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與탈당 회견에 野 "의원 사퇴後 수사받으라" "홍영표는 후견인이냐" 비판
손혜원 與탈당 회견에 野 "의원 사퇴後 수사받으라" "홍영표는 후견인이냐"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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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바른미래 "썩은내 진동" "민주, 지난 2년간 적폐 청산한다더니 본인들 적폐 눈감는 부패세력" 공세
"국민 집 2채만 가져도 '투기꾼'만들더니 孫 목포 '노른자위 부동산' 사들여도 감싸는 與" 비판
민평당 "서영교 가족채용後 복귀한 적 있어 무의미" 정의당 "탈당으로 넘기려는 건 개혁 포기"
한국당 '손혜원랜드게이트 진상조사TF' 성명 "孫 진정 본인 명예 지키려면 국정조사 자처해라"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왼쪽)가 손혜원 의원(오른쪽)의 1월20일 오전 국회 정론관 '민주당 탈당' 기자회견에 동석한 이후, "사건 실체를 밝히려 한다기보다 손혜원 의원 후견인으로 비쳐진다"는 빈축을 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전남 목포 문화재 거리 지정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지정 구역 내 부동산을 측근·지인·재단 명의로 대거 사들여뒀다는 의혹을 받는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마포구을·초선)이 20일 탈당을 선언했지만, 민주당을 제외한 야 4당의 반응은 싸늘하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김순례 원내대변인 논평에서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동석한 손 의원 기자회견을 "소문난 잔치 집에는 먹을 것이 없다", "맹탕 기자회견"이라고 표현하며 "이제 와서 내린 결단이 고작 '탈당'이라고 한다"고 지적했다.

김순례 원내대변인은 "홍영표 원내대표까지 참석한 것으로 보니 '뒷배'를 단단히 봐주기로 한 모양"이라며 "당장 여론의 뭇매를 피해가고픈 민주당과, 이 사태를 모면하고자 하는 손 의원간 모종의 거래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는 특히 "지난번 (18일) KBS 9시 뉴스를 통해 마치 '간사'직만 내려놓으면 될 것처럼 밑자락을 깔더니, 적당히 수위 조절해서 '탈당'으로 결정한 것이냐"며 "도마뱀의 꼬리를 자르면 당장은 도망칠 수 있으나, 도마뱀의 꼬리는 다시 자라게 돼 있다는 점을 (민주당은)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지난 2년간 적폐를 청산한다며 정의의 사도처럼 행세하던 민주당은 정작 본인들의 적폐엔 눈감는 부패세력이었던 셈"이라며 "손 의원은 일반국민과 같은 위치에서, 당장 국회의원직을 내려놓고 조건 없이 검찰 수사를 받으라"고 촉구했다.

윤영석 한국당 수석대변인도 후속 논평에서 "목포 문화재 거리 일대 손 의원과 관련된 부동산이 당초 9곳에서 최소 25곳으로 늘어났고, 부동산 매입을 위해 대출까지 받았다고 한다"며 "소관 상임위(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와 관련된 사업지역의 부동산을 대량으로 매입한 행위는 탈당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고 압박에 나섰다.

윤영석 수석대변인은 "문재인 정부는 일반 국민들에게는 '집 2채만 있어도' 투기꾼 취급을 하더니, 손 의원은 대출받아 목포 일대 많은 '노른자위 부동산'을 사들였는데도 감싸기 급급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문화재 지정 전 다수의 부동산을 매입했고 거리가 문화재로 지정된 후엔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과 인근 지역에 거액의 국가예산이 투입될 예정인 가운데 예산 심의 과정에서 정부 원안에 없던 60억원의 쪽지예산 편성 의혹까지 일고 있다"며 "이는 권력을 이용한 특혜가 아니면 설명이 어렵다"고 요약했다.

그러면서 "오늘 탈당 결정만으로 손 의원을 둘러싼 총체적 초권력형 비리의 국민적 의혹을 덮으려고 시도해서는 결코 안 된다"며 "손 의원은 국회의원직을 내려놓고 자연인 신분으로 검찰 수사를 받아야 하며, 이를 통해 진실을 명확히 규명하고 만약 수사 과정에서 책임이 드러난다면 엄중한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같은날 바른미래당은 김정화 대변인 논평에서 손 의원을 겨냥 "의원직 사퇴가 답이다. 최소 29곳이라는데 대체 무슨 변명이 필요한가? 썩은 내가 진동한다. 변명과 선동의 기자회견일 뿐"이라며 "국민은 바보가 아니다. 이쯤 되니 현 정부가 얼마나 지저분한지 알 수 있다"고 쏘아붙였다.

김정화 대변인은 "허우적대는 민주당에 덧붙인다. 정치인의 기본은 진실한 성품이다. 여론을 제대로 파악하기 바란다. 의원직 사퇴가 여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평화당은 박주현 수석대변인 논평을 통해 "지금 재판거래의혹을 받고 있는 서영교 의원(민주당 전 원내수석부대표)이 가족 보좌진 채용문제를 탈당으로 무마하고 나서 잠잠해지자 다시 복귀한 전적을 보인 바 있다"며 "손 의원의 탈당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직격했다.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손 의원이 목포 근대문화유적과 목포 구도심 활성화에 관심을 갖고 애썼다고 하여, 공직자의 본분을 망각하고 공사를 넘나들며 자의적인 사익추구행위를 한 것에 대한 국민의 비판을 피해갈 수는 없다"며 "손 의원과 서영교 의원은 제기되고 있는 의혹에 대해 국민 앞에 겸손한 태도로 조사에 응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친여(親與) 강성좌파 성향 정의당조차 정호진 대변인 논평을 통해 "손 의원이 탈당을 했다고 민주당의 책임이 덜어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홍 원내대표가 손 의원의 탈당 기자회견에 동석한 데 대해서도 "사건 실체를 밝히려 한다기보다 손 의원 후견인으로 비쳐진다"고 냉소를 보냈다.

나아가 "손 의원 탈당으로 어물쩍 넘어가려는 집권여당의 태도는 개혁을 고삐를 손에서 놓겠다는 표현에 지나지 않는다. '이러려고 촛불을 들었나' 하는 국민들의 한숨과 실망만 가중시킬 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당은 이날 오후 한국당 '손혜원랜드게이트 진상규명 TF' 명의 성명을 내 "진정으로 본인의 명예를 지키고 싶었다면 사건의 본질을 흐리기 위한 변명으로 대응할 게 아니라 떳떳하게 국정조사를 자처해야 할 것"이라며 "여당인 민주당은 이에(문광위-국토위-행안위 소집 등에) 응하지 않고 진상규명을 회피하고, 손 의원과 정권을 방어한다면 의혹은 날로 확대돼 갈 것"이라고 추가로 압박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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