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방송 SBS는 사흘동안 16 꼭지 보도...KBS-MBC는 孫의원 반박 주장만 부각
KBS공영노조 "孫의원 구하기 나선 이유 무엇인가...김정숙 여사의 친구이기 때문인가"

KBS 뉴스9

 

민영방송 SBS가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숙명여고 동창이자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의 '내부정보에 의한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일대 건물 집중투기·차명구입 의혹'을 연일 보도한데 이어 다수 언론에서도 새로운 의혹을 취재 보도하고 있는 가운데, 공영방송 KBS와 MBC에서는 연일 파문에 대한 보도와 취재보다는 손 의원의 반박 입장만 부각해 보도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지난 15일 SBS는 손혜원 의원이 전남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과 인접 지역에 '투기 의혹'을 제기한 후 사흘 간 16개의 꼭지를 할애하며 해당 파문에 대한 의혹 보도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공영방송 KBS는 의혹이 제기된 다음날인 16일 손 의원과 관련 <손혜원 의원 투기 의혹 목포 문화재거리 가 보니>라는 제목으로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서 KBS는 해당 지역 부동산을 찾아가 시세를 묻는 장면과 함께 “인구가 없다. 이쪽 사람들은 쉽게 비싼 돈 주고 살 그런 형편이 안돼요”라며 집값이 오르지 않았다는 뉘앙스의 인터뷰를 방송했다. 

이어 인근 주민을 찾아가 “사서 개발이 돼야하는데 현재 개발이 없어, 아직까지는”라는 내용의 인터뷰를 방송하면서 “주민들도 체감할 만한 변화가 없었다고 말합니다”라고 보도했다. 

보도 후반에는 손 의원의 반박 주장만을 부각하는 동시에 주장에 진실성이 보이도록 2017년 '시사타파TV'의 방송도 덧붙였습니다.

야당의 지적과 비판의 목소리에 대해서는 "야당은 손 의원의 압력 행사 여부 등을 문제 삼고 있습니다"라고 축소했다.

다음날인 17일에도 <문화재 선정 개입? 차명거래?…손혜원 의혹 따져봤더니>라는 제목의 보도에서도 연일 손 의원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보도를 자행했다.

이에 KBS 공영노조는 17일 성명을 통해 "KBS가 손혜원 의원 구하기에 나서는 듯한 이유가 무엇인가. 혹시 손 의원이 대통령부인 김정숙 여사의 오랜 친구이기 때문인가"라고 반문하며 "권력기관의 비리나 투기의혹을 집중적으로 파헤쳐 보도하지 못할망정, 당사자를 비호하는 것이 KBS란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MBC 뉴스데스크

공영방송 MBC도 16일 <"사비 들여 문화재 보존하려던 것"…민주당 진상조사> 보도에서 대부분을 손 의원의 반박 주장만 보도한 채 제기된 문제에 대해서는 "하지만, 투기까지는 아니라 해도 집권 여당의 국회 문체위 간사가 지인들에게 문화재 거리 부동산 매입을 권한 것은 부적절한 처신이란 지적이 나온다"고만 축소 보도했다.

다음날에는 논란과 관련된 더불어민주당의 조사결과만 보도됐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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