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 DC를 방문한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북한 지도자들이 현지시찰한 공장들 가운데 6곳이 미사일 프로그램과 관련된 곳이라고 보도했다. 또한 NYT는 북한은 여전히 미사일 기지를 운영하며 미사일의 성능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NYT는 미들버리 국제연구소의 제프리 루이스와 데이비드 슈멀러 박사가 북한의 관영 뉴스 매체에 등장한 동영상과 사진, 상업 위성 이미지 그리고 북한 지도자들의 공장 시찰을 비교분석한 결과 북한의 미사일 프로그램과 연관된 것으로 간주되는 6개의 공장들의 위치를 추적해 발견했다고 전했다. 이들 6개의 공장들 가운데 3곳은 김정은이 현지시찰한 중요한 미사일 시험장 근처에 있었음이 드러났다.
제프리 루이스와 데이비드 슈멀러 박사는 “북한의 관영 뉴스 매체들은 미국 정보기관에 노출되거나 사이버공격의 대상이 되지 않도록 북한 지도자가 현지시찰하는 공장이나 농장, 군사시설의 위치와 방문 목적을 고의적으로 모호하게 만든다”며 “그러나 공개 자료들을 면밀하게 조사한 끝에 이곳들이 미사일 개발 공장임을 밝혀냈다”고 전했다.
이들 연구자들은 “북한의 관영 매체들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16년까지 김정은은 공식적으로 북한 북서쪽에 위치한 기계공장을 5번 현지시찰했다”며 “이 공장들의 지배인은 호철영”이라고 밝혔다. 그들의 연구에 따르면 북한은 실제로 이 지역에서 2017년 2월 북극성 2호 미사일을 발사했다. 북극성 2호는 은닉과 이동이 쉬운 반면 미국이 선제공격에서 목표로 삼기 어려운 고체 연료를 사용하는 중거리 미사일로 당시 실험은 북한에게는 중요한 진전이었다. 이후 북한은 2017년 5월 이 지역에서 화성 12호 미사일을 발사했다.
2014년과 2015년 김정은은 북한 북서쪽에 위치한 ‘전동렬이 지배인으로 있는’ 또 다른 기계 공장을 방문했다. 이어 2017년 7월 또다시 그곳을 방문해 화성 14호의 발사를 참관했다. 당시 실험은 북한의 첫 번째 대륙간탄도미사일 실험으로 김정은은 이것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내는 미국 독립기념일 선물'이라고 조롱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김정은은 2013년부터 2016년 사이 리철호가 운영하는 평양의 기계 공장을 3번 방문했다. 북한의 국영 매체들은 이를 두고 ‘공원 안에 있는 멋진 공장’이라고 보도했으나 실제로는 미사일 중요 부품인 반도체 집적회로를 생산하는 곳으로 미국의 사이버 공격을 회피하기 위해 은폐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구자들은 북한이 공장이 미국의 사이버 공격의 표적이 될 것을 우려해 장소를 감추려고 한 것 같다고 말했다. 펜타곤은 보고서의 내용에 대해 즉시 논평을 하지 않았다.
NYT는 "북한은 전쟁에 대비해 외부의 감시로부터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해 많은 무기 관련 시설들을 지하에 숨겨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루이스와 쉬머러가 발견한 한 공장은 두 개의 캠퍼스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하나는 직물 공장 근처 지하에 숨겨져 있으며, 북한 관영 매체들은 김정은이 지상과 지하의 시설들을 방문할 때 각각 다른 이름들을 사용했다”고 전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