌다. 박씨는 "머리에 소형폭탄을 심은 것에 대해 논쟁을 하다가 이렇게(범행을 저지르게) 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조울증(양극성 장애) 증상을 앓고 있었다.
임 교수는 마지막 순간까지 외래동 3층에 있던 의료진들에게 "도망치라"고 외치던 도중 넘어져 변을 당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안타깝게 숨진 임 교수는 성실한 정신과 의사로서 특히 자살예방에 힘을 쏟았다. 자신 역시 허리통증으로 극단적 선택까지 결심했던 과거 경험이 있었다. 2016년 출간한 저서 '죽고 싶은 사람은 없다'에는 임 교수의 우울증 극복기가 담겼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